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22,07,02 관측기 "인제에서 오성취루를"
  • 조회 수: 521, 2022-07-13 13:17:59(2022-07-05)
  • 매년 일년중 6,7,8월은 두달 이상을 개점 휴업상태로 보내곤 했었는데 이번 주말에 장마중 운좋게 날이 개어 관측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모처럼만의 주말 관측이어서 조금 멀리 나가봤구요 최윤호님, 김재곤, 김원준님 가족과 같이 했습니다.

    비온뒤라 습도는 많이 높아서 다 졌고, 졌고, 졌었습니다만

    투명도와 시상이 정말 역대급이었고 특히 시상은 최근 몇 년간 관측한 이래 최고였습니다.

     

    강원도 인제

    남스돕 20인치 F3( F3.45 with ParacorrII)

    Ethos 4.7mm(x368), 6mm(x288), 10mm(x173) 21mm(x82)

    Lumicon UHC, OIII filter

     

    먼저 무스텔님의 신청곡 ngc5426/5427

    271webb.jpg

    <https://arpgalaxy.com/>

    처녀자리 interacting galaxyArp 271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둘다 비슷한 크기의 나선은하들인데 지구에서 보이는 각도에 따라 하나는 정면으로 하나는 기울어져 타원으로 보입니다. 둘다 밝은 코어와 함께 헤일로가 mottled pattern으로 보여 나선 은하임을 날 수 있었으며 5427은 계속 보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나선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두 은하 사이에 위치한 13등성도 귀엽게 느껴졌습니다만 은하 사이의 bridge는 볼 수 없었습니다.

    Arp대상치고는 상당히 크고 잘보이며 디테일도 보이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멋진 대상 소개해주신 무스텔님 감사합니다^^

     

    이번 관측에서는 주로 우리 은하 내부의 비교적 가까운 대상들을 보려 계획 했었기에 은하수 근처로 망원경을 돌립니다.

     

    ngc6357 확산 성운

    N6357halpha.jpg

    <https://www.spiegelteam.de/ngc6357.htm>

    랍스터 성운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사진파 분들이 많이 찍으시는 대상중에 하나인데 안시로 도전해 봅니다. 먼저 내부에 Pismis24라는 산개성단이 있는데 매우 작아서 배율은 173배 이상 올려야 몇 개의 별로 분해되어 보입니다. 그 바로 밑에 옅은 성운기가 보이는데 OIII를 끼우면 성운기가 매우 진하게 보입니다(A영역). 보통 안시관측은 여기까지 인 것 같은데 배율을 낮추어(x82) 전체 성운에 도전해 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배경에 얼룩덜룩한 패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주변의 별 배경과는 다르게 보이며 B영역과 C영역이 보이기 시작하며

    D영역은 꽤 밝고 확실하게 보입니다. 이러한 성운 관측은 적절한 필터와 저배율에서 비교적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ngc6544

    iDpeGJ3MTPon_620x0_kWXURFLk.jpg

    <https://www.astrobin.com/pd6m6k/?active=2019&image_list_page=6&nc=user>

    6357을 찾던중 라군성운 근처에 성단이 보여 스카이 사파리로 확인해보니 ngc6544 구상성단이었습니다. 허셜400에도 포함되어있는 대상이죠. 중심부는 작으나 288배에서 분해되어 보였으며 type5로 중간 밀도의 구상성단이지만 안시관측상 중앙부는 작고 밀집되어 있고 주변부로 오면서 크고 듬성듬성하게 퍼져있는 모양인데 이것은 실제 구상성단이 아니라 주변의 은하수와 합쳐져서 시각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으로 추측 되었습니다. 아무튼 예상치 않게 상당히 예쁘고 신비로운 모양을 보여주었습니다.

     

    ngc6590/6589

    6590.jpg

    <https://deepskyngc.blogspot.com/2015/10/sagittarius-glory-ngc-objects-part-1.html>

    궁수자리에 쌍으로 있는 반사성운입니다. 반사성운이므로 확실히 필터를 끼우지 않아야 보입니다. 둘 다 비교적 잘 보이는 편이었는데 6590내부에 있는 암흑성운 패치를 보려 계속 노력 했건만 안타깝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는 18인치로 관측한 기록이 있으니까 좀더 남중고도일 때 다시 도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명작대상이라고 볼 수 있는 ngc6781 행성상 성운을 보았습니다.

