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관측시 녹음
  • 김병수
    조회 수: 7009, 2011-02-14 06:05:52(2011-02-14)
  • 어제 대부도 처가에서 관측했습니다.
    달이 새벽 2시까지 안 져서 처음에는 놀면서 하고, 달이 지고 나서 본격적으로 달렸습니다.
    하늘은 새벽 2-4시까지 약간 군데 군데 구름이 끼다가, 4시 지나면서 맑아졌습니다.
    아직 메시에르 대상과 유명한 ngc위주로 관측계획을 짜기 때문에 특별한 관측기 같은 것은 없습니다.
    우선 많이 찾아 보고, 파인더 호핑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oma-Virgo galaxy cluster에서는 처음으로 아이피스 호핑만을 이용해서 M60부터 M88까지 7개 은하를 찾았습니다.
    오늘 확인해 보니까 맞게 찾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측하는 것의 문제는 갯수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관측 스케치 같은 것은 엄두도 못 내는 형편입니다.
    사실 메시에르 목록에 있는 대상은 지난 2년간 거의 다 찾아 보았지만, 그 모습이 어떤가 하고 물어보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개 안 됩니다.

    관측지에서 잠깐 아이피스로 본 것 만 갖고는 뇌에 기억을 심어줄 수 없지만, 관측한 다음에 전날 관측했던 것을 리뷰한다면 좀 더 오래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냥 기억하려고 하면 한 밤중에 정신없이 보았던 것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술녹음기를 구입했습니다. 유선마이크도 하나 같이 샀고요.
    어제 처음으로 녹음을 해서 오늘 낮에 찬찬이 들어 봤습니다.
    voice-activated(말을 할때만 녹음이 되고, 안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 된다고 했지만, 옷깃에 부스럭 거리고 바람불고 해서 결국 모든 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30초 말하고 3분간 부스럭 소리만 나고, 다시 20초 말하고 하는 식이라서 다 듣는 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만, 저로써는 아주 좋은 리뷰방법이 될 듯 합니다. 좀 더 녹음 방법을 개량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이 저에게 효과 있을 것이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M83 부분이 녹음이 안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이 것 찾을때 아무말을 안했었나 보네요. 이 놈은 어제 분명히 찾으려고 스파이카에서 감마히드라 찾고 거기서 내려가면서 파인더호핑을 했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지금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아이피스에서 보였는지 안 보였는지가 생각이 안나네요.  이 부분도 녹음이 되었다면 실제 보았는지, 보았으면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M83은 다시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참고로 소니 UX512라는 모델입니다. 마이크 까지 1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댓글 6

  • 이준오

    2011.02.14 06:29

    앞으로는 그야말로 별 별~ 이야기를 라이브로 생생이 들을 수도 있겠군요.
    봄이면 목련 꽃 지는 소리랑, 여름엔 쏘적새 우는 소리랑, 가을이면 귀뚜라미 우는 소리, 겨울이면 별똥 별 떨어지는 소리까지.심히 기대됩니다...^^;

  • 조강욱

    2011.02.14 06:58

    메시에 리뷰를 하는 동지를 한 명 만나서 무지 반갑습니다 ^^

    저는 voice-activated는 아니고 그냥 스위치 눌러서 녹음하고 끄는 애를 사용했었는데,

    추운 밤에 액정 비춰가며 '지금 녹음 상태인지 아닌지' 매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둘째치고

    집에 돌아와서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는 것이 왠지 참 손발이 오글거리더군요.. ㅎㅎ

    그래서.. 상당히 좋은 관측 기록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처녀자리는 보통 T1에서 100번부터 찾아가는 사람이 많은데, 60부터면 T2 루트로 거꾸로 올라오셨군요.. ^^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관측기록 부탁드립니다!
  • 김병수

    2011.02.14 07:00

    네, 생생한 현장감...
    새벽에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꼬꼬댁 소리 다 녹음 됩니다...
    어려운거 찾고 혼자 신나서 만세 부르는 소리...(진짜 웃겨요...올레~)
    쉬운건데도 못 찾아서 좌절하면서 머리 쥐어 뜯는 소리까지 녹음되니까 조금 머쓱하네요.

  • 김병수

    2011.02.14 07:15

    실시간 답글이네요..ㅎㅎ
    저는 처녀자리 은하단은 양쪽에서 공략합니다.
    서쪽의 Denebola 부터 시작해서 동쪽으로 삼각형과 다이아몬드를 찾고 거기에서 M98,99,100,85까지 봅니다.
    다음은 동쪽의 Vindemiatrix에서 시작하는데, 서쪽으로 가면서 ngc 4762,4754 다음은 m60,59,58
    m58에서 조금 북쪽으로 m89, 90,91,88
    다시 m89로 내려와서 m87, 86,84 로 갑니다.
    그 다음에 Rho 별을 찾아서 m49와 61을 찾아 갑니다.
    이 방법이 다 괜찮은데, m 87 부분이 헷갈리고요. m86,84를 근처의 다른 은하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성도 보니까 ngc4435,4438을 the eye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어제 얘네들하고 m86,84하고 결국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 김남희

    2011.02.14 08:59

    관측장비가 하나씩 늘어나는군요.
    다음 관측땐 새벽녘의 개, 닭 소리 좀 들려 주시죠.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 저도 그놈의 은하단을 쥐잡듯이 댕겼는데...ㅋㅋ
    경싟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은하단은 봄보단 겨울에 봐야 한다고....
  • 박한규

    2011.02.14 19:06

    저도 잠시 생각했던 방법이긴 한데
    전화론 들리는 제 목소리를 제가 아주 싫어하는 까닭에 0.1초만에 포기했습니다.
    목소리가 좋으셔서 듣기에도 부담감 없으시겠습니다. 부럽~
    저도 처녀자리 은하단을 양쪽에서 공략하는데 세세한 부분은 좀 다르지만..어쨋든 반갑습니다.
    (이런 것도 책하고는 다르게 혼자 그러면 좀 이상하잖아요.)
    여하튼, 준오씨 말대로 진짜 외의 녹음 부분이 더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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