관측기 & 관측제안 ~☆+

  • 뉴질랜드 외딴 캠핑장에서 이틀밤 오로지 별보기 (2부)
  • 조회 수: 169, 2023-02-01 19:48:13(2022-12-05)

  • 밤새 관측을 마치고 텐트에 누웠다
    느즈막히 일어나고 싶었는데.. 
    밤새 관측하며 너무 졸아서 그런지 금방 잠에서 깼다

    낮에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캠핑장은 뉴질랜드 북섬 거의 최북단의 동쪽 바다와 바로 접해 있다

    20221023_102219.jpg

    20221023_102404.jpg

    잠시 바닷가를 방황하다가 
    뜨거운 햇살을 피해 텐트로 다시 피신.
    일부러 항공 항법 관련 어려운 책을 읽었더니 다행히 금방 잠이 온다

    낮잠 푹 자고 일어나니 태양은 조금씩 서쪽으로 넘어가고
    하늘이 무서울 정도로 파랗다. 

    20221023_172208.jpg

    오늘은 오클랜드 교민 한 분이 오시기로 해서 둘이서 관측 예정.
    관측지에 미리 도착해서 잠도 충분히 자 놓고 관측 준비도 미리 해 놓고..
    이렇게 여유 있게 별을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른다

    라면 끓여서 저녁 먹고, 장비 세팅하고 있으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B86+NGC6520 (궁수자리)

    전하늘 원탑 암흑성운. 암흑성운 그 자체로도 선명하지만 
    작고 밀집된 산개성단 6520과의 조화는.. 말을 잊게 만든다.
    항상 B86만 감상하고 산개성단은 배경쯤 된다고 여겼는데, 
    원형으로 밀집된 6520의 경계 부분이 너무나 아름답다

    6520.jpg
    (출처 : SkyView)

    이걸 어떻게 한 번 그려 봐야 하는데..
    내년 여름에 한 번?


    NGC6522 & NGC6528 (궁수자리)

    아이피스 한 시야에 들어오는 작은 구상성단 두 개. 

    6522 6528.jpg
    (출처 : SkyView)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예쁜지는 오늘 처음 알았네.


    NGC55 (조각가가자리)

    55.jpg
    (출처 : SkyView)

    각도도 길이도 밝기도 자태도 매우 매우 253을 연상하게 한다.
    이 아이가 조금만 더 고도가 높았으면 북반구에서도 훨씬 더 사랑을 받았을 텐데..
    자세한 관측은 LMC부터 보고 나중에.


    NGC300 (조각가가자리)

    300.jpg
    (출처 : SkyView)

    평생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고 싶은 아이인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정면은하라 구경을 더 키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다




    워밍업을 하는 사이, 마젤란이 적당한 높이로 떠올랐다.

    No25.jpg


    지난밤 깔끔하게 마무리를 못 한 24번 영역의 완성도를 높여 보겠다고
    조금씩 조금씩 하나 마나 한 디테일을 올리다 보니 그것도 어느새 2시간이 흘렀다

    NGC1978_Ori_221023.jpg

    내 시간과 에너지와 정성을 잡아먹는 마젤란.. 
    1년 내로 탈출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시간은 벌써 자정을 넘었다. 
    마젤란 북쪽 영역의 마지막 지역으로, 위 지도의 25번 영역으로 향했다.

    24번 영역의 제목을 위 그림처럼 ‘삼총사’라고 지었었다. 
    전혀 다른 개성의 세 가지 대상이 한 시야에 보여 그렇게 지었는데,
    25번은 네 개의 대상이라 사총사로..
    ‘총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총으로 무장한 왕실 근위병이라고 한다
    어릴 때 보던 삼총사 드라마(?)에서는 칼로만 싸웠던 것 같은데.. ㅎㅎ

    여튼, 낮에 많이 자 두니 12시가 넘었는데도 컨디션이 멀쩡하다
    간만에 예전처럼 쌩쌩하게 밤샘 관측을..
    꽤 복잡한 영역인데 2시간 반만에 그림 한 장을 완성했다.

    NGC2030_Ori_221024.jpg

    가장 두드러지는 대상은 가장 북쪽의 NGC 2030
    산개성단 뒤의 성운이 후광을 비추는 느낌이다. 둘 다 적당히 은은해서 마음에 든다

    N64A, N64C, N62A는 모두 성운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성운 위의 잔별들이 보여서 성운성단 복합체처럼 보인다

    특히 N62는 마치 타원은하의 jet가 나오는 것과 비슷한 형상이 보여서 사진을 찾아보니..

    N62.jpg

    아마 위 노란색 동그라미 안의 밝은 부분을 본 게 아닌가 싶다.

    삼총사와 사총사. 앞으로 얼마나 총사를 많이 만나야 LMC를 한 번 다 보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2023년이 가기 전에는 무조건 끝내보자.


    ​새벽 3시에 LMC를 마무리하고, 
    새벽이 깊어갈수로 더욱 강력한 이슬폭탄으로 인해 더 이상의 그림은 무리고
    베스트 컨디션으로 밤하늘 이곳 저곳을 떠돌며 눈호강을 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어제 월령 27일의 얇은 달을 보았는데 
    오늘은 월령 28일의 극세사 달이 뜰 것이다
    슬슬 망원경을 정리하다가 월출 시점이 되어서 동쪽 지평선을 샅샅히 뒤졌는데....
    결국 달은 보지 못하고 하릴없이 하늘색만 잔뜩 그렸다

    어제 월령 27일 달 그린데다가 하늘색만 오늘 것으로 합성(?)을 해 보았다.
    그림인데 내 맘대로 해도 되겠지 ㅎㅎ

    Waiting_for_Dawn_24_October_2022.png
    (갤럭시노트8과 터치펜으로 Sketchbook App으로 그림)

    20221024_052921.jpg

    20221024_060525.jpg

    20221024_061819.jpg
    20221024_061802.jpg



    - 뉴질랜드 외딴 캠핑장에서 별보기 끝 -



    Nightwid 無雲

댓글 6

  • 김철규

    2022.12.07 12:03

    캠핑장 풍경이 정말 좋네요. 부럽기도 하고요. ㅎ 망원경 사진을 보니 거기도 이슬이 어마어마 한가 봅니다.
  • 조강욱

    2023.02.01 19:45

    이슬 많이 내리는 날은 한국보다 더 심합니다.. 이 상황에서 종이에 그림을.. ;;;

  • 류혁

    2022.12.07 16:14

    풍경이 정말 한적하니 좋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조만간 직접 듣기로 하지요. ^^
  • 조강욱

    2023.02.01 19:46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달에 직접 들으셨지요? ^^*

  • 최윤호

    2023.01.02 00:09

    B86+NGC6520은 저도 궁수자리 Best로 선정할 정도로 환상적인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NGC 55가 253처럼 연상된다니 상상이 안됩니다.
    NGC 300은 10여년 전 호주에서 18인치로 봤었잔아요. 그때도 실망이었는데 이제는 내려 놓아야 될 듯 합니다. ㅎ
    한국에서 남은 일정 잘 마무리 하시고 다음 방문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 조강욱

    2023.02.01 19:48

    55는 한국에서는 고도가 너무 아쉬운 대상이지요. 어찌 보면 253보다 더 매력이 있는데,,

    300번 1300번 두 놈은 이제 때려칩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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