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22 09 01 안시관측기 “Fireworks galaxy 뜯어보기”
  • 조회 수: 2126, 2022-09-07 07:01:43(2022-09-04)
  • 지난 목요일 날씨가 너무 맑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령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퇴근 후 홍천으로 달렸습니다.

    윤호님, 소낙비님, 초롬님과 함께 했고 시상은 별로였지만 압도적인 투명도로 밤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밤이었습니다.

    밤새 여러 대상들을 보았지만 기록에 남길 만한 것 몇가지만 관측기로 남깁니다.

     

    장소: 홍천

    시잉 3/5, 투명도 5/5

    장비: 남스돕 20인치 F3 (F3.45 with paracorr2 SIPS)

    ethos 21mm (80x)

    nikon nav hw 10mm (with Eic-10) (173x)

    Badder Morpheus 6.5mm (266x)

    Ethos 4.7mm (350X)

     

     

    ngc6949/ ngc6939

    케페우스자리의 정면 나선은하와 산개성단 조합입니다.

    나선은하 6946fireworks galaxy라 불리우는데 지난 100년 동안 무려 10번 초신성이 터졌기 때문에 붙은 별칭입니다. 근처에 있는 산개성단 ngc6939와 저배율에서 한 시야에 보이는데 10여년전 12인치 돕소니안 50배율로 한 시야에 희미한 솜뭉치 두 개가 은은히 떠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sky & telescope sep. 2018Ken Hewitt-White가 쓴 going-deep 칼럼에 이 대상에 대한 글이 있어 그 글을 참고해서 이 대상들을 자세하게 뜯어보았습니다.

    먼저 에토스21 80배에서 옛 기억처럼 한 시야의 양 끝단에 은하와 산개성단이 들어왔습니다. 두 개가 거의 비슷한 시직경입니다. 신비로운 모습이었지만 예전에는 지금보다 구경과 배율이 작아서 둘 다 희미한 솜덩이로만 보였지만 이번에는 명확하게 산개성단과 은하로 구분되어 보여서 몽환적인 느낌은 덜 해보였습니다.


    6946.png

                                             sky&telescope sep 2018


    배율을 173배로 올려서 산개성단부터 뜯어봅니다성단은 사진처럼 연(kite)모양의 asterism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여 재미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연모양을 구성하는 별들과 함께 직각모양의 star chain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잔별이 많은 형태의 산개성단이라 보는 맛이 있습니다.


    69462.png

                                    sky&telescope sep 2018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6946은하가 보이는데 80배에서도 얼핏 나선팔이 느껴지는 듯 했는데 배율을 올리니 명확하게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3개의 나선팔이 보입니다. 이은하의 나선팔은 5개인대 나머지 두 개는 명확하지는 않고 그냥 헤일로의 형태로 보입니다. 사진으로만 보이던 나선팔이 직접 눈으로 보이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나선팔 모양과 개수가 마치 M33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나선팔 끝부분에 밝은 knot가 보이는 것도 비슷합니다.

     

    6939 성단에서 서남쪽으로 내려오면 pgc 64824라는 13.7등급의 은하가 있는데 매우 어두워서 한번에 직시로 보이지는 않고 정확한 위치를 잡은 후 266배 주변시에서 희미한 빛덩이로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6939 동쪽으로는 anonymous galaxy라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은하가 있습니다. 이걸 보려고 아이피스 별배치로 위치를 특정한 후 계속 응시했는데 언뜻 떠오르는 듯 도 느꼈지만 이건 확실히 봤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ngc7027

    매우 밝고 나름 유명한 백조자리 행성상 성운인데 왜 기억에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전에 본적이 있을텐데 그냥 별 특색없는 작은 행성상 성운이라 느껴져서 관측기 없이 그냥 넘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상은 마법 양탄자 행성상 성운으로도 불리우는데 다른 PN들과는 다르게 사각형 모양으로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매우 젊고 실제 크기가 작고 밝은 PN이어서 천문학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고 합니다. 266배와 350배로 보았는데 이날 시상이 그리 좋지 못하여서 266배에서 디테일이 더 나왔습니다.

    15초각 정도 크기에 전체적으로 매우 밝으며 푸른색을 띄고 있고 직사각형의 모양입니다. 서쪽으로 밝고 작은 패치(starlike patch)가 있어 언뜻 중심성처럼 보이나 별상은 아니고 중간부분에 남쪽과 북쪽에서 조금씩 먹어 들어간 부분이 있어 성운이 두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는 bipolar type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구글에서 찾은 스케치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70272.png

                http://www.deepsky-drawings.com/ngc-7027-2/dsdlang/fr


    OIII필터에서 밝기와 면적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기는 했으나 이것이 허블사진에서 보이는 outer ring이라는 느낌까지는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비슷한 모양을 봤던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보니 호주에서 관측했던 에타카리나의 호문큘루스와 색은 다르지만 흡사한 느낌 이었습니다 크기, 바이폴라 구조, 한쪽이 현저히 밝은점 등등

     

    Böhm-Vintense 3-5

    5-3.png

                        https://clearskies.eu/blog/astrotrips/8oct21/


    페르세우스자리의 행성상 성운으로 Böhm-Vintense라는 여성 천문학자가 발견한 행성상 성운들 중 하나입니다.

    처음 보는 이름에 끌려 한번 찾아봤습니다. 호핑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지만 14.5등급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OIII필터를 끼우는 순간 동그랗게 성운이 드러났고 크기는 약 30초각 정도였습니다.

    동그란 원반상 이외에 어떠한 디테일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상 이름도 그렇고 동그랗고 귀여운 모습이 인상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배율 아이피스로 새로 장만한 니콘 nav hw 12.5에 전용바로우 eic-10을 끼워서 기존의 에토스 10mm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니콘과 전용 바로우의 조합은 12.5 단독으로 사용 할 때보다 좋다고 소문이 나있는데 온라인 리뷰나 사용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니콘의 압승이 예상 됐었는데 실제 비교 결과

    중심상, 산개성단, 구상성단 니콘 승!

    주변상, 은하 에토스 승 이었습니다.

    이정도 급에서는 일장일단이 있는 듯 하고 본인에 맞는 아이피스는 온라인 글만으로는 알 수 없고 직접 사용해 봐야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댓글 4

  • 김철규

    2022.09.04 22:22

    이한솔님 관측기는 언제나 전문가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 페르세우스 자리 행성상 성운은 저도 처음 보네요. 다음 월령에 꼭 도전해 보겠습니다.
  • 이한솔

    2022.09.04 22:47

    매우 귀엽습니다 ㅎ  볼망합니다 ㅎㅎ

  • 조강욱

    2022.09.06 07:24

    저는 Fireworks Galaxy가 불꽃놀이 하듯 화려한 은하라 그런 이름이 붙었는줄 알았네요 ^^
    7027은 은은하게 특이한 모양이 인상적인데.. 저도 본 기억이 안납니다 ㅎㅎ 여기서는 북중시 고도 10도 정도 되네요
  • 이한솔

    2022.09.07 07:01

    저도 강욱님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은은한 모습의 은하와 안 어울리는 이름이라 느껴왔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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