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10130 밤하늘 어둠 속에서 Black을 보며
  • 김경싟
    조회 수: 6957, 2011-02-03 15:37:00(2011-02-03)







  • 흰색은 모든 색채의 현존이라면, 검은색은 모든 색채의 가능성이다.


    네온사인이 눈부시게 빛나고

    오로라가 춤추고

    반딧불이 깜빡이고

    별이 반짝이고

    발광성 플랑크톤이 빛나고

    폭죽이 터지는 것은

    오직 밤의 어둠 속뿐이다.


    밤은 낮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밤의 심연 속에 모든 희망과 순수가 있다.

    밤은 행성들이 집단으로 펼쳐지는 장관이다.

    밤은 신비하고 매혹적인 왕국이며 지금도 탐구가 진행 중인 미개척 영역이다.



    '밤으로의 여행'

    -크리스토퍼 듀드니





    2011.1.29일에서 30일까지 이어지는 밤...



    천문인마을로 관측을 가서

    망원경을 펼치고

    밤하늘엔 별로 가득하지만,

    별은 보지 않고 천문인마을에서 찾아낸 판대기 하나에 밤새 힘을 쏟았습니다.



    누구는 별을 보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문구 하나.....검은색은 모든 색채의 가능성이다....이라는 문구 하나에

    필이 꽂혀서

    항상 밤하늘 아래 서서 우러러보는 우리

    바로 그 밤하늘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천문인마을 마당에 나가 봅니다.

    밤하늘의 어두운 심연에서 땅의 하얀 눈에서  품어내는 공기가 몸에 쏟아져 들어옵니다.

    밤...

    모든 사람들을 편안한 안식의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그 밤이

    우리에게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깨우는 시간이군요.



    밤이 지나면 어둠은 모든 색채로 다시 표현됩니다.

    어제는 어둠이 되고

    오늘은 새로운 가능성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관측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밤새 온몸을 혹사한 자신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흘러 넣어주며

    색채가 드러나고 소리가 다시 깨어나는 바로 그,

    밤과 새벽의 경계의 시간을 함께할 때가 아니었던가요.

댓글 8

  • 김남희

    2011.02.04 06:28

    관측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이즈 큰 남의 망원경 몰래 훔쳐 보다 새로운 대상 찾았을때..
    덕분에 즐거운 시간 됐습니다.^^
  • 윤석호22

    2011.02.04 16:27

    아무리 봐도 경식님은 직업을 잘못 선택하신 듯^^. 예술가가 되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밤도 낮도 아닌 여명이 참 좋습니다. 명경같이 맑은 하늘, 붉은 기운이 따뜻한 저녁 노을과 서늘하고 산뜻한 푸른 기운을 품고 있는 아침 노을. 둘 다 잠깐 잠깐 시이에 그 색채와 밝기를 달리 하며 그 순간 순간이 연속되는 아름다음 등. 그래서 별보러 갈 때면 일찍 서두르고 일찍 일어납니다. 그 순간을 눈에 담기 위해.
  • 조강욱

    2011.02.04 20:45

    싟형님.. 이젠 맑은 밤하늘 아래에서 도를 닦으시는 군요 ㅎㅎ

    하얀 돔과 까만 슬라이딩 루프가 너무나 서정적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 박한규

    2011.02.05 06:41

    와.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본 경싟님 판화 가운데 백미 입니다.
    탐나는군요.
  • 김병수

    2011.02.05 21:29

    박수근 작품을 생각나게 하네요...
  • 전은경

    2011.02.05 23:22

    내가 출판사 사장이라면 수필집 하나 내시라고 제안하겠습니다.
    글이랑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판화 그리고 사진이랑해서.
    아쉽습니다.
    저야 운이 좋아 이렇게 같은 회원이고 게시판에서 공짜로 많이 접하지만... .
    암튼 멋져요
  • 정기양

    2011.02.06 21:50

    설마 호주에 가서도 별빛을 맞으며 나무판을 찾아 헤메시는 것은 아니겠죠? ^^
    전은경님 말씀대로 수필집을 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투적인 관측기도 좋지만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싟님의 글도 참 좋습니다.
  • 김경싟

    2011.02.07 05:52

    *^^*

    사실 지난번 호주에 갔으면, 하루에 하나씩 조각으로 그날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나무에 새기는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고,
    그냥 댕겨서 하는 겁니다.
    이러다가 또 다른 표현방법으로 Jumping 할 수도 있고.

    그냥 이런 방법도 있다라는....김지현님과 이야기했듯이 다양한 관측 표현방법의 하나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느낌 가는 대로 조금씩 하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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