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0.2.6~7 우주의 방랑자 ngc2419
  • 김경싟
    조회 수: 7349, 2010-02-15 09:00:08(2010-02-15)


  •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는 무엇일까요?

    오랜동안 대마젤란은하가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만,
    1994년 궁수자리 왜소은하가 그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큰개자리 왜소은하가
    궁수자리 왜소은하의 3/4 거리,
    대마젤란은하의 1/4 거리
    즉 약 42,000광년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가장 가까운 은하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

    Canis Major dwarf galaxy 큰개자리 왜소은하, 42,000 광년 거리
    Sagittarius dwarf galaxy 궁수자리 왜소은하, 56,000 광년 거리
    Large Magellan Cloud(LMC): 대마젤란은하, 16만 광년 거리
    Small Magellan Cloud(SMC) 소마젤란은하 20만 광년 거리


    사실 오늘은 이 은하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성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또 하나 질문을 해볼까요?
    구상성단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계절은 어느때 일까요?
    .
    .
    .
    정답은 여름철입니다.
    성도를 보시면 궁수자리, 뱀주인자리, 전갈자리.....주위에 수많은 구상성단이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여름철 별자리에 구상성단이 많이 있을까요?
    정확히 말하면 모든 여름철 별자리가 아니라,
    은하수의 중심에 있는 별자리가 되겠습니다.


    이는 구성성단의 분포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구상성단은 우리은하 중심부 주위에 주로 몰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은하의 중심부 방향.....즉 은하수의 중심을 바라보면
    구성성단을 거져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여름철 아니면 구상성단을 못보느냐?

    아닙니다.
    단, 대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보기가 어렵겠지요.
    따라서 가을철에, 겨울철에 '구상성단 함 봐볼까?' 하며 성도를 찾아봐도 소용없습니다.
    구성성단은 여름철에............^^


    그러나
    여름철이 아닌 때에
    아주 드믄드믄 있는 구상성단을 만나면
    무더운 여름철 뜻밖에 대접받은 팥빙수 마냥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지난 2/6일...
    천문인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충주에 계시는 신재하 선생님이 오셔서 같이 천문인마을 옥상을 넉넉하게 사용하며
    조용히...
    그러나 즐겁게
    관측을 하였습니다.

    이날 본 대상중에 구상성단이 하나 있으니
    그 대상을 이야기 하려고 뜬금없이 은하부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큰곰자리 발 아래,
    게자리,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위쪽에
    모양찾기 어려운 살쾡이자리(Lynx)가 있습니다.

    이 별자리에 특별한 구상성단이 하나 있습니다.

    ngc 2419




    ngc 2419는
    1788년 12월 31일...
    윌리엄 허셀(William Herschel)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10.3등급의 특별할 것 없이 이 성단이
    특별한 이유는....
    그 애칭 "the Intergalactic Wanderer"에 있습니다.
    즉 "은하계의 방랑자"......

    왜 이런 애칭이 붙었는지 그 연유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구상성단은 우리은하의 중심부 주위에 몰려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 점으로 표시했습니다.

    (위 그림은 상대적인 거리의 차이를 알아보기 쉽게 표시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위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은하 크기가 10만광년이고 ngc2419는 30만 광년이면
    우리은하 크기의 3배 거리에 있는 것이 되는데
    위의 그림은 거리가 멀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척도가 과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은하에서 벗어나
    왜소은하와 마젤란은하가 위치해 있습니다.
    구상성단은 우리은하의 한 부분이니까 당연히....그 위치는 왜소은하나 대마젤란 은하보다 가까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은하의 구상성단인 ngc2419는 대마젤란 은하보다 거의 2배 거리나 더 먼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통상적인 구상성단 위치와는 천지차이이고,
    우리은하 밖의 은하보다 더 멀리 있어
    우주의 방랑자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지요.
    (멀리 있어 그렇지 실제로는 오메가성단과 같이 큰 성단입니다)

    왜?
    저 먼곳에 구상성단이 위치해 있을까요?
    구상성단과는 너무나 딴 곳에 위치해 있어
    외부의 작은 은하가 우리은하에 포획되어 깨져서 지금의 모습이 되지 않았나? 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멀리 있기 때문에 정확한 연구가 아직 안된 것이지요.

    지금은 구상성단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혹시 나중에는 왜소은하로 분류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천문학자 Leos Ondra라는 분은
    만약 안드로메다 은하에 사람이 살고 있어
    우리은하를 관측하고 있다면.....
    ngc 2419는 우리은하에서 가장 밝고 멋진 구상성단이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우리가 안드로메다은하 내의 구상성단 G1을 관측하는 것과 같이....
    아니 G1 보다는 더 크게 보이겠군요.



    ngc 2419의 모습은 어떨까요?



