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한국 방문기 1편 - 낯설은 고향 & 출간
  • 조회 수: 186, 2023-02-13 19:31:59(2023-02-06)

  • 북반구를 떠나 남반구에 살게 된 지 6년만에,
    오랜만에 한국에 잠시 방문했다
    4년만에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메로나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어 2년 반을 더 기다려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01. 집밥

    2시간여의 연착 끝에 뉴질랜드에서 한국까지 에어 뉴질랜드 직항으로
    비맞으며 리모트 탑승.. 

    20221210_130752.jpg

    대부분의 승객이 선호하지 않겠지만
    항덕으로써 뱅기 문짝을 만져보며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787 엔진도 가까이서 구경하고,,

    20221210_223752.jpg

    나는 언제나 입국장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기록으로 담아 놓는다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들뜨는 순간..

    뱅기 연착으로 서울 부모님 댁에 결국 밤 12시가 넘어서 도착했는데, 
    그 시간에도 집밥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ㅠ_ㅠ

    20221211_001126.jpg

    뉴질랜드에선 한국 식품 무역회사에 다니는 관계로 한국에서보다 한국식품을 더 잘 챙겨먹고 있지만
    그래도 집밥은 수입이 되지 않는다.

    02. 내 고향은 어디?

    다른 교민들처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며칠간 의료관광(?)부터 마치고
    지인들을 만나러 강남역으로 향했다.

    20221213_165614.jpg

    우와~ 이렇게 휘황찬란할 수가 있다니.. 

    가끔 탈북민들 유튜브 인터뷰를 보면
    한결 같은 얘기는 인천공항 내리자마자 빛나는 공항 바닥에, 넓은 도로와 건물 높이 만으로도 압도를 당한다는 것인데..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살다 왔는데도
    인천공항에서 차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리며 도로와 건물만 봐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강남역까지 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 돈암동이나 미아사거리만 가도 
    뉴질랜드의 가장 번화가인 오클랜드 Queen Street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세련된 옷차림, 멋진 자동차들, 화려한 상점들, 밤 늦도록 북적이는 거리..
    40년 가까이 살던 곳임에도, 서울은 그때도 변함없이 이랬을 것인데도
    마치 고향 땅이 아니라 아주 잘 사는 복잡한 외국에 온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세련되고 편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 살면서 그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몇 십년을 살아냈는데도,
    촌스럽고 불편하지만 덜 경쟁적이고 자기 시간을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몇 년을 살다 보니
    이제 한국에서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


    03. 별지기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 33

    탈고를 하고 1년 넘게 기다리고 있던 책이 내 한국 입국에 맞추어(?) 드디어 출간이 되었다
    아마도 열심히 책을 팔고 가라는 출판사 사장님의 크나큰 배려가 아니었을까? ^^;;;
    내가 잘 아는 내용을 기본 지식 없이 누구나 가볍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책을 쓰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수백편의 관측기와 칼럼을 써 봤지만 
    그 글을 쉽게 쓰기 위해 노력한 적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

    20221219_153238.jpg

    딸님과 같이 교보문고에 가보니 신간 코너에는 질문33이 전시되어 있고,
    천문 쪽 서가에는 내 첫번째 책인 별보기의 즐거움이 꽂혀 있었다.

    20221214_190142.jpg

    이민 간 뒤로 출간된 책인데, 저자도 한국에 없는데 아직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니..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을 보는 것 같이 대견하고 미안해진다
     

    글이 길어서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04. 성공한 덕후
    05. 마지막 하나
    06. 새로운 도전
    07. 저자 직배송
    08. 미호 저수지
    09. 울산 번개
    10. 덕질의 세계


    Nightwid.com 無雲

댓글 10

  • 류혁

    2023.02.07 11:13

    야간비행 뉴질랜드 지부장님께서 집에 잘 도착하신 모양이네요... ^^


    그나저나 울산에서 우주 최고의 목살집은 들렀었나요? ㅎㅎ

    메로나...^^         메르스 + 코로나인가요? 메르스는 2015년이었던 것 같은데...^^

    몇년 내로 뉴질랜드로 놀러가든 서호주 원정을 떠나든 꼭 하나는 해보려고 하니 그때까지 남쪽 밤하늘 관리 잘 해주세요.

    오랜 만에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여유롭고 밤하늘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뉴질랜드에서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 조강욱

    2023.02.13 19:27

    숨가쁘게 처가 일정을 소화하느라 결국 다운목살을 못 가봤네요 ㅎㅎㅎ

    이번 한국 방문에서 가장 아쉬운 일 중 하나일 듯.. ㅡ_ㅜ


    메로나는 코로나 코로나 너무 지겨워서 그냥 바꿔봤어요 ㅋ;;;


    남쪽 밤하늘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도 워낙 사람 자체가 별로 없어서 관리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원정대장님 임무를 다시 추진하셔야지요~~~ 남쪽에서 뵙겠습니다 

  • 김재곤

    2023.02.07 21:49

    잘 돌아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군요.
    집사람이랑 올해/내년 이후 여행은 남반구 가보자 하고 있습니다.

    예전 기억 더듬어 시드니, 오클랜드 정도 딱 좋을 것 같네요.
    남쪽에서 얼굴 한번 볼 수 있기를..
  • 조강욱

    2023.02.13 19:29

    오클랜드 오시면 저희 집에서 쉬었다 가셔야죠 ㅎㅎ 

    시드니or멜번 + 오클랜드 딱 좋네요 ^^

  • 김철규

    2023.02.08 16:00

    잘 가셨죠? 나도 외국에 사는 형제, 친척들이 많은데 의료관광은 필수코스인거 같습니다. ㅋ
  • 조강욱

    2023.02.13 19:29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의료 수준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바로 알게 됩니다.. ^^;;;

  • 최윤호

    2023.02.12 14:35

    잘 들어 가셨죠. 항상 건강하시고 또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한국 와서 뵙기 보다는 제가 가서 뵙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조강욱

    2023.02.13 19:30

    남반구 원정에서 같이 마지막으로 마젤란 보던게 벌써 어언 13년 전.. ㅎㅎㅎㅎ

  • 하키주인

    2023.02.12 22:38

    님 별보기의 즐거움은 저도 구입해서 잘 보고 있답니다
    제일 보기 쉬운 책이라 좋아하는 아이에요

    신간도 나온걸 보니 바로 구매해야겠어요

  • 조강욱

    2023.02.13 19:31

    재미있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간은 더더욱 쉬운 일반인용 교양서적에 가까운데, 아무쪼록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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