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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호주 2편 : 가도 가도 아직도 가는 중 - 퍼스에 갈 수는 있을까?
  • 조회 수: 141, 2023-05-12 05:58:45(2023-05-03)

  • 서호주 원정 0일차 – 2023년 4월13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드디어 호주로 출발할 날이 되었다
     
    원정 경비 절약을 위해 내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호주 퍼스까지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로 해결할 계획이었다.
    왕복 12시간 비행을 고작 25,000마일로 다녀올 수 있는, 
    내가 보기엔 지구상 어떤 루트보다 효율적인 마일리지 사용처인데..
    1년간 잠복근무를 했으나 결국 퍼스 직항은 찾지 못했고, 대신 호주 멜번까지만 마일리지로.. 
    멜번부터 퍼스까지 4시간 비행은 호주의 저가항공사 젯스타로 눈물을 머금고 유료 결제를 했다 (왕복 약 55만원)
     
    출발 전날 짐을 쌌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거의 밤을 새웠다. 
    수하물 추가 요금을 야무지게 받는 젯스타 특성상 완벽하게 무게를 맞춰야 했다
    위탁 수하물 30kg 기내 반입 7kg.
     
    바로 옆 나라이기는 하지만 호주가 워낙 크다보니, 오클랜드부터 서호주 퍼스까지는
    직선거리로도 한국에서 파키스탄까지 갈 정도의 거리다
    거기에 멜번까지 가는 마일리지 뱅기도 직항을 못 구해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를 찍고 가는..
    뭐 항덕으로써 같은 값에 비행기 여러번 타면 나쁘진 않다면서도.. ㅎㅎ

    전체 비행 일정.jpg

    오클랜드 – 크라이스트처치 비행편은 밤비행기라 회사 출근해서 업무를 다 마치고 공항으로 출발.
    위대하신 와이프님께서 친히 공항까지 태워다 주셨다
     
     
    위탁 수하물을 부치고 오클랜드 공항 게이트 앞에서 대기중.
    20230413_184515.jpg

    내가 탈 비행기가 게이트로 들어오고 있다.
    마샬러가 수신호로 뱅기를 유도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은근 게임 같은 느낌.. 
    20230413_190546.jpg
     
    이번엔 공항 대기시간이 틈틈이 꽤 많아서, 놀면 뭐하냐는 마음으로 별보기의 즐거움을 들고 왔다.
    20230413_201223.jpg

    현재 판매되는 5쇄가 모두 팔리면 다음 6쇄는 개정판으로 내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디지털 성도 설명, 단종된 장비사진 교체 등 일부분만 바꾸려고 했는데
    끝없는 욕심.. ㅜ_ㅜ 결국 책 전체를 통째로 다시 검토하고 있는 나를 발견..
      
     
    드디어 출발
    20230413_214939.jpg

    뱅기 안에서도 수정 수정
    20230413_210714.jpg

    안개 낀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도착했다
    20230413_215811.jpg

     
    공항 도착시간은 밤 10시, 멜번 가는 비행기는 새벽 6시라..
    미리 공항 주변 숙박시설을 검색해보니 캡슐호텔이 있어서 경험삼아 한 번 가 보았다.
    캡슐호텔은 2012년 일본 도쿄 개기일식 때문에 하루 가보긴 했는데..
    10년간 좀 발전했겠지?
     
    .... 했는데 발전이라기보단 좀 더 효율적인 사육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닭장으로 변모해 있었다
    내 방은 아니 내 캡슐은 5번이다.
    20230413_223453.jpg

    4만원에 하룻밤 때우기.. 여기 물가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20230413_231558.jpg

     
     
    서호주 원정 1일차 – 2023년 4월14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새벽 6시 출발편 국제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국제선이 새벽 6시에 출발하면 그걸 타러 한밤중에 공항에 오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그 생각이 무색하게 새벽 4시반의 공항은 노숙객들과 바삐 이동하는 여행객들로 이미 인산인해였다
    20230414_051752.jpg
     
    20230414_051830.jpg

    활주로 진입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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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로 출발~~ 점점 하늘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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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적기 에어 뉴질랜드의 격조 높은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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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심사를 지나서 짐 찾으러 가는데,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인 ‘Border Security’를 찍고 있다고 한다!
    20230414_102344.jpg

