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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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어제 대부도 처가에서 관측했습니다.
달이 새벽 2시까지 안 져서 처음에는 놀면서 하고, 달이 지고 나서 본격적으로 달렸습니다.
하늘은 새벽 2-4시까지 약간 군데 군데 구름이 끼다가, 4시 지나면서 맑아졌습니다.
아직 메시에르 대상과 유명한 ngc위주로 관측계획을 짜기 때문에 특별한 관측기 같은 것은 없습니다.
우선 많이 찾아 보고, 파인더 호핑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oma-Virgo galaxy cluster에서는 처음으로 아이피스 호핑만을 이용해서 M60부터 M88까지 7개 은하를 찾았습니다.
오늘 확인해 보니까 맞게 찾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측하는 것의 문제는 갯수 위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관측 스케치 같은 것은 엄두도 못 내는 형편입니다.
사실 메시에르 목록에 있는 대상은 지난 2년간 거의 다 찾아 보았지만, 그 모습이 어떤가 하고 물어보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개 안 됩니다.

관측지에서 잠깐 아이피스로 본 것 만 갖고는 뇌에 기억을 심어줄 수 없지만, 관측한 다음에 전날 관측했던 것을 리뷰한다면 좀 더 오래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냥 기억하려고 하면 한 밤중에 정신없이 보았던 것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술녹음기를 구입했습니다. 유선마이크도 하나 같이 샀고요.
어제 처음으로 녹음을 해서 오늘 낮에 찬찬이 들어 봤습니다.
voice-activated(말을 할때만 녹음이 되고, 안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 된다고 했지만, 옷깃에 부스럭 거리고 바람불고 해서 결국 모든 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30초 말하고 3분간 부스럭 소리만 나고, 다시 20초 말하고 하는 식이라서 다 듣는 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만, 저로써는 아주 좋은 리뷰방법이 될 듯 합니다. 좀 더 녹음 방법을 개량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이 저에게 효과 있을 것이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M83 부분이 녹음이 안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이 것 찾을때 아무말을 안했었나 보네요. 이 놈은 어제 분명히 찾으려고 스파이카에서 감마히드라 찾고 거기서 내려가면서 파인더호핑을 했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지금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아이피스에서 보였는지 안 보였는지가 생각이 안나네요.  이 부분도 녹음이 되었다면 실제 보았는지, 보았으면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M83은 다시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참고로 소니 UX512라는 모델입니다. 마이크 까지 1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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