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0926 벗고개 - 입술성단?
  • 조회 수: 3755, 2014-10-07 05:16:13(2014-09-29)
  • 지난 금요일, 벗고개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관측을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30분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안절부절이었습니다. 자정 부근에 잠깐만 개일 것이라는 예보가 바뀌지 않습니다. 잠시 하늘이 열릴 것을 기대하고 나갈것인가 말것인가 하고 있는데,


    이한솔님의 번개 글이 올라옵니다.

     
    "구름낀 하늘 보고도 나가실 용기 있으신 분들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요 ㅎㅎ
     

     
    10시 넘어 도착한 벗고개에는 이한솔님만 계셨습니다. 단둘이 벗고개에서 관측은 처음이군요 ^^
    12시부터 개인다는 예보를 믿고 기다렸는데 1시는 되어서야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시원하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시종일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했습니다. 열렸을 때의 하늘은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구름의 이동이 빨라서 뭔가를 차분하게 보기 어려운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3시반쯤 철수할 때까지 네댓개의 대상만 좀 본 듯하게 관측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허기만 살짝 가시게 먹고 숟가락을 놓은 기분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마차부는 딱히 계획에 없었는데 구름 많은 하늘에서 좀 오래 열린 하늘을 찾다보니 카펠라 근처가 자주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별 생각없이 들어간 곳에서 뜻밖의 재미를 얻었습니다.
      
    ◆ NGC 1664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ngc1664.jpg  

     

    성도를 열고 카펠라 근처를 보았는데 옆에 산개성단 1798과 엡실론(ε) 별 근처 1664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피스로 들여다본 1664는 밝고 듬성듬성한 성단이네요. 보자 마자 도톰한 입술 모양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ngc1664-mod1.jpg   
     
    조금 더 보고 있으니 발레리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ngc1664-mod2.jpg  
     

    하늘이 흐리니 산개성단 하나 가지고 이리저리 그림을 그려보고 있었습니다.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ㅎ
      
     
    ◆ NGC 1798 (마차부자리 산개성단)
    이어서 카펠라 근처의 1798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도착한 것 같은데 눈에 띄는게 없네요. 그냥 허당입니다. 뭐가 있다는거지? 좀 더 쪼려보고싶지만 이젠 마차부에 구름이... 핑계김에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 다시 찾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 다른분들 관측기를 찾아봤는데, 보기 쉬운 대상은 아니었네요. 다음 기회에... ^^)

     

    ◆ NGC 7331과 친구들 (페가수스자리 은하)

    ngc7331.jpg  
    한동안 페가수스 부근이 맑은 시간이 있어서 비교적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7335와 7340은 보입니다. 7335는 흐리지만 조금 늘어난 얼룩으로 확실히 보이고 7340도 어렴풋이 퍼진 모습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7337은 간신히 보이는듯 안보이는, 보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한솔님 18인치로 잠시 보니 7335, 7340은 확실히 확인되고 7337은 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진우님이 관측기에서 20분 동안 3초 본건 안 본 것으로 친댔는데.. 저도 그럼 7337은 못본 걸로? 7336은 18인치로도 제 눈으론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 NGC 1245 (페르세우스자리 산개성단)

    ngc1245.jpg  
    밝은 별 사이 자잘한 잔별들의 성단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흐린 별들이 듬성듬성 모여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 더 바라보고 있으면 잔별들이 더 드러나서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도 의외로 괜찮은 대상이었습니다.
     
     
    ◆ NGC 772 + NGC 770 (양자리 은하)

    ngc772-770.jpg  

    지난해 가을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770을 이번에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저 별처럼 보였었는데 이번엔 작지만 퍼진 은하의 모습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보는 눈이 좀 나아졌거나 하늘 상태가 좀 더 좋았거나 ^^)
     
     
    이번에는 가져간 성도를 우라노메트리아도 스카이아틀라스도 펼치지 않고 스카이사파리만 사용해 처음 관측을 해봤습니다. 아직 사용법이 익숙치않아 어리둥절 했지만 성도 펼친 책상까지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으니 확실히 편한 부분이 있네요. 그런데 아이피스 시야에 보이는만큼 별이 더 많이 보이게 하고 싶은데 14 등급 이상 올려도 별이 더 많아지지 않네요. 저는 Plus 버전을 쓰는데, 더 비싼 Pro 버전을 사야하는건가요. ^^;

     

     

    * 관측장비: 미드 12인치 돕소니언, ES 14mm, Nagler 9mm 아이피스
     

    (글에 사용한 모든 관측 대상 사진은 SkyView에서 추출하였습니다)

     

    Profile

댓글 10

  • 조강욱

    2014.09.29 21:30

    산개성단 놀이가 점점 김남희님 경지에 접근하고 있다는.. ㅎ;;;

  • Profile

    박상구

    2014.09.30 00:03

    ㅎㅎ 어찌 감히 명인께 비하겠습니까.

     

    제 관측기의 고정 독자이자 응원단인 제 딸이 밤하늘에 그림 만들기 이야기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놀이를 틈 날 때마다 해보게 되네요 ^^

  • 박진우

    2014.09.29 23:58

    전 0.1초 본 시리우스 B 도 봤다고 말하기 때문에...
    3초도 봤다고 칩니다ㅎㅎ
    NSOG는 중간에 빠진 페이지가 있어 재편집해서 다시 드리겠습니다.(귀찮아서 언제가 될 진 모르겠습니다ㅜㅜ)
  • Profile

    박상구

    2014.09.30 00:05

     3초도 못봤기때문에...ㅎㅎ  다시 시도해봐야죠.

    NSOG 잘 받았는데 고맙다 말씀도 못드렸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

  • 박동현

    2014.09.30 00:56

    같은 날, 같은 대상을 보셨네요. 저도 그날 1245를 봤거든요. ^^;
    스타파티 때 카시오페아에 있는 후추, 그냥 산개, 뭐 이런 녀석을 보다가 1245를 보니 기분이 다 좋더라고요.
  • Profile

    박상구

    2014.09.30 03:51

    ^^ 별 카페 올리신 관측기 읽어보고 왔습니다.

    글에 쓰신 바바바박 성단 저도 좋아하는데, 1245도 볼만하더군요.

  • 김남희

    2014.09.30 08:03

    소득이 있었던 밤이었군요.. 새벽 3시반까지 있었다는 얘기에 깜짝 놀랬습니다.
    기름값 본전이상 한 관측입니다. 글구 요즘 들어 12"가 참 좋네요..^^
  • Profile

    박상구

    2014.09.30 21:09

    ^^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아서 아쉬움이 좀 남았지만 나름 건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민회

    2014.10.06 20:00

    두분이나마 서로 밤길 위안되어 다행입니다. 달과 산개성단 보고 이상한 생각하는 건 분당의 산세 영향이 큽니다.
  • Profile

    박상구

    2014.10.07 05:16

    가까이에 훌륭한 별선배님을 모신 것이 큰 행운인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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