    호주 입국시 공항 세관에서 불법 동식물이나 마약 반입, 밀입국 등을 잡아내는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
    자칫 출연(?)하면 국가 망신이 될테니 차마 알짱대지는 못하고.. ㅎㅎ
    Border-Security-promo.jpg

      
    항상 의식처럼 찍어놓는 입국장 문 열리는 순간.
    20230414_1028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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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설레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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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까지 타고 갈 젯스타 비행기들이 보인다
    20230414_103930.jpg

     
    설렘은 입국장을 나와서 호주 유심을 사서 갈아끼우고 폰을 리부팅 하는 순간 깨졌다
    cancel MEL.jpeg

    퍼스행 비행기 탑승 4시간 전인데 비행 당일 캔슬이 웬말인가 ㅜ_ㅜ
    그것도 메일 한 통 달랑 보내놓고..
     
     
     
    부리나케 젯스타 서비스데스크에 찾아갔더니 승무원 부족으로 비행기가 캔슬되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경유편 비행기로 쓱 바꿔주었다. 목적지 도착 시간은 거의 동일하다.
    20230414_094241.jpg

    발권을 도와준 젯스타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이렇게 당일날 캔슬되는 게.. 원래 이런게 많나요?”
     
    “승무원들 맨날 아파. 툭하면 아프다고 안나와. 
     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우리는 비행기 캔슬된 고객들 핸들링 하느라 바빠서 아플 수도 없어 ㅋㅋ”
     
    아~~ 이 회사도 부서간 갈등이 심각하구만.. ㅜ_ㅜ
     
    어쨌든.. 나쁘지 않은 대체편으로 교체 성공
    멜번-퍼스 비행편이 멜번-애들레이드-퍼스 일정으로 변경되었다
    전체 비행 일정_변경1.jpg

    젯스타 수하물 규정에 의거하여 짐도 빡시게 다시 싸고 탑승
    20230414_093802.jpg

    ..하려고 게이트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젯스타 직원들이
    한 손에는 저울, 한 손에는 휴대용 카드결제기를 들고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마냥 
    탑승객 짐 무게를 하나씩 일일이 재보고 있다.
    20230414_110310.jpg
    기내 반입 가방 합산무게 7.00kg 이상이면 피도 눈물도 없이 추가요금 $65 호주달러 (약 6만원) 현장결제.
    대형 항공사는 이런 모양 빠지는 일에 별로 관심 없지만 
    저가 항공사인 젯스타는 이렇게 수익사업을..

    항공사에서 일하는 것이 참 재미있어 보였는데 
    기껏 취업했는데 저런 일을 시킨다면 난 얼마 못 버틸 듯.. ㅎㅎ;;;
     
    여튼 다행히 짐검사도 무사 통과.
    20230414_111304.jpg

    물 한잔도 공짜로 주지 않는 저가 항공사지만 이 난리통에 기내식 쿠폰(?)을 받았는데
    밥을 먹는 대신 메뉴판에 있던 뱅기 모형을 선택하는 항덕 클라쓰.. 
    밥이 넘 맛없어 보여서.. 라고 부질없는 핑계를..
    20230414_120202.jpg


    호주 중남부의 애들레이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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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하고 폰을 켜니 가장 먼저 온 메일은..
    바로 애들레이드-퍼스행 비행편 취소 메일이었다. 이게 머여??
    cancel ADL.jpeg

    서비스데스크로 달려가니..
    이미 여러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큰 소리도 나고 분위기가 심각하다
    20230414_130255.jpg

    한참 걸려서 내 차례가 되어서 얘기를 해 보니
    내 퍼스행 비행편은 같은 문제(승무원 부족)로 취소가 되었고,
    대체 항공편은 이틀 뒤에나 있다는 황당하고 끔찍한 말씀!
     
    팀원 두 분은 이미 퍼스에 도착해 있는데..
    이틀 뒤에 퍼스에 가면 내 이름으로 예약해 놓은 렌트카도 빌릴 수 없고
    1년도 더 전에 디테일하게 세팅해 놓은 숙소와 일정들이 모두 망가지게 된다
    일식은 볼 수 있을까?
     
