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10108 신년관측회/신년관측계획
  • 조강욱
    조회 수: 5543, 2011-01-18 03:29:46(2011-01-18)
  • 몇 번째인지 한번에 계산이 안 될 정도로 여러번째인 야간비행 신년 관측회가 돌아왔습니다.

    원장님과 예별님을 모시고 부산하게 서둘러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결과는 또 꼴등 ㅡ,ㅡ;;;;

    도착하니 이미 저녁 식사가 거의 끝나 있을 즈음..

    이제 야간비행의 전국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요..

    서울에서, 산청에서, 부산에서, 광양에서, 순천에서, 진주에서.. 그간의 신년 관측회 중에 가장 많은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는 식사를 하는 중에.. ㅎㅎ)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

    내 차례가 와서, 그간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몇 가지 얘기했습니다

    올해 생각하고 있는 별보기의 방향, 그리고 야간비행에 대한 생각.

    김병수님께서 미리 준비해온 멘트가 아니냐고 하셨지만,

    항상 이런 생각만 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ㅎㅎ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다시피 관측은.. 꽝 ㅋ

    새벽에 맨눈으로 M35 하나 찾아보고, 박한규님 뒤에 줄 서서 아이피스 한 번 보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덮인 구름으로 그나마도 못보고.. ㅎㅎ;;;;

    대신, 보고 싶던 별보는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신년관측회가 꽝이 난 것은 내가 알기로 최초의 일인데, 신년관측회 만큼은 종종 센스있게 날이 흐려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신 분들에 대한 소개는 이미 여러 분들이 해 주셔서..  저는 생략 ㅋ

    김병수님은 밤마다 옥상에서 달을 보십니다.

    가공할 기억력으로 달의 여러 지형과 그 위치를 줄줄 외우시는 것을 보니.. 앞으로 엄청난 달 관측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커집니다..

    이욱재님 박한규님.. 새로 영입한 삽들로 멋진 관측기록, 그리고 스케치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준오님, 개인 관측소에서 맨눈으로 여유로운 밤하늘 즐기기.. 부럽긴 하지만.. 15인치 폴대로 최샘께 얻어맞지 않을까..에 한 표 던집니다 ㅋ

    김도현님, 들국화님 - 심히 부럽고 위대해 보입니다.. 상상하는 사람과 실행하는 사람에겐 정말로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출발하기 전..  조예별 어린이




    아침부터 무얼 굽고 있을까요?




    민정언니.. 굴구이집 사장님 포스 작렬.. ㅋ;;




    별 보는 얘기만 하면 시간이 왜 그리 빨리 갈까요




    예별사마가 막내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ㅎㅎ 완전 미소년 연우




    엄마 머리핀을 몰래 하고 외출한 산청 어린이








    저의 올해 관측 방향은 ‘어떻게 하면 더 감성적인, 나만의 표현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작년(09년)과 재작년에는 눈으로 보는 것을 더욱 정교하게,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어떤 식품회사 사장님의 멘트를 흉내낸다면..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보여줄 수도 없고..‘

    이 문제를 해결해볼까 합니다.

    조금 어렵게 말하면 “Naked eye sketch"를 해 보려고요..

    눈으로 본 아름다운 밤하늘을 그대로 종이에 표현하는 것..

    똑같이 그리는 것은 완전히 능력 밖의 일이고,

    그 상황, 그 순간의 느낌을 나만의 감성으로 종이에 표현하는 것....


    외국 유명 관측자의 스케치. 그리고 국내의 많은 별보는 사람들이 찍은 별풍경 사진을 보며 어떤 표현 방법으로,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4~5년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중인 메시에 전 대상 스케치도 올해 진도를 좀 나가야죠.. ^^;;


    올해는.. 그나마 작년보다는 별을 보러 나가는 횟수를 조금은 늘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요즘 하고 있는 별짓 연습입니다.


