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6.10.27~28 천문인마을 - 신대륙 탐험
  • 조강욱
    조회 수: 5929, 2006-11-03 09:56:56(2006-11-03)
  • 작년에 몰디브에서 삼일밤새 비를 맞고 온 후..

    남쪽 하늘은 나에게 동경과 안타까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ㅡ,ㅡ;;

    그렇다고 준비를 머 해온거도 없긴 하지만 ㅎㅎ

    금요일 아침. 날씨가 맑다

    기상청을 보니 토요일은 오후부터 구름 많아짐..

    오후에 관측 갈지 말지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6시 퇴근시간!

    6시 정각 위성사진 확인.

    6시 1분 천문인마을 출근자 파악

    6시 2분 아빠 차 예약

    6시 3분 출발!!! 하려 했는데.. 갑자기 업무가 생겨서 45분에 대치동 사무실에서 출발.. ㅎㅎ

    사실 전날 놀다가 세시간밖에 못 잔 관계로 상당히 몽롱한 상태였는데..

    밤 새고 운전할 생각을 하니 쫌 까마득하긴 했지만..

    기회가 있는데도 안간다면 하늘의 천벌을 받을 것.. ㅋ;;

    최샘 경식형님은 양평으로 가시고..

    주5일을 하니 금욜에도 떠날 수 있고 좋군.. ㅋㅎㅎ

    김광석 collection CD 3장을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 밟았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노래를 부르려니

    남쪽하늘을 눈앞에서 놓친 안타까운 기회가 잊혀지지도 않고 또 생각이 난다 ㅎㅎ

    12시에 도착한 천문인말에는 거노리 형님과 자폐정, 중대 학생들 뿐..

    맑은 하늘에는 남쪽에서 커다란 구름띠가 무지개처럼 올라오고 있다

    거노리&자폐정에게 이젠 구름도 부족해서 무지개냐고 열라 갈굼 당하고 ㅎㅎ

    웬 구름이 남쪽에서 ;;;;

    지속될 구름은 아닐 거 같아서 천~천히 망경 세팅을 하고 카페테리아에서 계획을 세우고

    다시 옥상에 올라오니 다시 하늘은 아주 맑게 개어 있었다

    근데 그 타이밍이.. 자폐정이 자러 들어간 시간과 일치한다는거.. ㅎㅎㅎㅎㅎ


    관측 일시 : 27일 밤12시 ~ 28일 새벽 5시 20분

    관측 장소 : 덕초현 천문인마을 옥상

    관측자 : 거노리형님, 조강욱


    너무 늦게 온 관계로,, 하늘에는 에리다누스가 이미 남중을 하고 있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오늘의 target은 에리다누스와 화로자리, 비둘기자리로 확정~!


    Fornax

    NGC1316/7


    1316은 밝은 타원형 core를 가지고, halo는 흔적(?)만 보인다. 핵은 구분 불가

    1317은 starlike nuclear와 작고 희미한 core를 가지고 있다


    NGC1365


    날씨가 쫌 되는 거 같아서 한껏 기대를 하고 1365를 찾았는데..

    이런! 저번 스타파리 때보다 더 안 보이는 듯 하다

    밝은 core와 넓은 halo를 볼 수 있지만.. 사진에서 보던 포쓰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형체 확인 불가!


    NGC1350


    밝은 별 바로 옆에 위치. starlike nuclear와 비대칭 타원형 core 관측


    NGC1360


    이날의 Object of the day는 전혀 기대치 않던 PN에서 나왔다 ㅎㅎ

    이근처 동네의 또 다른 밝은 PN인 1535에 얼마전에 살짝 데었던 관계로 큰 기대 안하고

    사진도 한 번 안 보고 그냥 찾아 보았는데..

    아니 이게 웬 왕건이인가.. ㅎㅎ

    밝은 별을 중심으로 밝기가 고르지 않은 진한 성운기가 3:5 정도의 타원형으로 감싸고 있다

    NSOG를 보니 그 밝은 별은 중심성이 아닌가.. ㅋ;;

    마치 까만 하늘에 구름이 별 한개를 가리면서 유유히 떠 가는 것처럼..

    UHC를 끼우고 보다가 거노리형님께 OⅢ를 빌려서 다시 보니

    성운의 영역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성운기의 농담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표현되어 더욱 감동적이다

    다음번에 보면 더 잘 보이겠지.. ㅋ


    화로자리 은하단 애들을 몇 개 찾아보다가.. 너무 시간과 공력이 마니 소비될 거 같아서 과감히 pass!!


