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80414 남반구의 안드로메다 - Star Party
  • 조회 수: 2226, 2018-10-28 15:15:19(2018-10-24)

  • 관측을 하고 관측 기록을 남기는 것은

    25년간 유지해온 나의 몇 안되는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별보기를 놓지 않고 평생 할 수 있는 근원이라고 할까..


    그래서, 6개월 전의 관측기를 아직 못 쓰고 있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거대한 압박이다

    뉴질랜드의 노동절(Labour’s Day)을 맞아서 3편의 관측기로 지난 기억을 들추어본다



    ------------------------------------------ 14 April 2018 ------------------------------------------


    뉴질랜드 최대의 천문 동호회, Auckland Astronomical Society(AAS)도 

    1년에 한 번, 항상 가을에 스타파티를 한다

    다만 그 가을이 10월이 아니고 4월인 것만 다를 뿐..


    Star Party 2018 4.jpg


    Star Party 2018 2.jpg


    Star Party 2018 3.jpg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오클랜드 도심에서 한시간 반 거리의 스타파티 장소에서도 

    새까만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점.


    Star Party 2018 seminar 1.jpg


    Star Party 2018 seminar 2.jpg


    Star Party 2018 1.jpg


    근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다.

    그에 따라 작년에 비해 인원도 절반밖에 되지 않고.. (30명쯤?)

    뭐 어쨌든 멀리까지 왔으니 기름값을 뽑아야지..

    구름 구멍 사이사이로 찬란한 별들이 언뜻언뜻 보인다


    Centaurus쪽 gap이 넓다. 오늘은 NGC 5128, Centaurus A를 봐야겠다


    일명 햄버거 은하.

    북반구의 안드로메다처럼

    NGC 5128은 남반구의 가장 유명한 은하일 것이다 (LMC, SMC는 논외로 하자)


    5128_pic.jpg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그리고 북반구의 안드로메다처럼

    안시로 가장 실망스런 은하이기도 하다

    안드로메다처럼, 화려한 사진으로 수없이 접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언제나처럼 희뿌연 안개속. 그나마 날씨도 맑지 않아서 더더욱 뿌옇다

    별로 봐주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이름 있는 분이니 넘고 가야지.



    2시간여 작업 끝에..

    겨우 진한, 아니 명성에 비해서는 너무 흐리멍텅한 암흑대 하나를 찾았다

    에잉.. 맘에 안들어


    [ 안드로메다만큼 실망스러운 Centaurus A, 뉴질랜드 Waharau Park에서 16인치로 조강욱 (2018) ]

    NGC 5128_ori(2000px).jpg


    그래도 잘 보면 중앙을 관통하는 암흑대가 살짝 물결치는 것을 볼 수 있고

    중앙의 별을 중심으로 왼쪽의 암흑대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그게.. 볼만한 구조의 다이긴 하지만 말이다. 


    낑낑대며 게릴라전을 하고 있는데,

    낮에 봤던 중국 이민자 아저씨가 찾아왔다.

    이제 막 입문해서 망원경부터 구비한 초보 별쟁이다

    까만머리가 드문 별동네에서 낮에 날 보고 고국 동포인줄 알고 반가웠는지 중국말로 반갑게 말을 걸었었다

    (물론 나는 중국어는 전혀 못한다)

    서로 어려운 영어 안쓰고(못쓰고) 맘편히 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면 좋은 점이랄까..

    내 스케치 작업을 궁금해해서 그리고 있던 Centaurus A를 보여줬는데

    암적응 개념도 모를 사람이

    이 흐릿한 은하가 제대로 보일리가 없지…

    그래도 열심히 구조를 찾으려는 것이 나름 기특(?)해서

    아이피스를 보고 있는 중국 아저씨 뒤통수에다가 쿨한척 몇마디..


    “잘 안보이시죠? 엄청 유명한 은하에요. 근데 잘 안보이는게 당연해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관측지에 자주 나올수록, 망원경을 자주 만질수록, 관측 스킬이 늘어날수록 더 잘 보일 거에요. 

    별은 변하지 않으니 나만 변하면 되거든요. 조급할 필요 없어요”



    해가 갈수록 변하는 한국의 하늘에 비해

    여기의 하늘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행히도..






                                            Nightwid 無雲



댓글 18

  • 최윤호

    2018.10.24 08:17

    형님 오랜만이네요. 6개월 전의 관측기라니...아직 뉴질랜드에서 Setup하실게 많으신가 봅니다. 언능 여유를 찾으셔서 잼난 관측기 많이 올려 주세요. 나머지 2탄도 기대합니다. ㅎ
  • 조강욱

    2018.10.28 15:09

    스스로를 바쁘게 만드는 것은 불치병인듯.. ㅠ_ㅠ

  • 김선영

    2018.10.24 09:02

    세월이 가도 쉽게바뀌지 않을 하늘이라니 정말 부럽네요..신기한 햄버거 은하 잘 보고 갑니다
  • 조강욱

    2018.10.28 15:10

    이곳의 발전 속도를 보고 있자니..