    [습작 : 진삽이의 꿈]





    원작 : http://www.asod.info/?p=2814

    Frank McCabe이라는 유명한 관측자가 그린 그림입니다.

    “Why we sketch"라는 제목이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습작 : 보원사지 석탑]




    원작 : http://www.astrokorea.com/cgi-bin/spboard/board.cgi?id=gallery&action=view&gul=197&page=2&go_cnt=

    우리나라에서 별풍경 사진을 가장 잘 찍는다고 생각하는 권오철님의 사진입니다.

    정말.. 좋은데.. 이걸 어떻게 제대로 표현할까요.. 내가 가지는 그 느낌을..





    올해가 지나면, 스스로 한 단계 더 성숙해 있기를 바랍니다.


    신년 관측회에 오신 모든 분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올해 더 많이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ightwid 無雲

댓글 18

  • 김경싟

    2011.01.18 05:25

    멋진 그림!
    파스텔 톤의 그림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제대로 표현.....................................^^;

    그냥....느끼는 그대로ㅡ, 표현의 한계 그대로, 즉 되는대로...가 현재 나의 모습이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그림을 좀 그려보고 싶어서 학원다닐까? 했더니
    아내 왈
    "서툴면 서툰대로, 그냥 있는 그대로 해요"


    강욱씨는 그래도 솜씨가 있소.
    그러니 표현 제대로 안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하면
    멋진 그림들이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
  • 박한규

    2011.01.18 07:49

    음....저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관측을 준비중인데
    강욱님의 경력과 실력 그리고 별에 대한 애정에 기가 죽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이준오

    2011.01.18 08:07

    미러에 곰팡이가 피어도, 맨눈으로 즐기기만 해도... 다행히 아직까진 폴대로 맞진 않았지만,
    강욱님만의 감성으로 종이에 표현한다는 표현...참 멋지고 의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늘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참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 강욱님만의 방법으로 잘 풀어나가리라 봅니다.

    뵐 때마다 하는 이야기이지만...
    예전 입문할 때 당시엔 너무 자료가 없어 이곳 저곳 막 닥치는대로 글들을 섭렵하며 하나 하나 깨우치던 중...
    강욱님의 글을 보고 무릅을 탁 치며 아~! 바로 이거였구나.하며 공감+감동 받았었는데...
    앞으로는 강욱님의 그림을 보며 입문하고 공감하고 감동 받을 실 분들이 참~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예별이의 애교는 볼 때마다 나날이 느는 것 같아 참 행복할 듯 합니다, 연우는 멀마라 그런지 날마다 거의 전쟁수준에 저 하곤 뽀~도 잘 안해주는데...쳇~
    글고 하나 더....이번 산청 방문 후 예별 누나한테 NEW 테크닉을 자알~전수 받아 와 시도 때도 없이 "캬악~!!!!" 소리를 지르며 온 방을 무단 횡단중임다..-,.ㅠ
  • 김남희

    2011.01.18 10:40

    "진삽이의 꿈"이란 문구가 찡하게 다가옵니다.
    올해는 꼭 그 꿈에 다가서길 바랍니다.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근데 언제들 사진 찍었데...
  • 조강욱

    2011.01.18 16:26

    š璿患
  • 조강욱

    2011.01.18 16:51

    박한규님 - 관측시에 이어 무협관측기까지..

    야간비행에 계속 새로운 활력을 제공해 주세요 ^^
  • 조강욱

    2011.01.18 16:58

    준오님 - 디자인을 하던 감각을 별보기에 활용해보시면 어떨까요?