    NGC1097/1097A


    밝은 공 같은 core를 가지고 있고, 희미한 기늘고 긴 나선팔을 가지고 있다

    나선팔은 주변시로 보일 듯 말 듯 끊어질 듯 길게 늘어져 있는게.. 내 스타일이야~~ ㅡ_ㅡㅋㅋ

    core의 크기보다 더 가는 나선필은 좌우 비대칭으로 서쪽 나선팔이 더 길게 관측된다

    1097A는 관측 불가

    어 그런데.. 사진이랑은 마니 틀리군 ㅡ.,ㅡ;;

    내가 관측한 1097의 형태도


    내가 제대로 보기는 한 건가? ㅎㅎ 담에 다시.. ㅎ;;;;


    NGC1425


    NGC404와 거의 비슷한 삘이 난다.  물론 detail은 볼 게 없고,,

    근데 이놈 역시 사진이랑은 차이가 크다.

    Halo는 다 숨고 core만 겨우 보였던 것 같다


    Columba

    시간이 흘러 토끼자리가 남중에 오게 되었다.

    그 얘기는.. 비둘기자리 볼 때가 되었다는 거.. ㅎㅎ

    비둘기자리 관측 대상은 6개를 준비했는데..

    우선관측 대상으로 1792와 1808, 그게 잘 보일 경우 1800, 1851(GC), 2090, 2188까지 보기로 한다


    NGC1792


    타원형 성운기를 느낄 수 있다

    아주 희미하고.. 특정한 형체는 분간하기 힘들다


    NGC1808


    Edge-on 은하로 halo와 약간의 밝기 차를 보이는 core를 확인할 수 있음

    Halo는 1:5 정도로 매우 길고 넓고.. 또 결정적으로 희미해서 잘 안 보인다 ㅡ_ㅡㅋㅋ


    비둘기자리 대표선수 두 명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나머지 네마리는

    찾아도 인건비가 안 나올 거 같아서 다음에 보기로 하고 패쓰.. ㅎㅎ


    Eridanus

    비둘기자리 관측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게 되어 시간관계상 포기하고 있었던 에리다누스를 보기로 한다


    NGC1332


    밝고 응축된 타원형의 core와 1:3 정도 크기의 희미한 halo 관측

    옆에 부하들은 안 보인다 ㅋ


    NGC1421


    1:7 정도 크기의 길다란 은하. 은하 표면 밝기는 매우 일정한 편인데

    주변시를 사용할 경우 은하 표면밝기가 눈에 띄게 밝아지고 농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NGC1300


    오늘은 감질맛 나는 모습 조차도 잘 안 보여준다

    홧김에 에리다누스 관측을 접는다 ㅡ_ㅡ;;;;


    Puppis

    예상 박명 시간은 새벽 5시 20분.  1시간 정도 남았다

    하늘에는 이제 토끼를 넘어서 큰개자리가 남중을 하려고 폼을 잡고 있다 ㅎㅎ

    그래서.. 안하던 짓을 해보려고.. NGOG에서 고물자리를 찾아보았다

    큰개자리 발 밑에서 내가 찾아본 대상이라고는 Tau星을 둘러싸고 있는 2362뿐.


    이동네는 물론 다 산개성단이다.

    그래도. 혹시 너무 남쪽에 있어서 저평가된 애들은 없는지..

    운좋게 건질 것이 있을 것 같아서 마지막 한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NGC2207/IC2163


    고물로 내려가기 전에 Sirius 근처에 있는 충돌은하 하나 보고 가야겠다..

    그냥 지나쳐가면 얘가 섭섭해 하겟지.. ㅎㅎ

    2207만 보이고 쪼그만 놈은 흔적도 안 보인다

    2207은 고른 밝기에 1:4 타원형으로 관측됨


    NGC2440


    고물자리의 PN. 찾을 수가 없다 ㅡ_ㅡ;; 아무래도 정확한 위치인 것 같아서

    272배로 배율을 올리니 그제서야 확인이 가능하다

    270배에서도 거의 별상과 동일하게 보이고, 별상 밝기가 최외곽부에서 살짝 약해지는 걸로

    PN임을 그저 ‘확인’만 할 수 있는 수준


    NGC2451


    얘는 또 너무 커서 암흑성운 전용 아이피스인 40mm를 끼우고 48배를 만들었다 ㅋ

    밝은 청백색 별들이 듬성듬성 성단을 이루고 있고, 중심부에 오렌지색 별 하나가 이채롭다

    기대보다 마니 썰렁하다 ㅎㅎ;;;


    NGC2477


    엉성한 구상 같은 산개성단. 희미하다


    NGC2452/3


    고물자리에는 OC/PN 커플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저 유명한 46/2438 세트고

    나머지 하나는 2452/3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아랫쪽이라 그동안 볼 생각을 안 해보고 있었다

    2453는 작고 희미한 산개성단이다.  안그래도 썰렁한 산개성단이 작고 희미하기까지 하니.. ㅎㅎ

    근데 PN은 어디 있는거냐.. ㅡ_ㅡ;;;;

    한참을 뒤져 보았다

    산개와는 좀 떨어진 위치에 또 작고 희미한 PN 2452을 찾았다

    46/2438의 감동과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찾아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조합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안하고.. ㅡ_ㅡㅋㅋㅋ


