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41003 벗고개 가금팔 - 지원아 지원아
  • 조회 수: 3564, 2014-10-08 18:44:13(2014-10-07)
  • 매수팔 대신으로 금요일 밤에 모였으니 가금팔이라 해도 되겠지요.
    김남희님, 김원준님, 김재곤님, 박진우님, 원종묵님, 이한솔님, 정기양님 그리고 저까지.
    야간비행 들어와 이렇게 푸짐한 먹자번개는 처음인 듯 합니다. ^^
    음식과 별들로 배부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시 넘어 달이 지고 잠시 구름이 하늘을 메우기도 햇지만, 하늘이 열리자 각자의 망원경으로 흩어져 본격적인 관측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저도 초반엔 카시오페이아 산개성단들을 주욱 훑어보며 놀다가, 정신을 챙기고 이날의 목표였던 안드로메다 내 구상성단을 찾아보았습니다.

     

    오전에 집에서 관측준비를 하면서 2008년도에 김경식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finding chart(http://www.nightflight.or.kr/xe/30386)를 찾아 읽어보고 글에 수록된 탐색 경로를 표시한 사진 성도들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두었습니다.

     

    김남희님께 12인치로 이것들이 보일까요 여쭤보니 G1, G76과 비슷한 정도 밝기의 대상들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십니다. 우선 이 둘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m31_sw_area.png

     

     

    NGC206을 머리로 하는 런닝맨의 다리 아래 있는 G76은 찾아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자그마하게 카시오페이아 모양 별배치가 보이는데, 아래 사진에 표시한 1,3,4,5번 별은 잘 보이고 2번 별이 아주 희미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며 2번 별이 잘 보이게 되면 4번 별 바로 위에 붙어있는 희미한 별자국(?)이 눈에 들어옵니다. G76을 봤습니다. (옆에 있는 G81은 안보이네요.)


    g76_area.png

     

     

     

    좀 떨어져잇는 G1은 길이 멀어 보이지만 선배님들이 걸어가신 길이 있어 다행입니다. 김경식님의 Finding chart 덕에 찾아가는 길이 하나도 어렵지 않군요. 정신만 잘 차리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Finding chart를 열어두었던 스마트폰이 갑자기 경고음을 내며 꺼져버립니다. 에고, 배터리가 다 됐네요. 연휴라 길이 막힐까봐 빠른길을 찾겠다고 스마트폰 네비를 사용하며 벗고개에 왔더니 이 중요한 순간에 배터리가 힘이 빠지네요. 그냥 포기하고 쉬운 것들이나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코앞까지 와서 돌아설 수는 없습니다. 옆에 계신 남희님의 스마트폰을 잠시 빌려 야간비행 홈페이지의 자료를 찾아 다시 시도해 G1의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제 12인치 170배로 본 G1은 주변 두개 별과 뭉쳐진 희미한 삼각형 윤곽의 덩어리로만 보이네요

     

    g1_area.png 

     

    김남희님의 17.5인치(8mm 에토스로, 250배)를 이용해 다시 찾아봤습니다. 이제 세개의 별이 따로 구분되어 보이는군요. 동쪽의 별(?)이 G1입니다.


    드디어 봤습니다. 잘했다고 남희님이 손뼉도 쳐주시고 잠시 기분이 좋았는데, 문득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볼만한 나선팔이라도 달린 것도 아니고 그냥 희미한 점일뿐인데 왜 이것을 보고 기뻐하고 있는걸까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지나갑니다. 살짝 허무한 느낌도 들고, 이건 구경을 올리기 위한 명분을 주려하는 행동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 속의 대화가 오고갑니다...그러니 단념하고 밝고 잘 보이는 것들만 보겠느냐. 아니요 그렇게는 못하겠나이다.

     

     


    얼마 전부터 제 업무용 노트북의 바탕화면은 박동현님이 소개해준 M15의 APOD 이미지로 바뀌어 있습니다. 바탕화면을 볼 때 시선이 자동으로 성단 안의 파란색 점에 고정되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소원 목록을 향한 마인드컨트롤 같은걸까요..ㅎ


    desktop.png

     

     

     

    G1까지 보고나서는 이것저것 밝은 것들 위주로 여러 대상을 보았습니다. 스카이사파리로만 관측을 해보겠노라고 성도를 안가져갔더니 스마트폰이 꺼지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네요 ㅋ
    그러다가 4시쯤 철수 하기 전까지 한 시간정도 오리온 대성운을 중간쯤 그리다가 왔습니다. 한 시간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군요. 다음에 이어서 완성을!

     

     

     

     

    * 지원이는 천하무적 중2 제 딸아이의 이름입니다 ^^

    

    Profile

댓글 12

  • 조강욱

    2014.10.07 03:45

    따님 이름을 의도적으로 별 이름으로 지으셨군요.. ㅎ
    혹시 셋째 낳으시면 박피스로 지으실거죠? ^-^
  • Profile

    박상구

    2014.10.07 04:45

    넷쯤 더 낳아야겠습니다.
    박아인
    박수타
    박인구
    박로수
  • 박진우

    2014.10.07 18:57

    국내에서 아인슈타인의 십자가 관측에 성공한 사람이 있을까요?

  • Profile

    박상구

    2014.10.07 20:27

     꼭 한번 보고싶어요 ^^

  • 김재곤

    2014.10.08 03:51

    구로수 크로스군요. 그날 g1 G1 하시더니 이 녀석들 이군요. 저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4.10.08 09:12

    흐흐.. 좀 구식 유머였나요 ^^

    저도 다른 Gxx들도 12인치로 볼 수 있는게 또 있는지 더 찾아보려구요 ^^

  • 조강욱

    2014.10.08 18:12

    이름 작명 해설좀 해주세요.. ㅎ

  • Profile

    박상구

    2014.10.08 18:44

    ㅎㅎ 아인수타인구로수... Einstein Cross를 한자로비슷한 소리가 나도록... 쿨럭....

    설명이 필요한 유머는 실패한 유머라는... ㅎㅎ 날씨가 쌀쌀해진건 가을때문입니다 ^^

  • 박동현

    2014.10.08 01:59

    Pease1, 꼭 보고 말겁니다. !! ^^;;
  • Profile

    박상구

    2014.10.08 03:08

    저도요 ^^ 언젠간 보게 되겠지요 ㅎㅎ

  • 원종묵

    2014.10.08 07:47

    아... 제가 아주 운이 좋았네요. 세번째 야간비행 모임에 나갔는데.. 진수성찬을 받았으니 말이죠... 특히 김남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박상구님도 그날 쌍안경가지고 헤매던 제게 차근차근 설명회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4.10.08 09:14

    열심히 찾으시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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