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10129 Leo1 쫓아가기~
  • 김남희
    조회 수: 6535, 2012-03-30 02:56:25(2011-02-01)
  • 지난 토요일 맑은 하늘에 번개를 올리고(?) 천문인 마을로 향했습니다.

    낮에 영하 10도는 되는 것 같고, 밤에는 20도 이하의 느낌이었습니다.

    김원준님은 금요일부터 여자친구분과 와 있었고

    이한솔님과 동생분도 오셨고..

    늦게 경싟님이 합류하였습니다.


    계속 되는 new즐삽이의 테스트..

    전 날 레이저 콜리메이터 광축도 재조정하였기에 테스트의 기대감이 컸습니다.

    새벽까지 펼쳐지는 별빛쇼는 추위와 피곤함을 잊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15"로 업그레이드가 되며 머릿속에 준비한 대상들은 무리한것만 모았는지..

    천근 만근의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너무 어둡고 희미한 대상들만 선정한 것 같습니다.

    우라노와 친하게 지내는게 가끔은 스트레스 받을때도 있군요.

    이 날 김원준님은 17.5"로 O3,UHC필터를 이용한 종합선물셋트를 보여 주었습니다.

    갈라지는 하트모양, 화살촉 모양, 장미성운, 태극문양... 등등  

    뷔페잔치로 초대를 받아 제가 실패한 대상에 대한 위안이 되었습니다.

    김원준님은 업그레이드 한 17.5"의 위력에 걸맞게 체계있는 준비를 잘 해온 것 같습니다.

    아는것도 많고 기억도 잘 하고... 망원경이 무거워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역시 젊음이....^^


    날은 춥고 보이지는 않고..  

    근데 하늘은 너무나 좋습니다.

    이 무슨 해괴한 조화일까요.

    새벽 3시 정도 됐을까..

    카페테리아에서 예습한 대상들은 재껴놓고 뭘 볼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천정까지 올라온 사자자리 생각에

    문득 강욱님이 도전대상으로 언급했던 Leo1이 생각나더군요.

    http://www.nightflight.or.kr/xe/inform/30467


    조강욱님의 관측정보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시도합니다.

    역시... 절대.. 저~얼때...  안 보이죠~ㅇ

    경싟님의 18"로 다가갑니다.

    주인장이 안계시니 양해랄것도 없이 이럴땐 그냥 봐줘야 예의겠죠.

    그런데 18"도 안보입니다.

    지난번 경싟님의 18"로 Abell426 안에서 13개 은하를 한 시간정도 걸려 멋지게 본 기억이 있어 뚫어져라 기다리며 또 기다렸습니다.

    뭔가 있을것 갔다는 느낌, 아니 있었으면 하는 바램인가요..?

    바램이 현실이길.. 또 바라며.......

    그 바램을 그대로 간직한채...

    눈 좋은 이한솔님을 불러봅니다.

    근데 이한솔님은 바로 희미한 뭔가가 보인다고 말합니다.

    정말 대단한 눈입니다.

      


    성도 위치상  레굴루스위에 Leo1이 있고 좌측에 일렬로 세 개의 별이 보입니다.
    (작은 별 한 개는 안 보이더군요.)

    세 개의 별로 파인더 호핑이 시작 됩니다.



    <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세 개의 별에서 레굴루스까지를 A라 하고, 레굴루스에서 leo1은 B라 하면  거리는 2:1의 비율로 보입니다.

    빨간 동그라미가 leo1이고 파인더 십자선에 일치를 시킵니다.

    이제부턴 파인더 없이 아이피스로 호핑하면 됩니다.


    Leo1 관측을 성공하려면...

    1. 레굴루스의 강한 빛줄기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게 관건입니다.

       아이피스 밖으로 레굴루스를 밀어 버리고 leo1을 시야 중간으로 오게 하여야 합니다.

    2. 관측배율은 고배율이 필수일것으로 보입니다.
      
       중저배율로 할 경우 아이피스 시야에 레굴루스와  leo1 함께 들어와 관측은 불가능합니다.

