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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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싟








흰색은 모든 색채의 현존이라면, 검은색은 모든 색채의 가능성이다.


네온사인이 눈부시게 빛나고

오로라가 춤추고

반딧불이 깜빡이고

별이 반짝이고

발광성 플랑크톤이 빛나고

폭죽이 터지는 것은

오직 밤의 어둠 속뿐이다.


밤은 낮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밤의 심연 속에 모든 희망과 순수가 있다.

밤은 행성들이 집단으로 펼쳐지는 장관이다.

밤은 신비하고 매혹적인 왕국이며 지금도 탐구가 진행 중인 미개척 영역이다.



'밤으로의 여행'

-크리스토퍼 듀드니





2011.1.29일에서 30일까지 이어지는 밤...



천문인마을로 관측을 가서

망원경을 펼치고

밤하늘엔 별로 가득하지만,

별은 보지 않고 천문인마을에서 찾아낸 판대기 하나에 밤새 힘을 쏟았습니다.



누구는 별을 보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문구 하나.....검은색은 모든 색채의 가능성이다....이라는 문구 하나에

필이 꽂혀서

항상 밤하늘 아래 서서 우러러보는 우리

바로 그 밤하늘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천문인마을 마당에 나가 봅니다.

밤하늘의 어두운 심연에서 땅의 하얀 눈에서  품어내는 공기가 몸에 쏟아져 들어옵니다.

밤...

모든 사람들을 편안한 안식의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그 밤이

우리에게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깨우는 시간이군요.



밤이 지나면 어둠은 모든 색채로 다시 표현됩니다.

어제는 어둠이 되고

오늘은 새로운 가능성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관측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밤새 온몸을 혹사한 자신에게 따뜻한 차 한잔을 흘러 넣어주며

색채가 드러나고 소리가 다시 깨어나는 바로 그,

밤과 새벽의 경계의 시간을 함께할 때가 아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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