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08.3.8~9 천문인마을_코브라, 치어리더
  • 김경식
    조회 수: 6884, 2008-03-10 04:52:43(2008-03-10)

  • 2008.3.8~9  천문인마을


    전날인 금요일엔 날이 무지 좋았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금요일에 출발하여 이틀간 관측을 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생겨 편하게 토요일에 갔더니만...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중간중간 밝은 별들은 보였지만, 흐리멍텅하여 관측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구름 오기전 초저녁에 약간의 관측이 그나마 체면을 살려줬습니다.
    6시 30분경...
    정대장님에게 만화책을 빌려 읽다가 졸려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일어나니 8시...
    얼른 나가보니 하늘엔 별 총총...
    구름이 온다는 소리에 바로 관측을 시작하여 몇개의 목적을 달성하고,
    메시에 대상들을 훑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구름이 오고, 덩달아 강욱씨까지 오니, 하늘은 이미 맛이 가더군요.
    그동안 구름돌이의 멍에를 벗었던 강욱씨가 또 갈굼을 당하고...ㅎㅎ
    기다리다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 1시경 철수...



    쌍둥이자리 M35 근처에는
    바로 옆에 ngc2158이 귀여움을 떨며 앙증맞게 맞이하고,
    M35에서 ngc2158 방향으로 좀더 나아가면 비키니(브라자)성단 ic2156+ic2157이 추위에 떨며
    이 성단에서 남쪽으로 좀 내려오면 위치한 1번별을 기점으로
    조그만 산개성단 ngc2129를 만나게 됩니다.
    ngc2129는 저의 관측목록에는 '개구리 왕눈이'로 통합니다.

    이 '개구리 왕눈이' ngc2129에서 서쪽으로 좀 이동하면 만나는 A별과 B별 사이에
    길다란 동물이 또아리를 틀고 있으니..."코브라"




    A별과 B별 사이의 세부 모습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성도상과 A,B별의 위아래가 바뀌어 있는데...이는 돕소니언으로 관측해서 그렇습니다.
    (돕소니언에서는 위아래가 바뀌죠?)
    만약 굴절로 관측하면 코브라의 모습이 거꾸로 되어 있어 감흥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감안하여 보시길....




    "코브라" 그림 이외에 별에 동그라미를 친 것이라든지, 선으로 이어논 것은 헷갈리지 말라는 의미...

    머리 앞의 두별이 반짝반짝 코브라의 매서움을 느끼게 하며
    중간에 꼬인 부분 중앙에 위치한(화살표시) 3개의 별은 명품입니다.
    3개의 별 중 위의 별은 보일 듯 말듯 한데...
    요것이 눈에 띄어 보다보니 코브라의 모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왜 코브라냐?
    머리부분의 두터운 모습이, 보자마다 코브라를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 수많은 별 중에 어떻게 저런 모습을 엮을 수 있느냐고...
    ㅎㅎ 실제로 아이피스상으로 보면 저렇게 많은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 표시한 별들이나 제대로 눈에 띄는 상황이지요.
    꼬인 부분의 별들은 그냥 보면 연결하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여하간 가장 유사한 모습으로 찾아봤습니다.



    작은개자리 1등성 프로키온(Procyon)에서 서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외뿔소자리 델타별이 맨눈으로 확인 됩니다.
    여기 근처에 두개의 괜찮은 대상이 있습니다.


    첫번째...산개성단 ngc2324

    이 대상에서는 큰 착각을 했습니다.
    본래의 ngc2324는 보지 못하고 옆의 밝은 별무리만 보고는 그것이 ngc2324로 착각한 것!


    ngc2324에는 약 100배에서 10~11등급의 5개의 별과 12.5등급 이하의 50여개의 별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북쪽(아래 사진에서는 돕소니언으로 관측하여 위아래가 바뀌어 아래쪽을 말함)으로 22' 거리에는
    6.7등급과 7.4등급의 밝은 이중성이 90" 거리로 떨어져 있습니다.




    ngc2324를 제대로 못보고, 제가 본 것은 사람 모양의 별무리입니다.
    큰대(大) 모양의 별 배치가 사람의 형상을 하고...
    또 손 끝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것이...
    두발을 힘차게 벌리고 있는 모습이...
    '치어리더'를 연상하게 합니다.

    마치 아래의 처자들 같이...



    머리를 구성하는 별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만,
    다이나믹한 춤을 선보이는 모습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치어리더의 중심이 되는 시옷(거꾸로 뒤집으면 Y자) 글자 모양의 별들은 9~9.5등급으로
    성단의 북동쪽에 위치합니다.

    다음 관측에서는 놓치지 않고 ngc2324를 제대로 관측 해야겠습니다 ^^;



    두번째로는 델타별 바로 근처의 행성상성운 ngc2346

    사진으로는 아주 유명한 대상입니다.
    허블 사진으로도 종종 소개되지요.
    일명 나비성운(Butterfly nebula)...




    지구로부터 2,100 광년 떨어져 있고,
    중심에서는 두 개의 별이 명왕성의 궤도보다 10배 더 큰 기체 상태의 원반 내부에서
    궤도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시관측으로는...
    너무나 작아서 별과 구별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날은 관측 불가...

    과거 관측기록을 보면...
    필터 없이는 구별하기 힘든 녀석이며,
    고배율(당시 160배)로 가면 별상과 차이를 난다고 기록되어 있네요.
    크기가 작아 오리온자리 행성상성운 ngc2022보다 조금 더 클 정도...


    항상 느끼는 거지만.....볼 것은 많다!!!

댓글 4

  • 이준오

    2008.03.10 07:04

    넹, 벌써 밀린게 한두개도 아닌데 일케 친절하고 정확히 내주시는 숙제도 항상.......많고요..^^ㅋ
  • 정병호

    2008.03.10 18:19

    관측 기록도 재밌고 사진도 재밌어요~
    다음번에 "내 파란 세이버" 잊지 마세요~~
  • 김경식

    2008.03.10 21:00

    준오님!
    제가 내는 숙제는 숙제도 아니고...진정한 숙제는 정대장님이 내셔야 합니다.
    근데 요즘 숙제를 잘 안주십시요 ^^;
    아~ 최근에 숙제 냈다! 하룻밤 사이에 ngc 1,000개 이상 보기 *^^*
    준오님도 도전해 보십시요.
  • 김경식

    2008.03.10 21:58

    정대장님이 빌려주신 자전거 만화.......중간에 보다 자버려서 1권밖에 못봤습니다 ^^;
    박흥용님의 "내 파란 세이버"랑 비교하면,
    그 만화는 맥가이버, 세이버는 햄릿?
    제에게 세이버는 모든 사람들에게 돌려보고픈 멋진 성장만화라 생각됩니다.
    다음에 갈 때 가져갈께요.

    전에 한번 소개한 그림인데..."내 파란 세이버"의 명장면!!!

    http://www.nightflight.or.kr/bbs/data/tmp3/fall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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