    3. 레굴루스의 잔빛과 Leo1 은하를 헷갈리지 않고 명확히 구분해내야만 합니다.



    <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편의상 레굴루스+Leo1의 같은 시야 사진입니다.

    Leo1 쫓아가기...

    170~200배율의 아이피스를 준비합니다.

    우선 A그룹의 다섯개의 별을 확인 합니다.

    옆에 있는 B 이중성이 보입니다.

    90도 방향을 바꿔 C 이중성을 찾습니다.

    그 밑에 C보다 간격이 큰 D 이중성을 찾습니다.

    여기 까지 아이피스안에서 A,B,C,D 를 찾으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ㅎㅎ

    C,D,Leo1은 직각 삼각형의 형태임을 알수 있습니다.

    이제 Leo1은 A,B,C,D 안에 포위되어 생포 직전에 있습니다.

    18"로 관측성공의 느낌을 갖고 제 15"로 또 확인 했습니다.

    참으로 어렵습니다.

    시간이 꽤나 걸립니다.

    15"로 확인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보인다는 세뇌(?)느낌을 갖고 다시 18"로 갑니다.

    암적응도 충분한것 같은데 왠일인지 18"에서 다시 보이질 않습니다.

    나중에 드는 생각입니다만 혹시 18"가 주는 광량..

    그러니까 레굴루스의 잔빛이 더 많이 남아 있는것 아닌가 추측 해봅니다.

    옇든 18"과15"를 번갈아 가며 여러번 확인 합니다만

    18"이 보이면 15"가 안보이고 15"가 보이면 18"안보이는 해괴한 경험도 합니다.

    또 관측의 효율을 위해 이런 방법도 생각 해 봤습니다.




    레굴루스의 빛과 Leo1사이에 아주 옅은 암흑대 경계가 존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해 봤습니다.

    Leo1을 보려고 노력 하는 것 보다 암흑대를 보려고 시도 하니

    호히려 Leo1의 존재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암흑대가 보입니다.

    이쯤되니 Leo1을 봤다는 확신이 섭니다.


    새벽내내 이런 생~쇼를  했는데..

    한 시간 반 가량 새우잠을 자고 6시에 일어나 출발하려데 자동차가 시동이 걸리질 않습니다.

    아마 영하 25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단잠을 자는 이한솔님을 깨워 충전 케이블이 있는지 물어보고(정말죄송)

    다시 긴급출동서비스를 호출했습니다.

    7시 30분이 되서야 서비스맨이 도착합니다.


    이 날의 별빛쇼는 생쇼로 끝났습니다.

    생쇼덕분에 여름철 별자리까지 봤습니다.

    김지현님이 말씀하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태양"도 봤습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Leo1같은 생쇼대상은 다신 안보겠다고.....

    전 아직 "Pocket Sky Atlas"가 좋아요...........!!!

댓글 8

  • 이준오

    2011.02.01 09:30

    오웃~! 그동안(한 십년넘게) 제가 읽어온 관측기 중 가장 몰입이 되는..정말 숨도 안쉬지어며 한숨에 절로 읽어지는.. 명작중의 명작 관측기입니다..!!!!!!!!!

    거의 제가 추위에 달달~ 떠며 15" 와 18"를 오고가며 Leo1을 확인할려고 하다 허리가 아퍼온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생생한 현장감이 팍팍~ 듭니다.

    긍께~! 학.실.히 본 것 입니까? 확신만 든겁니까? 저는 그것이 알고싶슴다...ㅋㅋ

    멋집니다, 달달~ 떠시며 여름철 별자리까지 다 보시며 시동 안 걸려 집에도 못가시는 장면 생각하면..정말 정말 남희님 짱~!!!임입니다... >,.< / ~ 쵝오~!!!
  • 조강욱

    2011.02.01 09:33

    아~~~~ 정말 재미있는 관측기록입니다.. ^-^
    제가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주변시로 모니터를 볼 정도.. ㅎㅎ

    저는 제가 도전대상 review에 쓴 대로 아이피스 호핑으로 대상을 찾아가는데,
    위 그림의 노란 동그라미 C와 D 때문에 항상 물을 먹었어요
    C가 D같고 D가 C같고....