    Mellotte 71

    NGOG에는.. 첫마디가 Excellent!! 이길래.. 속는셈치고 찾아봤는데.. 역시 속았다 ㅋㅋㅋ

    약간 모여있는 그저 보통의 산개성단인데 Excellent!!를 외치는 심뽀는 대체 머란 말인가 ㅋ;;;


    NGC2438/M46


    2452/3을 보고 괜히 갈증(?)이 나서 쫌 씨언한 맛을 보고 싶어서 2438을 찾았다

    역시.. 차원이 틀린 감동.. ㅎㅎㅎㅎ

    내가 2438의 중심성을 봤던가? 못봤던 거 같은데.. 이날도 역시 중심성은 찾을 수 없었다


    NGC2423


    M35+NGC2158 조합이랑 비슷하다

    억지로 그렇게 생각하면 말이다 ㅎㅎㅎ


    NGC2539


    밝은 산개성단.  뭐 그럭저럭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ㅡ_ㅡㅋㅋㅋ


    예상 박명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간다

    오늘은 색깔이 보일까 하고 오리온을 보니 칙칙한 붉은색이 딱! 하고 보인다

    딴 애들은 어떨까.. 1977의 성운기가 더 짙어진 것을 보니 점점 겨울이 오고 있는 것 같다

    2024/2023도 더욱 진해지고..

    웬지 좀 위치가 어색한 별이 있어서 망경을 돌려보니 토성이다

    변치않는 토성의 깔끔한 맛.. ㅎㅎ

    근처의 다른 은하를 또 찾는다고 삽질하다가 아이피스에 눈을 대고 막 졸았다 ㅡ_ㅡ;;;

    아직 박명 시작은 안 됐지만 미련없이 관측 종료!!

    거노리형님은 밤새도록 아침까지 사진찍느라 바쁘시고.. 나는 담날 결혼식땜시 또 바로 짐챙겨서 출발~~


    이날의 테마는 남쪽 대상이었다

    한번도 눈길 줘본적 없는, 아니 시도가 불가능했던 곳.

    메시에에게도 외면받은 저평가단지.

    -35~45도짜리 대상들을 보려고 하니 사실 위치적인 한계가 있다

    오늘같이 남쪽 하늘이 안정적인 날도 이정도 수준이라면 앞으로도 화로자리를 멋지게 보겠다는 기대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쪽 하늘을 보는 건 마치 신대륙을 탐험하는 것마냥 흥미진진하다

    어딘가 내가 모르던 보물상자가 활짝 열릴 것 같고

    어딘가 숨은 그림을 찾으면 멋진 오아시스가 펼쳐질 것 같다


    18세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건너가서 관측활동을 한 천문학자 라카유란 사람이 가끔 생각난다

    머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고.. 부러워서 =_=;;

    프랑스에서 배를 타고 희망봉으로 떠나면서.. 하루하루 드러나는 남반구의 비밀이 얼마나 신기하고 기대되었을까..

    아무도 본 적 없는 하늘에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별자리를 만들고..

    아무데나 훑어보다가 머라도 발견하면 자기 이름에 번호 붙여서 list도 만들고,,

    결국 이사람은 남쪽나라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자기 관측하던 천문도구들까지 별자리로 지정하고

    마침내 자기 관측지까지 테이블산 자리로 하늘에 올려버리는 엄청난 만행을!! ㅋㅋㅋ;;;;;

    야간비행 버전으로 바꾼다면 진삽이자리 안흥찐빵자리 천문인말자리를 그려버린 것이니.. ㅋ

    여튼! 잘 보이던 말던 앞으로도 남쪽 여행은 계속 될 듯 싶다

    사람들이 아직 덜 본 것. 눈때(?)가 덜 탄 것을 보는 것은.. 비록 볼품없는 대상이라도 재미있다

    물론 왕건이가 걸리면 더 좋고.. ㅎㅎㅎ



    P.S. 거노리형님~~ 잘다녀오삼~~~  신청곡 생각하고 있어요 ^^




                              Nightwid 我心如星

댓글 6

  • 이준오

    2006.11.03 10:22

    또 오리온 성운기를..-,.-; 언넝 주무세염, 염장지르쥐말구..하하~
  • 김경식

    2006.11.03 16:19

    ngc2438의 중심성은 안보인데요. 중심성의 바로 옆별(사진상의 B별)은 잘 보이고, C별까지 관측가능...
  • 정병호

    2006.11.04 18:48

    내마음은 여성에게???
  • 조강욱

    2006.11.05 08:47

    준오님 - 날에 따라 보일 때도 있고 안 보일 때도 있는 거 같아요.. ^^
  • 조강욱

    2006.11.05 08:47

    경식형님 - 그게 B였군요.. ㅡ_ㅡㅋㅋㅋ
  • 조강욱

    2006.11.05 08:48

    자폐정 - 본인의 생각을 글케까지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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