    카운터 앞에서 거의 죽는 시늉을 했더니
    그럼 대체편을 찾아주겠다며
    다시 멜번으로 돌아가서(?) 내일 새벽에 퍼스로 가는 비행편을 알아봐 주겠다는..
    전체 비행 일정_변경2.jpg

    여행 유튜버였으면 조회수 대박 각이다
    내 아무리 항덕이라도 이건 좀 너무한 것 같다. 
    카운터 앞에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니
    결국은 젯스타의 모기업인 호주 국적기 콴타스로 대체표를 구해 주었다
    20230414_133637.jpg

    아~~ 호주에서도 한국같은 떼쓰기가 통한단 말인가.. 
    (불쌍해서 특별히 해줬는지 어쩌다 운 좋게 endorsement 된 건지는 모르겠음)
    그냥 시키는대로 말 잘 듣고 있었으면 이틀을 애들레이드에 죽치고 있었을듯.
    동행들은 렌트카를 못 빌려서 퍼스에서 이틀을 날리고 말이다
     
     
    같은 뿌리의 회사인데.. 大콴타스는 짐검사 따위는 하지 않았다.
    20230414_152312.jpg

    저가항공과 달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는 밥과 술. 이거라도 먹고 정신 차리자
    내가 오늘 이 시간에 애들레이드에서 콴타스 비행기를 타게 될 줄은 어제 밤에는 꿈에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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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인 태블릿 그림 연습도 해 보았다. 음주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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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6시, 하루 두 번의 항공편 캔슬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퍼스에 도착하니
    내가 못 올까 봐 노심초사하던 두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대영님, 김동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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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줄, 남반구에서 만난 기아 스포티지.
    20230414_183200.jpg

    두 시간의 운전 끝에 첫 번째 목적지 Jurien Bay의 숙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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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내일부터 이틀간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볼 수 있는 
    Hamelin Pool 해변 근처의 외딴 숙소에서,
    Hamelin-Pool-2-1024x768.jpg

    그다음 이틀은 더 북쪽의 더 아무것도 없는 더 외딴 해변, Quobba Station의 숙소에서 남천의 별들을 보고
    quobba.jpg

    이번 원정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Exmouth(엑스머스)로 이동하여 일식을 맞이하고
    Exmouth path.jpg

    돌아오는 길에 다시 Jurien Bay의 똑같은 숙소에 머물면서 피너클스에서 밤을 보낼 계획이다.
    pinnacles.jpg

    다사다난했던(?) 긴 하루가 저물고 있다
    내일부터는 별쟁이의 성지 서호주에서의 진짜 원정이 펼쳐지기를.​​


     
     
    3줄 요약
    1. 1일 2캔슬
    2. 9년만에 다시 찾은 별쟁이의 성지, 서호주
    3. 중요한 일정에 젯스타는 절대 금지!
     
     
     

    Nightwid 無雲

댓글 6

  • 류혁

    2023.05.04 09:14

    정말 엄청난 우여곡절 끝에 퍼쓰에 도착했군요!! ^^
    글만 봐도 무운선생께서 느꼈을 황당함과 어이없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

    그래도 '전화위복'이라는 말에 딱 맞는 상황이었네요. ^^

    평화로운 동훈님의 표정이나 호주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광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어쨌거나 너무 부럽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꼭 다시 남반구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희망과 각오를 굳게 다지게 됩니다.

    후편 기대하겠습니다. ^^

  • 조강욱

    2023.05.06 22:44

    저는 보통 우여곡절이 귀국길에 발생하는데..

    이번엔 첫판부터 밑장 빼기를 당했네요 ㅋㅋ

    남반구는 대체 언제 오시는 건가요? ^^;;;

  • 김재곤

    2023.05.10 22:42

    파란 만장 하셨네요. 저런 이슈도 있군요. 2번이나 캔슬이라니.. 허허.. 그래도 다행히도 .. 지극히 바라면 이루어 지나 봅니다.
  • 조강욱

    2023.05.12 05:58

    지극히 바란다기보단 저 혼자뿐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일정이 걸린 일이라 어떻게든 대안을 찾고자 했지요 ^^;;

  • 김철규

    2023.05.11 11:00

    갔다온지 일년도 안 됐는데 또 가고 싶네요. 저런 하늘을 한달에 한번만 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 조강욱

    2023.05.12 05:58

    호주 뉴질의 하늘은 맑을 때는 참 맑은데.. 호주는 거기에 황량함 한 스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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