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9월 19일 아홉싸리재 관측기 입니다.
  • 조회 수: 4518, 2015-09-24 20:37:16(2015-09-23)
  • 이번 관측기는 유독 야간비행 선배님들과의 고마웠던 인연이 많이 생각나는 글이라


    별하늘지기에 올렸던 글을 일부 수정하여


    염치불구하고 한번 올려봅니다.


    엉터리 글이라고 너무 타박하지 말아주세요 ^^



    아홉싸리재에는 두번째 방문인데 여지껏 주소를 홍천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헤메지 않고 찾아갔는지 ^^;

    정확히는 인제군 삼남면으로 들어가는군요.


    요즘 자주 떠올리는 노래(?)는 가늘하늘 로 시작하는 애국가 3절입니다. 여름이 끝나니 날씨 좋고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더 좋습니다.

     

     

    저녁 8시 넘어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와계십니다.

     

    아직 달도 많이 남았겠다 천천히 장비를 준비합니다.

    계단 근처는 제 기준으로 별로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바람에 끊임없이 가지와 풀들이 흔들려서 앞의 쓰레기 감시 카메라가 계속 번쩍이며 소리를 냅니다.

    차량 라이트를 차단해주는 위치이기는 하지만.. 자정을 넘어가면 차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해서

    계단에서 가장 먼 위치에 장비들을 하나씩 낑낑대며 옮겨놓습니다.

     

    맘먹고 왔기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중간에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자고 갈 생각에 텐트도 올립니다. 겨울철 대비해서 사둔 침낭도 꺼내놓습니다.

     

    이날 사용한 장비는 12인치 스카이워쳐 돕소니언 망원경 / 5.5mm 82도, 9mm 62도, 14mm 82도, 25mm 52도 입니다.


    이날은 나름 이슬대비를 조금 해가서

    사경은 허접한 자작 열선으로 처리하고

    파인더는 핫팩으로, 아이피스는 볼때마다 뚜껑을 열어서봤습니다. 조금 귀찮긴 했는데 가대에 달린 아이피스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접안부가 항상 천장을 향하고 있어서 위에만 뚜껑을 덮어놨습니다. 약 4시 무렵까지 잘 버텨주고 그 뒤로는 주경, 파인더 핫팩 안닿는 부분과

    5.5mm 아이피스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장비 세팅이 끝나고 잠깐 달을 봅니다. 월면도를 공부해야겠습니다. 잘 모르니,예쁘다 밝다는 생각밖에 떠올릴 것이 없습니다.

     재미있게 보지를 못하네요.

     

    달이 나무와 산 아래로 넘어가기 시작하자

    지난주 목요일 벗고개 관측에서 제대로 못본 206과 가을철 메시에 / 명작 위주로 진행합니다.

     

    1_ngc_206(m31).jpg

    m31 아직 달 기운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ngc 206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날은 자정 전까지는 하늘에 무언가 뿌옇게 끼어있어서 새벽에 다시 도전합니다.

    14mm에서 그냥 ngc 206이 쉽게 보입니다. 지난번 벗고개에서 보았던 녀석이 맞네요. 뿌옇게 잘 보입니다. 206

    성운이라 uhc를 끼고 비교해보려고 했으나... 필터에 이슬이 내렸군요. 텐트안에 핫팩과 함께 넣어놓습니다.


    김철규님의 조언으로는 206은 성단이라고 알려주셨는데... 그렇다면 꽝으로 본것이겠군요. 제가 공부했을 때는 어디서는 성단, 어디서는 성운이라고

    제각기 표현되어 있었고, 별 한두개를 본것을 성단이라고 치기도 그렇고... 뿌연 기운이 진하다고 은하가 아니라 성운이라고 우기기도 조금 어렵네요.

    저는 저배율에서 봤는데, 어떻게 봐야 할지 조언좀 해주세요.


     



    2_m72.jpg  

    m72 60배에서 매우 작습니다. 160배에서 괜찮게 보였습니다.


     


     3_m73.jpg

    m73 60배에서 확인만 하고 넘어갑니다. 요즘 메시에 위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난 메시에 마라톤에서 10분만에 후다닥 다 찾아보시고 낮잠? 밤잠? 주무시고 세미나도 참석하시고... 성도 파인더 없이 2등하신

    고범규님을 옆에서 보고나니... 따라하지는 못하더라도 날씨 좋으면 고리성운처럼 다른 대상들도 빨리 찾는 정도는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번씩 더 보고 있습니다.


     

     


     4_ngc7009.jpg

    ngc 7009 토성상 성운. 일전에 한번 본적이 있는데 다시 한번 봅니다. 25mm에서 별이 아니라 성운이라는 것이 확인됩니다.

    내친김에 배율을 순차적으로 올려봅니다. 270배에서도 잘 보입니다. 볼때 당시에 시잉이 완전 꽝은 아닙니다.

    전에는 고배율 아이피스가 없어서 270배에서 처음봅니다.

    토성 고리같은 녀석이 보입니다. 역시 토성상 성운이라 불릴만 합니다.


     

     


     5_m2.jpg

    m2 파인더로도 잘 보입니다.