    그러다 Leo1의 희미한 얼룩을 본 것 같아서 최종 확인을 위해 다른 맨땅,
    예를 들면 D의 왼쪽, C의 오른쪽으로 아이피스를 돌려 보아도 그 정도 농도의 얼룩은 어디에나 있더란 말이죠.. ㅎㅎ
    저는 결국 그 손오공도 울고 갈 분신술에 무릎을 꿇고 GG를 쳐야만 했던 것이었는데..
    Leo1 주변 지역에 비슷하게 생긴 애들이 없는지 확인사살을 해보진 않으셨나요?
    여튼.. 이한솔님이 같이 보셨다니 신뢰도가 확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그 가상의 암흑대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주변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 결과로 관측의 효율도 더 올라가고.. 또 진짜로 암흑대가 있어서 은하와 경계를 확실히 이룬다면
    정말로 관측 성공의 증거가 확실해 지는군요.. ^^

    ============================================================================================

    날은 춥고 보이지는 않고..
    근데 하늘은 너무나 좋습니다.
    이 무슨 해괴한 조화일까요.

    ↑위와 같은 경험을 10년간 하다가 스케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단어 하나 하나 너무나 마음 깊이 공감합니다... ㅎㅎㅎㅎ
  • 김경싟

    2011.02.01 16:10

    관측 준비하고....몰입하여 관측하고....다시 정리하며 관측기로 올리고.

    감동의 관측가의 그렇게 탄생한다죠^^

    관측할 때의 진지한 모습을 보면 역시나 느낄 수 있습니다.
    딴짓만 하고 있던 경싟이가 부끄럽게...
  • 이한솔

    2011.02.01 19:54

    남희님... 제가 보증서드릴께요... 덕분에 눈동냥 했습니다.

    그리고 15인치에서 가장 잘 보였다는거..콘트라스트가 높았음...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침에 고생하셨습니다..
  • 최승곤

    2011.02.01 20:05

    작년 신년관측회때 조강욱님이 Leo 1 을 찾기 위해 고생할때 옆에서 동냥하던 기억이 나네요.
    결론은 '다시는 이런 대상은 찾아 보지 않겠다' 였습니다.
    모르죠 다음에 볼 대상이 없으지면 시도해 볼지... 10년후 ?
  • 김남희

    2011.02.02 04:10

    김정원님 여기서 또 만나는군요. 환영합니다.^^ 결혼 준비 잘 하세요.

    준오님, 과찬입니다.확실히 봤는지 더 이상 묻지 마세요.^^

    강욱님의 먼저 글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확인사살.. 안 해봤습니다. 그런거 해서 얼룩이 여기저기 나타나면 어떻하라구..^^
    암흑대를 보는것이 주변시와는 약간 다른 느낌 같습니다. 맑은 날 같이 한 번 확인 해보죠.위치는 확실히 숙지 했으니...

    경싟님, 망원경 또 허락없이 썼습니다.덕분에 관측기 쓸 수 있었습니다.^^

    한솔님, 감사합니다. 금융권 보증은 안서주나요???ㅋㅋ

    승곤님, 현명하신 생각입니다.별 재미 없습니다.ㅋㅋ
  • 김원준

    2011.02.02 20:30

    저는 아침에 세상 모르고 자서 무슨 일이 있엇는지도 몰랏군요!
    어쨋든 잘 들어가셧다니 다행입니다.

    그날은 정말 제가 경험해본 날중 가장 추웟던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뭐합니까.. 추워서 베겨낼수가 없어서 10분 보고 20분 들어가서 놀고 ㅎㅎ

    저는 지금 따뜻한 남족 나라에 내려와 있어서 관측기를 쓸수가 없네요.

    레오1은 봤다는거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대상아니겟습니까?^^
  • 정기양

    2011.02.03 02:22

    고도가 그리 높지는 않겠지만 확실하게 어두운 호주 하늘에서 한 번 찾아보고 오겠습니다.
    18"가 안 되면 30"도 있으니까요 ^^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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