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60110 미워도 다시 홍천 (신년회 다음날)
  • 조회 수: 4559, 2018-11-19 23:55:45(2016-04-06)


  • 맑을듯 말듯 희망고문만 하던 야간비행 신년회 다음날,


    항상 행사 다음날이 그렇듯 하늘은 맑기만 하다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 관측 갔다가도 빨리 돌아와야 하는데..


    내가 관측해야 할 대상들은 모두 새벽이 되어야 뜰 예정이다


    에라 모르겠다


    회사에 별보러 간다고 휴가를 냈다


    두려울 것이 없던(?) 멋모르는 신입사원 시절 이후로는


    별보러 간다고 떠들며 휴가를 쓴 적이 없다 (대신 다른 구실을.. ㅡㅡ)


    떳떳하게 강원도 가겠다고 13년만에 별밍아웃을 하니 마음도 후련하다



    아침에 안녕 하고 헤어졌던 박상구님 류창모님을 다시 만난다


    홍천에 처가가 있는 초보씨님도 재회.



    일분 일초가 아쉬운 일요일 밤의 시간이라 그런지


    모두들 관측의 집중도는 평소보다 더 높고


    관측지 마당에는 부산한 적막만이 가득하다



    1. M47


    지난 관측에서 구름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한 47번,


    살짝 잔별 터치로 마무리..


    몇년 전에 양평 김병수님 스케치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표현의 정교함은 아직 흰종이에 검은색 필기구를 따라가기 어려운가보다


    M47.JPG



    2. M41 / M93


    내 마음속의 41과 93은 항상 아름다운 존재로 기억되어 있었다


    그런데 왜일까?


    마이너리그라고 생각했던 47번의 빛나는 아름다움에 빛이 바랬을까..


    크게 감흥이 없는 밝은 별들만 듬성듬성..


    역시 2362와 헷갈려서 기억하고 있던 심심한 93과 한 페이지에 담아서


    뭐라도 의미를 담아본다


    M41_93.JPG



    3. M48


    겨울하늘 레이스도 이제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많은 산개성단 언제 다 찍나... 했었는데 말야..


    산개성단의, 별로 주의깊게 봐준 적 없었을 그 별들을 하나씩 종이에 옮겨 담으며


    하나씩 머릿속에 새겨 본다


    48번은 장형석님의 favorite cluster라고 알고 있는데..


    48의 남다른 매력은 무엇일까요?


    M48.JPG



    4. M98


    길다. (처녀 은하단 치고는) 엄청나게 길다


    동글동글한 애들이 질리도록 많은 동네라 더욱 인상적인듯..


    연도를 넘기는 연작으로 100 98 99를 한 장에 모두 담았다


    85도 같이 넣어줄까 하고 찾아보니 이미 한참 전에 스케치 완료..


    그냥 세개로 한장을 마무리.


    T.JPG



    5. M104


    사진빨과 안시로 보이는 모습이 많이 다른 대상 중에 하나인 솜브레로..


    '안드로메다 효과'라고 불러야 할까?


    탄성이 나와야 할 모습이지만


    총천연색의 화려한 사진에 익숙한 눈에는 실망만 가득하다


    그래도 이 구역의 landmark인데 쪼금 더 집중하여 클로즈업을 해 본다


    사진같은 선명함은 물론 아니지만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 그 가는 곡선의 먼지대를 그려본다.


    은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원형의 뿌연 헤일로도 보인다 생각하면 보임


    M104.JPG



    전날의 꽝을 넘어서 밤새 성공적인 관측을 하고 아침을 맞으니


    기분이 좋아서 잠도 오지 않는다


    그러나 집에 와선 아니나 다를까 하루종일 비몽사몽 하다가..


    저녁때나 되어서 겨우 정신 차리고


    딸래미랑 같이 감동적인 초하루 달을 맞이했다


    160111_D+1.png 


    자세한 얘기는 이미 했으니 생략


    Link : http://www.nightflight.or.kr/xe/sketch/177011



    길고 긴, 별로 점철된 하루.. 아니 이틀이 저물고 있다





    ※ 관측기 늦게 쓰기 신기록을 세웠네요.. 축하해 주세요 ㅠ_ㅠ ㅎㅎㅎ


                                                                Nightwid 無雲


댓글 6

  • 원종묵

    2016.04.07 03:03

    정말 멋진 스케치를 보다보니 ... 최소한의 감상료(?)라도 내야할 듯해서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너무 황홀한 스케치네요 ...^^
  • 조강욱

    2016.04.11 19:59

    관측기 도입부만 보여주고 관측기록 나오기 전에 유료 결제를 받을걸 그랬나요? ㅎㅎㅎ

    저보다 더 바쁘신것 같은데.. 강원도에서 자주 뵙고 싶습니다.. ^^*

  • 김민회

    2016.04.07 03:04

    혼이 담긴 점찍기.흠없이 동글합니다.47의 거성표현이 멋집니다.은하보다는 산개에 점수를 드려야 겠습니다.땀흘리는 모습 지겨 봤으니까요.

  • 조강욱

    2016.04.11 20:02

    사실 산개성단이 스케치 테크닉은 가장 쉽긴 하지만

    반복적인 노력은 가장 많이 필요하지요 

    은하는 테크닉은 좀 더 어렵지만 노가다는 덜 해도 되고 ㅎ

    그래서 산개 스케치에 좀 더 정이 많이 갑니다 ^^;

  • 김철규

    2016.04.07 07:07

    요즈음 스케치에 조금씩 도전하고 있는데 이런 작품을 보면 조금 좌절감이 생긴단 말이죠.... ㅎ 사진파들이 엄청난 사진들 보고서 좌절감 느끼는것과 비슷한 감정일까요... ^^;
  • 조강욱

    2016.04.11 20:05

    스케치는 뭐.. 무조건 많이 해 보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극한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쫌 피곤한 스타일의 스케치인데요.. ㅎ

    그건 스케치의 목적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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