    뭔가 엄청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 조강욱

    2011.01.18 17:02

    남희님 - 원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린 모작이었는데.. 다 그려놓고 보니

    진삽이는 이런 꿈을 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물론 형님과 저도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ㅋ
  • 박한규

    2011.01.18 17:55

    진삽이의 꿈.
    원 그림을 오늘에야 링크해서 봤습니다.
    강욱님 그림이 훨씬 색감도 깊고 풍부하며 전달력이 있습니다.
    저는 사진도 성운만 화면 꽉 차게 그려넣은 것은 재미가 없고 지상 풍경-특히, 사람이 들어간-에 성야 사진이나 일주 사진을 첨가한 것이 좋더라고요. 스케치도 마찬가지일듯 하네요. 특히 스케치 가운데 크로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밤에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가다보면 또 길이 나오겠지요. (이런 걸 맨땅에 헤딩한다고 하나요?)
  • 김병수

    2011.01.18 19:18

    어제도 옥상 올라가서 1시간 달관측했습니다. 정말 추워요...
    이것 저것 많이 봤는데,
    스케치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고, 두 눈으로 뚫어지라 보고 있습니다. ㅎㅎ

    강욱님 감성적인 관측에 관한 신년포부 듣고 조금 감동했었습니다.
    사실 감성적인 관측은 아직 먼 나라 얘기이고...
    막 관측이라도 좋으니 deep sky 좀 보고 싶어요.
    10년쯤 지나면 나도 이런 새해 포부를 하게 될까요?
    "에헴...올해는 나만의 특색있는 관측을...."
  • 정기양

    2011.01.18 23:14

    강욱님의 관측계획이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일단은 많이출동해야 할 텐데 올 해에는 열심히 나가봐야겠습니다.
    날씨가 추워도 게으름피우지 말고...
  • 정병호

    2011.01.18 23:44

    나도 초딩땐 학교대표로 사생대회에 단골로 나가던 넘인데...
    ㅋㅋ
  • 조강욱

    2011.01.20 09:29

    박한규님 - 원작을 보고 더 고민해서 그린 것이니 더 낫게 보일 수 밖에요.. ^^;;

    근데 크로키 스타일이라면 빠른 시간에 쓱쓱 그리는 것을 말씀하신 건가요? 제 그림 실력으로는 영.. ㅎㅎ
    박한규님 말씀대로.. 100% 이상의 노력으로 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 조강욱

    2011.01.20 09:31

    김병수님 - 관측에 있어서 잘하고 못하고, 가치있고 폼나는 것을 따지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재미있고 눈과 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것이죠.. ^-^
  • 조강욱

    2011.01.20 09:32

    정기양님 - 올해는 계획하셨던 스케치에서, 그리고 호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
  • 조강욱

    2011.01.20 09:33

    JP정 - 북조선에도 사생대회가 있는거야? ㅋㅋㅋㅋ
  • 김지현

    2011.01.20 19:42


    하늘의 별빛이..

    눈동자 속으로 들어오더니

    찰랑찰랑 온몸을 돌아 다니다.

    손가락에 모입니다.

    별빛이 손가락 하나하나와 어울려 춤을 춥니다..

    노래를 합니다..

    그림을 그립니다..

    조각을 합니다..

    시를 씁니다..

    '
    세상이 밝아 집니다....




  • 조강욱

    2011.01.23 00:15

    지현님 - 대체 어떻게 리플을 달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699 조강욱 5634 2013-11-26
698 박진우 5624 2014-10-24
697 박상구 5619 2014-10-20
696 서경원 5607 2020-09-02
695 박진우 5607 2014-10-26
694 임광배 5600 2015-10-09
693 조강욱 5588 2007-09-16
692 박상구 5587 2013-12-30
691 장형석 5561 2015-10-12
690 김경싟 5555 2011-01-16
조강욱 5543 2011-01-18
688 김남희 5539 2017-09-25
687 박상구 5539 2016-06-13
686 김남희 5539 2015-10-12
685 김남희 5537 2013-10-29
684 이한솔 5535 2017-05-02
683 김남희 5527 2016-08-29
682 이준오 5520 2008-12-29
681 조강욱 5519 2006-03-03
680 조강욱 5497 2016-04-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