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한국 방문기 3편 - 새로운 도전
  • 조회 수: 236, 2023-03-15 08:10:52(2023-03-11)

  • 06. 새로운 도전


    언젠가부터, 물건들이 다시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안경 벗고 별 보려고 10년 전에 라식 수술도 했는데..
    안과에 가보니 전형적인 노안 증상이라고.. ㅜ_ㅜ
    노안도 슬프지만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도 괜히 슬퍼진다

    낮에 잘 안 보이는 거야 그냥 감수하면 되지만, 
    밤에 천체 스케치를 하기 위해 빨간 불을 켜고 별을 그리다 보면
    얇은 펜촉 끝이 보이지 않아서
    엉뚱한 곳에 점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건 슬프다기보단 공포스럽다 

    궁여지책으로 흰색 불을 켜고 별을 찍고 있는데.. 그러면 내 암적응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딥스카이 스케치도 종이에 펜으로 그리는 대신에 
    여러 분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처럼 디지털 기기로 스케치 도구를 바꾸기로 했다.
    (딥스카이 말고 별풍경 스케치는 이미 8년 전부터 디지털로 하고 있다)
    종이와 아날로그의 감성은... 이젠 그만 놓아 줘야 할 때가 되었다.


    쓰려고 사 놓았던 고오급 검은색 스케치북들은 계속 가지고 있으면 미련이 생길테니
    3권 모두 한국 올 때 가져와서 잘 쓸 만한 분들에게 모두 나눔하고,

    20230105_173900.jpg

    https://cafe.naver.com/skyguide/319374
    https://cafe.naver.com/skyguide/316722
    한국보다 전자기기가 저렴한 한국에서 탭과 폰을 장만했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갤럭시탭 S7+ 12.7인치, 갤럭시탭 S8울트라 14.6인치 중에 고민하다가
    다용도로 쓰기 적당해 보이는 갤탭 S7+로 중고나라에서 득템.

    앞으로는 현재 장기 프로젝트로 하고있는 대마젤란 은하만 완주할 때까지 종이에 그리고,
    그 외는 모두 태블릿이나 모바일폰의 터치펜을 사용할 예정이다.

    작년에 처음 시도해 보았던 별보기 웹툰도 
    좀 더 전문적인 프로그램(Clip Studio)으로 잘 그려보려고 한다.

    Screenshot_20230311_231234_Clip Studio.jpg


    폰도 어지간하면 안 바꾸다보니 아직 갤럭시 노트 8을 쓰고 있었는데..
    최신폰으로 별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하고, 
    스카이사파리 7을 큰맘먹고 구입하려니 (나는 오랫동안 스카이사파리 4를 쓰고 있었다)
    구형 폰이라고 깔리지도 않는다니.. 설움..
    그림 때문에 펜이 있는 모델을 사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갤럭시 노트의 노예로 산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10년간 강산도 변해서 갤럭시노트는 이제 단종이 되었고,
    S22 중에서도 울트라에만 펜이.. 
    결국 분에 넘치는 최신 고성능 폰을 구입하게 되었다.

    스카이사파리는 최신 버전은 뭔가 많이 좋아졌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거금을 투자했는데
    안시쟁이 입장에서는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는.. 폰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라고 할까?
    나는 밤하늘을 그림으로 남겨 보고자 오랫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내가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면 바로 
    망원경으로 보는 달과 육안으로 보는 은하수와 별풍경이다.

    그렇다고 별풍경 사진을 찍자고 카메라를 장만하자니 
    트래커도 필요하고, 노트북도 있어야 하고 극축도 맞춰야 하고 
    집에 와서 합성도 보정도 해야 하고..
    폰카메라가 알아서 찍고 합성하고 보정해서 결과물만 보여준다면.. 
    이게 딱 내가 원하는 정도.

    한국에서도, 뉴질 돌아와서도 몇 번 시도해 보았는데..
    이 정도면 내 수준에서는 만족이다.
    화려한 사진은 천체사진 작가 분들에게 맞기고,
    나는 눈으로 보는 딱 그정도로 똑같이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아래 사진들은 삼성 갤럭시S22울트라의 천체모드로 뉴질랜드의 밤하늘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20230220_012753.png

    20230220_020058.png

    담달에 서호주 일식 원정에서 프로 선수들 지도 하에 연습 좀 제대로 해봐야겠다.



    태블릿으로 그림도 본격적으로 그려봐야 하고 
    평생 멀리했던(?) 천체사진도 좀 해봐야 하고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
    .
    .
    .
    .
    .
    .
    설렘과 걱정이 뒤섞인 마음이랄까?
    지금은 뭐가 뭔지 모를지라도 
    하다 보면 뭐라도 될 것이라 믿어본다.



    07. 저자 직배송
    08. 미호 저수지
    09. 울산 번개
    10. 덕질의 세계



    Nightwid.com 無雲

댓글 6

  • 김재곤

    2023.03.12 06:32

    글들을 보니, 새록 새록 하는군요.
    SW를 활용한, 스케치 하는 법 꼭 배우고 싶은데, 준비하던 것 마무리하시면 꼭...!!!!
  • 조강욱

    2023.03.12 09:56

    준비하던 것 마무리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씀하실까요? ^^

    디지털 스케치는 종이 스케치에 비하면 좀 더 쉽습니다 ㅎ

  • 김재곤

    2023.03.14 23:27

    또 다른 책을 준비중이라고 들어서.. 마무리 되면, 디지털 스케치 연재 좀... 부탁한 것이지요. 책을 내셔도 좋고.

  • 조강욱

    2023.03.15 08:10

    디지털 스케치는 이미 별풍경은 디지털로 하고 있었는데..
    딥스카이 스케치마저 이젠 디지털로.. ㅎㅎ

  • Profile

    김원준

    2023.03.12 09:30

    별보기란게 아날로그에 가까운 감성인데 뭔가 아쉽네요ㅠㅠ
    저는 별이란걸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른게 1993년 4월 친구집 가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찬란히 떠있던 사자자리와 목동자리의 별들이 떠오르곤합니다.
    별은 그대로인데 인간이 변하는것이겟지요

  • 조강욱

    2023.03.12 10:09

    네 그렇지요 저도 아날로그라서 안시관측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노화현상으로 포기해야 할 부분이 생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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