    270배에서 재미있는데 스타체인이 매우 많습니다. 더 고배율로 보고 싶은데 아이피스가 없군요 ㅠㅠ 바로우 라도 하나 사야겠습니다.


     

     


     6_m1.jpg

    m1 제 망원경으로 본 m1은 뭐가 껴있는지 별 재미가 없었는데 나중에 10인치 돕

    눈동냥으로 본 m1은 잘보였습니다. 약 120배 정도에서

    등껍질이 매우 잘보였네요.


     

     

     


     7_m15.jpg

    m15 270배에서 야간비행에서 봤던 만화.. 불꽃놀이가 떠올랐습니다. 사진상은 위쪽이죠. 안시로 봤을 때는 왼쪽 아래에 스타체인이 다른 체인에 비해 굉장히 길었습니다.


     

     


     8_m30.jpg

    m30 270배에서 처음에는 강아지 모양의 체인이라고 느꼈습니다. 별 분해가 비교적 잘 됩니다.



     9_ngc7293.jpg

    ngc 7293 굉장히 큰 반지모양의 행성상 성운입니다. 저는 고리성운보다 더 좋네요.

    사진은 중앙도 밝게 나오는데 안시로 볼때는 중앙은 어두웠습니다.

    25mm 60배에서 중앙 어두운 부분이 잘 보였습니다. 성운 내부에 별이 4개가 보였고 uhc 필터를 끼니 성운기가 더 잘보입니다.

    o3를 꼈을때는 어두워서 별로였습니다.

    14mm 로 봤을 때는 성운 내부에 별이 9개 가량 보였습니다.


     10_ngc1499.jpg

    ngc 1499 캘리포니아 성운. 유명한 대상이죠. 행성상 성운과 같은 대상과 달리

    사실 큰 성운들은 어떻게 봐야할지 몰라서... 그동안 몇차례 큰 성운들을 봐왔지만 제대로 본적은 없었습니다.

    이날은 60배로 훑어봅니다. 성운을 아이피스에 반정도만 걸쳐서 성운이 아닌 부분과 성운과 비교하니 성운기가 매우 잘보입니다.

    천천히 주변을 샅샅히 호핑하면서 빙 둘러보니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주변을 다 둘러본 뒤로는 과감하에 안으로 뛰어들어서 봅니다.

    다음에는 ngc 7000번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습니다.


     

     

     11_ic2003.jpg

    ic 2003 14mm로 존재 확인했습니다. 배율 조금 더 올리고 말고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워낙 작은 녀석이라..

    사진은 잘 보이나요? 사진보다 조금 더 작은 느낌이었습니다.

    별과 구분되는 뿌연기운 한번 보고나니 잘 느껴집니다.



    12_ngc404.jpg

    ngc 404 밤보석에서는 옆에 밝은 별때문에 조금 난이도가 있다고 소개되었네요.

    25mm에서 별과 구분 쉬웠습니다.

    14mm로 봤을때는 마치 행성상 성운처럼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상의 밝은 별 옆에 숨어있네요. 처음에는 확신이 없어서

    조금 자세히 봤습니다.


     


    13_ngc68.jpg

    ngc 68 25mm에서 보았습니다. 제가 종이에'별 하나로' 라고 메모해놨군요. 자세히좀 적어놓지 에공...(유체이탈 문법)

    하긴 자세히 적을 건덕지가 없습니다. 쉽지 않은 대상이라 별 하나처럼 보였고 주변 은하단은 못봤습니다. 이녀석 찾아서 확인사살 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별이 아니라 은하임을 구분하는게 저한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공부를 좀 더 해놨으면 좋았는데 즉흥적으로 인쇄해간 밤보석을 보며 찾아본 대상이라 더 아쉽습니다.

    ngc 68의 주변 은하들도 공부해서 도전해야 겠습니다.


    그래도 의의를 두는 것은

    역대 봤던 은하 개인기록 중에서 최고기록 갱신입니다. 12.89등급이군요. 이전에는 12등급대 은하를 제 망원경으로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더 좋은 하늘 만나면 13등급도 도전해 볼만 할까요?


     14_ngc80.jpg

    ngc 80, 83 주변시로 관측 성공 했습니다. 이런녀석들을 찾아서 보고, 또 즐거워 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처음 망원경 샀을 때

    상상했던 대상들과 전혀 다른 친구들을 보고 있군요.



     
     15_m78.jpg

    m78 별 두개를 감싸고 있는 성운기를 느꼈습니다. 성운 안에 별이 사진보다 훨씬 진하게 보였습니다.

    ngc 2071 별 때문에 찾기 쉽습니다. 14mm로 보면 m78과 한시야에 잘 들어왔습니다.


     

    16_ngc2244.jpg

    대망의 장미성운 ngc 2244

    예전 기억이 나는 대상입니다. 처음 망원경으로 보기시작 할 무렵

    야간비행 김남희님이 제 망원경으로는 한시야에 들어올거라며 저배율 아이피스를 빌려주셨는데...

    보는 방법이나 모양 느낌을 전혀 모르고 있어서 중앙에 별 6개와 몇몇 별무리만 보고...

