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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열차분야지도
  • 김경식
    조회 수: 10028, 2012-03-20 02:48:54(2006-08-29)
  •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아마 위 사진은 많이 보셨을 겁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천상(天象)은 하늘의 모습
    열차(列次)에서 차(次)는 하늘의 적도 부근을 세로로 12 구역으로 나눈 단위로,
    열차는 '차에 따라 벌여 놓았다'는 뜻
    분야(分野)에서 야(野)는 28수 별자리에 해당하며, 황제 아래 각 지방을 나타내며,
    분(分)은 나누었다는 의미
    지도(之圖)의 지(之)란 '~의'라는 뜻이고, 도(圖)는 그림...
    따라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하늘의 모습을 차와 분야에 따라 배열하여 그린 그림'이 됩니다.

    얼마전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하여 설명을 들은 것이 있어,
    이 천문도의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깔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이 천문도가 몇개가 있는 것 같고,
    그러면서도 천문도가 각각 다른 것 같더란 말입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자료를 구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안상현님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를 잠깐 인용합니다.
    "천상분야열차지도는 고구려에서 전해 내려온 천문도를 바탕으로
    1395년 조선 태조 때 만들어졌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불타 버린 경복궁 안에
    그러한 천문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다가,
    숙종 13년인 1687년에 이민철이 남아 있던 복사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에 다시 새겼다.
    조선 영조 때 천문을 맡은 관리가 불타 버린 경복궁 터에서 태조본 '돌 천문도'를 발견했고,
    보고를 받은 영조는 '하늘을 항상 가슴 깊이 공경한다'는 뜻인 흠경각(欽敬閣)을 짓게 하여
    그곳에 태조본 돌 천문도와 속종본 돌 천문도를 함께 보관했다.
    당시 보존 상태가 좋았던 숙종본은 따로 목판에 새겨서 120부를 인쇄한 다음,
    대신들에게 나누어 주어 널리 퍼지게 했다."

    그래서 '천상분야열차지도'는 결국
    태조본, 숙종본, 영조의 목판본....이렇게 3개의 천문도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중에서 태조본은 국보 제228호,
    숙종본은 보물 제837호입니다.


    먼저 천문도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럼 위에서 설명한 태조본, 숙종본, 영조본 3개의 천문도 각각에 대하여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태조본...



    공식 명칭은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
    -유물 지정: 국보 제 228호
    -연대: 조선 태조 4년(1395년) 제작
    -크기: 가로 122.8cm, 세로 200.8cm, 두께 11.8cm
    -재료: 검은 대리석
    -소장: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각석(刻石)은 돌에 새겼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 유물은 표면이 심하게 마모되어 판독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아래가 태조본의 탁본입니다.



    석판 위쪽 끝의 양 모서리는 깨졌고,
    위 설명 부분(A1, A2, B, C)도 거의 마모되었고,
    세부성도(D2)도 새겨진 별들의 절반 정도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이며,
    아래 우주론에 대한 설명(E1)도 거의 완전히 마모되어 판독할 수 없으며,
    천문도 제작에 대한 기록(E2)은 557자 중 78자만 해독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번째, 숙종본...



    공식 명칭은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複刻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
    -유물 지정: 보물 제 837호
    -연대: 조선 숙종 13년(1687년) 제작
    -크기: 가로 108.5cm, 세로 206.5cm, 두께 30cm
    -재료: 대리석
    -소장: 세종대왕기념관(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복각(複刻)은 다시 새겼다는 의미입니다.
    이 유물은 태조본과 똑같은 구성과 내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태조본의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제목이 중간에 있던 것 과는 달리
    복각천문도(숙종본)에서는 제일 윗단으로 올라가 안정적인 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 복각천문도는 훼손 없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고 합니다.
    아래가 속종본의 탁본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조본은...
    앞의 두 천문도가 돌에 새겨진 천문도임에 반하여
    나무에 새겨(목판) 인쇄하여 배포한 천문도입니다.
    제작은 영조 46년인 1770년...
    숙종때 복원한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동일하나, 제작과정에 관한 설명이 약간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120부를 만들어 배포하였으나,
    현존하는 것은 7~8장 정도로
    서울대학교 규장각, 성신여자대학교, 국사편찬위원회, 숭실대학교,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등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바로 이 영조때의 목판본인 것입니다!!!



    언제 한번 천문도 나들이를 떠날 볼까...합니다.

댓글 6

  • 이민정

    2006.08.29 18:58

    오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3가지나 있었네요~ㅎㅎ
  • 임승현

    2006.08.30 05:59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잘 해놓으셨네요..
  • 임승현

    2006.08.30 06:04

    60년대 초까지는 경복궁 한구석에 방치 상태로 보관되어 아니 보관도 아니죠...
  • 임승현

    2006.08.30 06:14

    방문객들의 앉아서 쉬는곳 또는 아이들이 모래를 비비며 놀기까지 했답니다.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석각판 실물을 보러 가실분들은 위의 표시대로 덕수궁으로 가시면 낭패를 보실겁니다. 유물전시관은 현재 경복궁으로 옮겨졌으며 이름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은 얼마전에 태조본 석각판을보러 덕수궁에갔다 허탕치고 다시 경복궁까지 걸어가서 고궁박물관에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약30분간 감상하고 왔습니다.
  • 김경식

    2006.08.30 08:33

    오~호! 괜히 사람들 부추겨 허탕치게 할 뻔 했군요. 임승현님! 정말 감사합니다. (본문의 장소는 임승현님 안내대로 수정했습니다.)
  • 김경식

    2006.12.17 08:07

    (2006.12.16) 오늘 세종대왕기념관엘 갔더니만, 숙종본(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도 경복궁 고궁박물관으로 옮겨갔다고 합니다. 근데 숙종본은 관람이 안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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