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2.2~3 은하 관측 방법
  • 김경식
    조회 수: 7043, 2024-04-20 23:43:49(2008-02-11)


  • 2008.2.2~3  천문인마을
    관측한 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강욱씨와 앞으로 관측기 꼭 쓰겠다고 약속을 해서....


    오랜만에 별찌와 같이 관측을 떠났습니다.
    사실 별찌에게는 별보다는 눈(雪)에 더 관심이 있었겠지만...
    눈과의 시간을 갖기 위해 가능한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천문인마을 마당에는 눈 가득!
    정대장님은 이번에는 마당 일부분의 눈을 쓸어담아 이글루를 만들어놨습니다.
    심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별찌와 마당 눈밭에서 뛰어놀며, 뒹굴고, 눈썰매도 타고,
    어둑해져서는 둘이 눈에 누워 하늘을 보며 별을 세었습니다.
    요즘은 별보는 욕심이 많이 약해졌으나,
    오히려 즐기는 맘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
    서두르지 않으리라....



    이번 관측에서는 새롭게 은하 관측방법에 대하여 공부를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관측한 은하의 모양을 설명을 할 때,
    특별한 기준이 없이 하다보니...
    나름대로는 보이는 대로 묘사하려 했으나 제대로 될리가 없었습니다.
    잘보임, 안보임...
    중심부, 주변부 밝기 차이...
    그리고.....별다른 게 없네요.

    반면에 은하관측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강욱씨는
    핵, core, halo 등 전문용어를 쓴다 말이죠.
    부러워서...ㅎㅎ


    "The Night Sky Observer's Guide"의 사자자리에 있는 나선은하 ngc3489의 스케치를 보며...
    관측 시작하기 전에 강욱씨에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Oberser's Guide에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ngc3489 has a bright core and a stellar nucleus embedded in a tapered halo elongated 2.5'×1' ENE-WSW."
    사진은 참조용일 뿐....
    스케치를 보면 nucleus, core, halo의 구별이 확실합니다.


    타원은하도 마찬가지로 관측됩니다.
    사자자리 타원은하 ngc3640입니다.



    Oberser's Guide에는
    "The moderately faint, circular 2.5' diameter halo surrounds a small, well concentrated core an inconspicuous stellar necleus."
    halo와 core가 있고, 별상의 necleus는 명확하지 않다는군요.


    이날 halo와 core, necleus를 염두에 두고 은하를 보았습니다.
    재미있더군요 *^^*
    최선생님은 망원경을 꺼내지도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고,
    강욱씨는 관측 목표를 제대로 채우지 못해 침울해 있는 반면에...
    저는 별찌와 눈에서 뒹굴었고 잠탱이인지라, 어떻게 보면 제일 악조건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가장 즐기면서 관측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관측을 마치고, 집에서 관측 내용을 정리하면서 몇가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첫번째는 nucleus, core, halo의 용어

    예를들어 혜성에 있어...
    혜성은 머리와 꼬리로 나뉘는데, 머리는 다시 핵(core)과 코마(coma)로 구분됩니다.
    핵이 혜성의 본래 구성물이고,
    코마는 혜성이 태양 가까이 접근하면 태양열 때문에 얼음과 휘발성 성분이 증발하여
    핵 주위에 뿌연 구름을 만드는데, 이것을 코마라고 하지요.

    그러면 은하에 있어 nucleus와 core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사전적 의미로는 nucleus, core 모두 "핵"이 아니던가?


    두번째는 nucleus, core, halo가 실제 은하에서 어느 부분을 묘사한 것인가?

    아래 사진(?)은 우리은하를 묘사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우리은하의 구조는
    중심부분의 불룩 튀어 나온 중앙팽대부(bulge)와 원반부(disk)가 있고,
    그 주변 은하 외곽에 구상성단과 희미한 가스 & 암흑물질 등이 분포하는 공간,
    즉 헤일로(halo)가 있습니다.
    보통 우리은하의 원반(disk)은 지금이 약 10만 광년 정도이고,
    헤일로는 지름이 약 30만 광년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헤일로를 좌우로 훨씬 더 크게 그려야 하나 사진의 한계로 원반까지로 한정되었네요)

    문제는 헤일로(halo)가 관측이 되는가?
    너무나 멀리 있어 작고 희미한 구름덩어리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은하들이
    직접적인 모습(bulge, disk)도 보기 어려울텐데
    halo까지 보일까 싶습니다.

    nucleus와 core의 용어를 어떻게 해야할 지 제쳐두고라고
    nucleus, core, halo가
    실제 은하의 어디 부분을 나타내는 지가 의문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이는 정도에 따라 나름대로 생각해 보면...
    위의 우리은하를 기준으로 해서
    bulge가 core로,
    원반부까지의 직접적인 우리은하의 모습이 halo로,
    그리고 nucleus는? 요게 고민이군요.

    아니면...
    bulge가 nucleus,
    원반부까지가 core,
    원반 주위의 희미한 가스(보일까?)까지가 halo...


    강욱씨가 아래 관측기를 올려논 사진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어 Observer's Guide 스케치와 비교해봤습니다.

    머리털자리 ngc4274



    ngc4274 is a highly elongated 6'×2.5' ESE-WNW galaxy with a broad, oval core containing a stellar nucleus.
    14th magnitude stars are on the halo's ENE and WSW edges.
    (Observer's Guide의 묘사)

    14등급의 별이 halo의 ENE(b방향), WSW(a방향) 가장자리에 위치에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스케치와 사진을 비교해 보면,
    어찌보면 토성 모양의 부분을 halo라고,
    또 어찌보면 토성 모양 바깥의 희미한 부분까지 포함하여 halo로 볼 수도 있습니다.

    토성 모양의 전체를 halo라 하면,
    core는 정중앙의 동그란 부분이 되는데, 늘어져 있다라는 점이 설명이 안되고,

    바깥의 희미한 부분까지 포함하여 halo로 하면
    core가 늘어져 있는 점은 설명이 되는데,
    안시관측시 거기까지 보이겠느냐는 의구심이 들고....

    이래저래 확신이 안섭니다.
    좀더 토의를 해보고, 관측을 해보고 확인토록 해야겠습니다.

    --------------------------------------------------------------------------------------------

    천문인마을에서의 별찌의 즐거움




       팔자좋게 눈에 누었습니다.
       마당 가운데 눈이 없는 이유는....
       그 눈을 다 몰아 왼쪽에 보이는 이글루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글루 안...
       거대한데도 정대장님은 좀더 크게 만들었어야 하는데...하고 아쉬워하더군요.




       눈밭에 앉아...




       별찌...신났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도(최선생님과 강욱씨는 자고 있는 사이 *^^*)
       눈썰매를 즐겼습니다.




       고소하다 *^^*

댓글 2

  • 조강욱

    2008.02.11 16:34

    4274의 core가 oval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
    halo의 양쪽 긴 축 가운데가 비어있던 것만 인상이 깊고..
    토성 고리모양 바깥쪽의 희미한 부분도 halo이겠지만
    안시로 보기는 많이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ㅎㅎ
    글구 스케치는 전형적인 측면나선 모습이지만 제가 본 모습과는 거리가 좀 있네요 ^^
    다음번 관측때 같이 뜯어봐요~~!!
  • 이준오

    2008.02.12 08:57

    전 요즘엔 게을러진건지 배가 부른건지 맨눈으로 걍 바라보는 것이 더 좋구나~!....ㅎㅎ 라는...
    세월아 네월아~ 에 가까워진 듯 했는데 이 글보니 정신이 번쩍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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