    안보이는데요;; 했던 녀석입니다.

    이번에는 마음먹고 제대로 공략했습니다. 25mm로 외곽을 빙 돌면서 다 훑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른쪽 부분의 성운기가

    다른부분보다 조금 연한 느낌입니다.

    내부의 암흑대도 샅샅이 찾아봅니다.


     

     


     17_ngc2392.jpg

    ngc 2392 에스키모 성운 별명은 들어봤는데 본것은 처음입니다. 전자성도 빙빙 돌리다가 어라? 들어본 대상인데? 하고 찾아봤다가 실망했던 녀석입니다.

    25mm 에서 성운이라는 것 겨우 확인했습니다. 유명한 이름? 답지 않게 매우 작네요.

    14mm에서 가장 잘 보였습니다.

    9mm 에서 다소 흐리게 보였으며 5.5mm 270배로 보니 성운 자체는 크게 보이지만 많이 흐려집니다.


    김철규님의 추가 조언에 따르면 더 고배율로 봐야 바깥쪽 동그란 모자 성운과, 안쪽의 얼굴 성운이 확인이 된다고 알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시상 좋은 날 더 고배율로 봐야겠습니다.


     

     


     18_m81.jpg

    m81, 82

    올해 메시에 마라톤 때 천문인 마을에 참관하여 처음으로 찾아본 대상입니다.

    그때 야간비행 김재곤님께서 종이성도를 빌려주셔서 찾아봤는데 당시에 너무 재미있게 봤었던 대상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두 은하의 다른 모습, 크기 비교 등에 중점을 두고 봤는데

    오늘은 차이점보다 개별관찰에 중점을 뒀습니다.

    m81을 14mm로 주변시를 써서 위아래 나선팔 2개를 확인했습니다.



    m81, 82를 시작으로 큰곰자리 은하들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4시가 넘어가니... 파인더 접안부, 아이피스 이슬이 끼는건 어떻게든 처리를 했는데 주경에도 이슬이 내려앉아버리네요.

    안개가 굉장히 낍니다. 지난번에도 아홉싸리재 안개를 경험해봤는데 두번 다 어마어마 하네요.

     

    오리온 대성운 내부와 주변도 한번 뜯어보려고 전자성도와 밤보석을 참고삼아 한참을 들여다 봤는데 준비가 덜되있어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사전에 공부도 해보고 해서 다음 월령때는 오리온 대성운 부분을 한번 더 세밀하게 공략해봐야겠습니다.

     

댓글 8

  • 이한솔

    2015.09.23 09:20

    전에 벗고개에서 뵈었을때 호핑에 어려움을 호소 하셨는데 이제 고수가 다 되셨네요... 안시관측의 참맛을 느껴 가시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곳 홈페이지에 그림 올리는 방법이 조금 복잡합니다 이정남님 컴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모두 엑박이네요 공지&자유글 란 들어가서 공지글에 사진 올리는 법 보시고 다시 올려 주세요 ^^
  • 이정남

    2015.09.23 15:00

    아직도 호핑 많이 어렵습니다. 전자성도 덕에 몇몇 대상들 찾아보는 것 같습니다. 종이성도로 보면 날 밝을 때 공부를 많이 해가야

    성공할까 말까 실력은 아직 '별 볼 일 없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


    네 사진 다시 올렸습니다. 사진이 다 깨져서 불편하셨겠네요. 감사합니다.

  • 김철규

    2015.09.23 17:57

    아주 많은 대상을 찾아보셨네요. 관측지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은 날씨가 좋은만큼 이슬도 많아지니 여러가지로 우리나라가 별보기 참 힘드네요ㅡ ^^
  • 이정남

    2015.09.23 21:41

    집 가까운 관측지가 부럽습니다.

    저도 십분거리에 있기는 하지만 남의떡이 커보이는군요.

  • Profile

    장형석

    2015.09.23 18:14

    12인치로 많이 찾아보셨네요 ^^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밤하늘입니다.
    12인치면 볼 수 있는 대상은 어마어마 합니다. 가장 좋은 예인..위에 김철규님은 12인치로 허셀400을 완주하셨고...
    ...
    열선은 하나 더 만드셔서 아이피스에도 붙이시는걸 추천합니다. 파인더 후드도 되도록 길게 만드세요~
    저는 열선을 이제 4개 씁니다..;;;; 사경, 파인더 주경, 파인더 접안부, 아이피스.. 배터리가 빨리 떨어져요..ㅠ.ㅠ
  • 이정남

    2015.09.23 21:43

    네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메시에도 다 못봐서 12인치로 본전 뽑으려면 십년은 이르군요.

    아이피스는 조금 난감해요. 아이피스마다 크기도 다르고

    또 보고있지 않은 아이피스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ㅠ

    관측지에서 열선좀 유심히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배터리는 너무 빵빵한데 열선이 부족하네요.

  • 조강욱

    2015.09.24 04:49

    관측하신 기록은 야간비행에도 종종 공유해 주세요~~ ㅎ
    또 다른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거에요 ^^*
  • 이정남

    2015.09.24 20:37

    네 야간비행 사이트는 좋은 정보가 너무나 많아서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종종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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