    ngc6781.jpg

    <www.sidleach.com>

    고리성운 못지않은 크기와 밝기인데 이날은 정말 숨 막힐 듯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필터를 끼우면 성운기는 더 뚜렷해지지만 링 구조와 내부의 음영대비나 주변 별들과의 어울어짐 측면에서 노필터가 훨씬 감동적으로 보였습니다. 고리의 남쪽이 터져있는 형상이라 고리의 북쪽이 두껍고 남쪽이 얇게 보입니다. 이 대상은 20인치로는 처음 보는데 확실히 밝은 대상을 대구경으로 보는 것도 참 박력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쯤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재곤님이 오늘 토성 살발하게 잘 보인다고 하셔서 겨눠보니 입이 떡... 시상이 워낙 좋으니 대구경에서도 상이 날카롭게 섭니다. 카시니는 말할 것도 없이 C링도 잘 보입니다. 게다가 오늘 오성취루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간만에 행성관측 모드에 들어갑니다. 목성도 고도가 올라오니 368배에서 줄무늬가 뚜렷하게 자글자글했지만 안타깝게도 대적반이나 영 현상은 없었습니다. 화성은 고도가 낮아서 일렁거립니다. 이제는 행성에서 제외되었지만 명왕성도 찾아보았는데 지금은 지구랑 조금 가까워져서 잘 보일 줄 알았더니 20인치에서도 주변시로만 간신히 보입니다. 예전에 18인치로 봤던 것과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 해왕성은 파인더로도 쉽게 보이며 옥색의 살짝 면적이 느껴지는 형태입니다. 천왕성은 고도가 낮았는데 그쪽으로 구름이 옅게 끼어 파인더 호핑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82배 주경으로 아이피스 호핑을 통해 찾아갔습니다.

    천왕성 정도는 20인치에서 구름 뚫고 잘 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금성과 수성. 그런데 동쪽의 구름이 점점 짙어져가면서 화성도 잘 안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 상태로 더 기다리는 것은 가망이 없다 생각되어 금성을 포기하고 짐을 챙기고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장마 중간에 잠시 열렸던 하늘, 은하수의 prancing horse도 맨눈으로 뚜렷이 보이고 역대급 시상으로 고배율에서 별상이 또렷하고 대상들의 디테일이 잘 드러났으며 심지어 초점 내외상도 아름다웠던 밤 좋은 분들과 함께 관측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마음에 깊게 기억될 환상적인 밤이었습니다.

     

댓글 8

  • Profile

    김원준

    2022.07.05 16:29

    저는 망원경 설치하고 드러누워 하늘구경만 햇더니 뭐 찾아보지도 못했네요.
    은하수 이불삼아 풀벌레소리, 개구리소리가 어우러진 멋진밤이었습니다.
  • 이한솔

    2022.07.06 07:21

    한여름밤의 꿈이었습니다^^

  • 최윤호

    2022.07.08 12:07

    처녀자리 많이 기울었는데 ngc5426/5427를 관측기 참조하여 눈 여겨 보겠습니다.

    랍스터가 역시 하늘이 좋아지니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네요. 책쓴다면 선배님 관측기 잘 인용해 보겠습니다. ㅎ

    NGC 6544는 위 사진에도 보이지만 구상성단 뿐만 아니라 아이피스 시야를 가로지르는 은하수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대비가 참 멎졌습니다.

    이날 궁수자리를 마무리 하며 저도 ngc6590/6589를 보았는데 저는 6590의 Dark patch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는 남중 직전에 관측했는데 시점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 이한솔

    2022.07.09 14:05


    6590을 너무 늦게 본 것 같아요 거의 산등성이 넘어가기 직전에 봤으니..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ㅎ

  • 조강욱

    2022.07.09 08:02

    관측기를 찬찬히 읽고 있자니
    어두운 관측지에서 한솔형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저도 다음 관측에서 6544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 이한솔

    2022.07.09 14:06

    은하수 배경의 작은 구상성단이 특이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

    겨울에 뵙겠습니다~

  • 김철규

    2022.07.10 20:50

    이날 저도 나가려다가 귀차니즘으로 포기하고 말았는데 여름에 흔치 않은 좋은 하늘을 만나셨네요. ^^ 고양이 발바닥은 20인치 들이고 나서 한번 성공한 적이 있는데 ngc6357은 시도도 안 해봤었네요. 이번에 호주에서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ㅎ

  • 이한솔

    2022.07.13 13:17

    호주에서 좋은 하늘 만나고 오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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