    (사진출처: http://apod.nasa.gov/apod/ap090123.html)


    2시 방향의 밝은 별은 7.2등급입니다.
    의외로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깨알같은 저 별을 분해해보진 못했습니다.


    그냥 꽤 큰 정면은하?와 같은
    아니면 밝기가 고른 행성상성운과 같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관측 당시에는 우주의 방랑자라는 멋진 이름의 사연을 제대로 알 지 못했던 상태라
    배율을 바꿔가면 분해해 볼 생각을 안했더랬습니다.


    우리은하를 한번 회전하는데만 해도 30억년
    인간의 시간으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시간으로
    우리은하의 한부분이면서도 아닌 것 같이 먼 우주를 방랑하는
    ngc2419를
    다음에는
    더욱더 큰 애정으로 함께하리라....
    그리하여 차가운 우주속에서
    자신을 봐주는 따뜻한 눈이 있음을, 가슴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리라....




    (경싟)

댓글 6

  • 조강욱

    2010.02.15 09:34

    ㅎㅎ 2419를 전화번호로 쓰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

    같은 방향의 밝은 별 두 개와 멋진 구상성단의 조합.... 그 자체도 멋지지만

    우리 은하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는 애를 본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신비롭죠.. ㅎㅎ

    그나저나, 스케치를 시작하신 것인가요.. 몽실몽실한 성단이 모니터에서 튀어나올 듯 이쁩니다~~!!
  • 이준오

    2010.02.16 00:28

    조은 강의 한번 들은듯합니다, 허셀 400목록 첨 보기시작할 때 얼핏 본 대상인데 2419에 이런 깊은 뜻이..^^

    글구 당시 제눈엔 2419 옆엔 사진에도 자알~ 보이지만(1시방향) 2419만큼 밝은 엄청 밝은 큰(?) 별 두개가 나란히 땡.땡. 있구나 라밖에 안보이던데요.

    분해도 15"로 잘 되지도 않고 역시 사람은 큰(?)구경에 많이 연구(?)하고 배워야..-,.-ㅋ(농담입니다. 지금 저는 15"도 버겁습니다.ㅋ)

    암턴 조은 글 고맙습니다. 설 잘 보내고 계시죠? 27번 국도타고 1시간여만 내려오면 된다고 전화드릴려고 했는데 꾸욱~ 참았습니다...ㅎㅎ
  • 김남희

    2010.02.16 02:42

    오랜만에 보는 구상성단을 여름철에 맛보는 팥빙수에 비유하시다니..
    입맛이 다셔집니다.ㅋㅋ
    저는 지난번 수피령에서 5466을 보며 팥빙수의 맛(^^)을 느꼈습니다.
    15"로도 어둡게 보였지만 간만에 보는 구상 성단이었습니다.
    내공 깊은 관측기 잘 읽었습니다.
  • 김경싟

    2010.02.16 08:24

    강욱^^

    스케치를 한 것은 아니고, 엄밀하게 말하면 '위치 표시' 라고 해야 할 듯 하오.
    전에도 관측하고 대략적인 위치나 모양을 관측노트에 쓱싹쓱싹 표현하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그것보다는 좀더 자세히 표현해보려 한거지요.

    준오님!

    연우의 새해인사 잘 받았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이번에 남원에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내려가야 하고 기간이 짧고도 하여 이번에는 처가인 원주에 갔더랬습니다.
    혹시나....천문인마을에 들러볼 기회가 있을까 기대해봤지만^^;

    남희님*^^*
    ngc5466 멋진 대상이지요.
    M3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꿇리지 않고.
    M53 옆의 ngc5053과는 천지차이지요.
    잘 보이는 대상 또한 멋진 대상이지만, 어두워도 나만의 멋진 대상을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 안시관측의 재미 아닐까 싶습니다.
    ^^
  • 유혁

    2010.02.17 00:18

    (전화번호) 2419번에 그처럼 멋진 이야기가 숨어있는줄 몰랐네요... ^^;;

    사실 그런 이유에서 2419번을 택한 것은 전혀 아니었는데 말이죠... ^^;;



  • 김경싟

    2010.02.17 22:13

    유혁님 번호가....2419였군요.
    의도가 없이 그런 멋진 번호를 받은 것을.......福이라고 하지요^^

    저도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핸드폰 끝 네자리와 같은 ngc3085는
    바다뱀자리에 있는 .............................아주.....................조그맣고 희미한 은하군요^^'

    관측대상 발굴에
    각자의 번호와 같은 대상 찾기도 재밌는 프로젝트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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