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0.3.13~14 천문인 마을 관측
  • 최윤호
    조회 수: 8287, 2010-03-29 02:06:31(2010-03-29)
  • 투명도 : 4/6
    시상 : 7/10

    망원경 : Obsession truss dobsonian 15", FS-78 with Porta
    아이피스 : Panoptic 27mm, Nagler type IV 17, 12mm, type VI 9mm, XL 21, 5.2mm, Radian 4mm
    필터 : Lumicon UHC 2", H-Beta 2"

    엷은 황사로 인해 투명도가 그리 좋지 못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씨잉은 꽤 괜찮아서 450배 정도로도 토성을 감상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거의 버려졌다 시피한 모 천문대의 FS-78을 수리라는 명목으로 임대하여 가져와 테스트도 겸하였습니다.



    NGC 3187 (10시 18분 21도 52분, 3.2'X1.4', 전체 밝기 13.4, 표면 밝기 14.9)

    Hickson 44(NGC 3185, NGC 3187, NGC 3190, NGC 3193) 그룹에 속한 일원입니다. 이전 관측기에 몇차례 등장 한적이 있는데, 김경식님께서 12.5"로 관측한 것에서 부터 18"까지 기록된것이 있는데, 12.5"로 관측이 어렵다는 내용이 기억나 한번 도전해 보았습니다.

    일단 NGC 3185, NGC 3190, NGC 3193은 직시로 관측이 바로 됩니다.(100배, Nagler type 4 17m, 0.82도) 참고로 3190의 암흑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3187 옆에 붙어 있는 두 별은 쉽게 보이고 그 사이를 비껴보기로 집중하였으나 먼가 어렴풋이 보이는듯 마는듯 합니다. 그러나 일단 3187 보이지 않는 걸로 칩니다. 140배로 올려도 마찬가지 입니다.



    18"는 어떨까 싶어서 최형주 선생님 망원경으로 돌진하여 바로 확인....주변시 없이 보입니다. ㅎㅎ 렌즈 모양으로만 확인되고 렌즈 전체 적으로 균일한 밝기로 보입니다. (삐져 나간 나선팔은 확인 불가..)

    이제까지 생각으로 18"에서 보이는 것은15"에서도 다 보인다..그러나 약간의 밝기의 차이는 있다는게 제 주관적인 생각이었는데..
    이젠 조금은 18"가 달라 보이기 시작합니다.(갈아타야 되나 이거..)
    약간 상한 자존심에 다시 제 15"로 가서 다시 확인합니다...음...근데..보입니다.-.-  아마도 18"로 봤던게  눈에 잔상이 남았던가 아니면 아까 봤을대 그 부분에만 황사가 더 많이 끼었을지도 ㅋㅋ
    15"로는 렌즈 모양이라기 보다는 그냥 상하로 길게 뭉게져서 보일 뿐입니다.

    3187을 계기로 15"로 봤다고 해서 18"와 별로 차이 없다는 생각이 유지 된것은 아니고, 특히 약 13~14등급대의 어두운 은하를 볼때는 보이는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NGC 2903 (9시 32분 21도 30분, 12'X5.6', 전체 밝기 9, 표면 밝기 13.4)

    어두운거 봐서 그런지 눈이 너무 아려서 밝은거 하나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2903은 애증의 대상이었습니다. 메시에가 발견하지 못한게 이상할 정도로 밝기도 밝고, 크기도 크나 이전 9.25"로 본 기억은 막대 나선 은하에서 나선은하로 진화하는 것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처럼 보였는데, 중심핵과 그리고 진하게 보이는 막대 구조는 잘 보이고 그리고  그주위를 약간 퍼져 있는 성운의 모습이 가장 잘 본 기억이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멎진 나선팔을 잘 관측하지 못한것 가장 아쉬웠습니다.

    위치는 머리속에 박혀 있어 재빨리 hoping하여 접한 첫모습...
    역시 9.25랑 별로 차이가 없네요. ㅎ 위의 묘사에서 좀더 뚜렷해 보이는 막대 구조.. 더 퍼져 있는 성운기.. 멎지게 휘감는 나선팔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거 같습니다.
    머 오늘 날씨가 않좋으니 이정도로 만족하고 또 도전해 보아야겠지요.





    NGC 5981, 5982, 5985
    (15시 37.9분, 59도 23분, 15시 38.7분 59도 21분, 15시 39.6분, 59도 20분, 2.6'X0.3', 3'X2.2', 5.3'X2.9', 전체 밝기 13, 11.1, 11.1, 표면 밝기 12.6, 13, 13.9)

    용자리에 있는 유명한.. 아이피스 한시야에 보이는 세개의 은하입니다. 이 대상이 또 유명한 이유는 각각의 3개의 은하가 다른 타입이기 때문이지요.5981은 옆면 나선은하, 5982는 타원 은하, 5985는 정면 나선은하 이렇습니다.

    100배(Nagler type 4 17m, 0.82도)에서 시야에서 5982, 5985는 직시로 바로 관측이 가능합니다. 5985가장 눈에 띄며 뚜렷한 중심핵과 할로우가 쉽게 관측됩니다. 나선 구조는 파악이 힘듭니다. 5982는 5985의 절반정도의 크기로 보이고 달걀형 모양에 전체적인 균일할 밝기로 전형적인 타원은하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5981은 바로 눈에 띄지가 않습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밝은 별 옆를 집중 응시.. 얼마 지나지 않아 스물스물보이기 시작합니다.
    (위의 데이타는 NSOG에서 가져온것인데, 표면밝기가 12.6등급인데 전체 밝기(13등급)보다 높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먼가좀 잘못된듯하군요.)