    답답할 정도로 느린 나라라서

    다행히 하늘은 앞으로도 좋을것 같습니다 ^^;;

  • 이한솔

    2018.10.24 19:56

    우리가 마지막으로 얼굴 보기 전 사진들이네요. ㅋㅋ
    가진자의 여유입니까?  한국에서는 망원경 거의 수평으로 눕히고 존재확인만 해보다가 이번에 호주에서 본 5128은 암흑대 두개가 또렷하고 헤일로도 크고 진하게 보여서 두툼한 패티 2장 얹은 빅맥처럼 매우 인상 깊게 봤습니다 ㅋㅋ

  • 조강욱

    2018.10.28 15:11

    패티 두장자리 빅맥! 

    절묘한 표현이네요 ㅎㅎㅎ

    그래도 허전함은 어쩔수 없다는.. ㅡ_ㅜ

  • 김승희

    2018.10.24 22:32

    참석하시는 분 대부분이 연세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여기나 거기나 인기없는 취미인가 봅니다 ㅋㅋㅋ
  • 조강욱

    2018.10.28 15:11

    어디가나 별보기는 중장년 남자들만의 취미인것 같아요 ㅡ_ㅜ

  • Profile

    박상구

    2018.10.25 00:00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많아 그런지 진지하게 설명을 듣는 한 젊은이가 인상적이네요. ^^
    근데 강욱님은 너무 슬림해진 거 아니요?

  • 조강욱

    2018.10.28 15:12

    살이 넘 빠져서 

    요즘은 살을 찌우려고 노력중이에요 나에게도 이런 일이 ㅎㅎㅎ

  • 김진아

    2018.10.25 07:19

    와~ 간만에 들어와본 곳에 반짝이는 신상글 중 반가운 이름이 있어 졸린 눈을 비비며 읽다가 여전하신 글 솜씨에 잠이 달아나고 있습니다.ㅎ
    밤하늘 만나는 일이 왜 자꾸 게을러만 지는지... 마지막 중국 아저씨에게 하신 말씀이 저에게 콕콕 박히네요~
    아직은 너무 어려운 은하.. 아직도 갈 길이 많은 북반구밤하늘~
    이번 겨울에 서호주 지질탐사 연수가 있어서 참가신청하여 준비중입니다.
    망원경은 무리고, 쌍안경과 두 눈만 가져가야하는 상황이라 그동안 들춰보지 않았던 남반구 성도를 보며 별자리만이라도 눈에 익혀두고 있습니다.
    하늘은 그곳에 계속 있을꺼란 말처럼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가려구요~ㅎ
  • 조강욱

    2018.10.28 15:13

    서호주에 가시는군요

    낮에 지질탐사 하고 밤에 별보시려면

    꽤나 강행군이 될 것 같네요

    저도 칼바리에 다시 별보러 가고 싶네요

    자연의 창에 걸터앉아서 말이죠 ^^;;

  • 원종묵

    2018.10.25 22:18

    잘지내시죠? 언제나 믿고보는 강욱님 관측기네요 ... 글구보니 저도 올려야할 관측기가 있네요 ㅠ 언제쯤 올릴수 있을런지 ㅋ
  • 조강욱

    2018.10.28 15:13

    관측기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 최승곤

    2018.10.26 03:28

    바쁘게 지내고 있나 보군요.. 보고 싶네요.
  • 조강욱

    2018.10.28 15:14

    최쌤 못뵌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조만간 뵈러 가겠습니다 ^^*

  • 홍대기

    2018.10.27 00:07

    강욱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강욱님 글은 언제 봐도 생글생글(?)하고 게으른 제 자신을 뒤돌아 보게하는군요. ㅎ~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
  • 조강욱

    2018.10.28 15:15

    생글생글 하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그저 소중한 기억을 까먹기 전에 열심히 써놓으려는 것 뿐이에요 ^^;;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1189 최윤호 4352 2018-10-27
1188 조강욱 3177 2018-10-25
조강욱 2226 2018-10-24
1186 최윤호 2778 2018-10-23
1185 김승희 2795 2018-10-17
1184 최윤호 2230 2018-10-10
1183 김재곤 3665 2018-10-09
1182 김승희 4984 2018-10-08
1181 최윤호 3677 2018-10-05
1180 박진우 2077 2018-10-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