    어쨋든 계속 보면 볼 수록 옆으로 길죽한 모습으로 계속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른 구조적 모습은 확인 불가.. 옆에 계신 김남희 선생님께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포착해 내십니다. 비교를 하자면 실제 표면 밝기는 NGC 891보다 더 어두운듯 합니다. 그나마 작은 크기가 확인을 쉽게 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NGC 5466 (14시 5.5분 28도 32분, 11', 전체 밝기 9)

    이 대상은 김남희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 주셨습니다. 목동자리에 있는 구상 성단으로서, 크기도 어느정도 되고 꽤 밝으나 구성된 별 개수가 많이 없어 구상성단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대상중의 하나입니다.
    이와 비슷한 대상이 하나 있는데.. 바로 머리털 자리의 NGC 5053입니다. 비교를 하자면 NGC 5053(10.5', 9.9등급)이 두배 정도는 보기 어려 웠던거 같습니다.

    11분 크기의 둥근 모습에 바탕에 성운이 깔려 있고 그 위에 100개정도의 별이 놓여 있는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전체적으로 분해된 모습은 보기 힘들며 계속 관측을 하면 성운 속에서 별이 계속적으로 튀어 나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데자뷰 현상이 일어났는데, 예전 이집트에 있을때 80미리로 관측한 M37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PS. FS-78 Cleaning 및 테스트 후기

    위에 잠시 언급했지만, 모 천문대에서 굴러 댕기던 것을 가져와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창고로 사용되는 돔(?)안에 굴러댕기던 것을 처음 목격하였는데,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고 군데 군데 페이트는 벗겨져 있었으며,
    랜즈는 곰팡이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천문대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수리라는 명목으로 가져왔습니다.

    경통 내부를 분해했을때 더욱 충격적인 모습.. 배플 사이로 무수한 거미줄이 쳐져 있었으며 그리고 먹이가된 파리가 걸려 있었습니다. ㅋㅋ 환장하겠더군요.

    경통은 깨끗한 걸레로 닦아 내고 내부 거미줄 모두 제거하고 나니 그나마 좀 봐줄만 하더군요. 접안부가 약간 덜컥 거리며 유격도 좀 있었지만, 관측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랜즈의 곰팡이 인데..이왕 버린몸 걸레로 확 문질러 버릴까 했는데..내것이 아니기에 그럴수는 없었고, 친구에게 얻은 Zeiss cleaning kit를 구해와 조심스럽게 닦았습니다.
    근데 Zeiss cleaning kit 이거 처음 사용해 봤는데. 좋더군요.(광고 아님 ㅋ) 정말 악질 곰팡이 자국 몇개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말끔하게 닦아 내었습니다. 옆면으로 비춰보니 코팅도 아직 살아 있더군요. ㅎ 그렇지만..안타깝게도 랜즈 가장자리가 약 3X1.5mm정도로 깨져 있었습니다. ㅠㅠ

    청소를 마치고 Test를 위해 가져온 오늘.. 일단 광축이 얼마나 맞아 있느냐, 눈으로는 코팅에 이상이 없었는데 실제는 어떨까, 그리고 깨진 부위가 관측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등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자면 모든것이 괜찮다 였습니다. ㅎㅎ 밝은 별을 확대 시켜 본 모습은 에어리디스크가 깨끗하게 동심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일단 광축을 확인했고.. 그리고 당연히 깨진 부분이 에어리디스크 상에서도 보였지만 초점을 맞추었을때 또렷한 별상에 빛살의 번짐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색수차도 거의 느껴지지 않음에 코팅의 무사함도 확인했습니다.

    주위에 빅센 ED80, FL80등이 있었는데 토성상 비교시에도 전혀 뒤쳐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Panoptinc 27 미리(23배, 실시야 3도)에 H-Beta를 끼우고 본 플레이아데의 모습은 주변 반사 성운과 어루러져 정말로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드는 생각이, 여전히 안타까운 현실인게 이렇게 좋은 망원경들이 많은 일반 천문대나 학교에서는 무관심..관리의 소홀함등으로 인해 창고 한구석에 처박혀 있을겁니다.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시설만 세우고 비싼 장비를 구입하고 제대로 관리도하지 않은 현실.. 정말 어느 분들 많이 반성해야 됩니다.  

    여튼 수리의 댓가로 요 좋은 망원경을 당분간 좀 오래 사용해야겠습니다.ㅎㅎ  

        
      

댓글 2

  • 김남희

    2010.03.29 20:16

    윤호님 관측기 잘 봤습니다.
    이 날 불편한 다리 핑계로 제일 눈 호강한 사람이 바로 저 일겁니다.ㅋㅋ
    윤호님의 명성있는 옵세션 15" 제일 많이 봤구요.
    이민정님 잠부토12.5" 깔끔하고 샤프한 별상처럼 외관의 모습도 귀티가 나더군요.
    김지현님의 18"UC 역시 물건이었습니다.
    뷔페식당에 골라먹는 재미랄까..
    확실히 대구경일수록 시간이 새벽녁이 되야 미러냉각땜에 별상이 좋아짐을 느끼게 됩니다.
    대구경의 맛도 큽니다만, 다같이 모여 즐거움을 나누니 행복함이 두 배가 됩니다.
  • 조강욱

    2010.03.30 08:56

    2903과 7331은 내 유서깊은 첫 NGC 대상인데...

    나도 마찬가지로 그 애들의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본거 같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환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ㅎㅎ

    그리고 NGC5981/5982/5985는 재미있는 대상이라고 생각만 하고 까먹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숙제 감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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