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3-10-26 벗고개 관측기 - 산개성단 산책
  • 조회 수: 4375, 2013-11-01 02:09:10(2013-10-30)
  • 관측나갈 계획이 없었는데 야간비행 게시판에 뜬 번개공지를 보고 급하게 가족의 허락을 받고 나간 번개*번개 관측입니다.
     

    그러나 준비도 없이 나간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고전을 거듭했습니다.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만족스런 관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낀 날이었네요. 게다가 오는 길에는 졸다가 차선을 이탈해서 길 옆 벽을 스칠뻔할 때 눈을 떠 식겁*100 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하남만남의광장에서 한숨자고 왔다는 무시무시한 얘깁니다. 모두들 운전 조심하셔요~
      


    관측한 것들의 기록입니다.
      
    - 우선 지난번 관측의 복습. NGC7788, 7789 등 이웃 산개 성단들을 다시 살펴 보았습니다. 역시 7788이 또 봐도 맘에 드네요. ^^
     

    - 복습+α  NGC 278, 185,147 : 278은 남희님 말씀해주신대로 쉽게 보입니다. Core 부분이 작게 밀집되고 밝은 원형 성운처럼 보이고 별상 핵이 보이는 듯합니다. 주위 halo의 성운기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185는 지난 10/9 관측 때보다 훨씬 흐리게 보이고 147은 이번엔 도저히 안보입니다. 살짝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185가 지난번 147만큼 흐려졌습니다. 이날은 하늘이 이상했습니다. 맨눈으로는 지난번과 비슷하게 5등성이 보일락말락했는데 망원경으로 보면 모든 것들이 다 흐려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상이 안좋다는 표현으로 이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아래 세개 사진은 크기 비교가 될 수있도록 대략 0.3도 정도의 시야각으로 맞춰본 그림입니다.

    s_ngc278.png  s_ngc185.gif  s_ngc147.gif

    [ 왼쪽부터 ngc 278, ngc 185, ngc 147 ]

     

     

    - M103 주변 산개성단들: NGC663을 포함 654, 659, Tr.1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멋진 산개성단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M103은 얼마전 별하늘지기에 김병수ㅣ빌리 님이 올린 스케치가 떠올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가운데 노랑(주황?) 별이 더 작게 느껴지지만 확실한 색 대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 M103을 처음 보았을 때 엇!하고 눈에 확 띄던 색감과는 달리 좀 싱거운 느낌입니다.

    혹시나 해서 옆에 계신 김철규님 12인치로 보았습니다. 마침 저와 같은 ES 14mm를 끼워 놓으셔서 비교가 되었는데, 제 주경이 더 안좋게 느껴지네요. ㅠㅠ

    색감의 선명도 차이가 주경의 성능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광축의 문제인지 아니면 단순한 '남의 떡이 커보임 증상'인지...

     

    M103_NGC663_neighboring_OC.jpg

    [ M103과 친구들 ]

     

     

    - 이제 미리 생각해놓은 볼거리가 떨어져 뭘 볼까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뭐 본다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슬쩍 그걸 찾아봅니다. ^^;
     
    M33은 흐리지만 이전보다 커다랗게 보입니다. 그러나 인제에서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번 관측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인제 또 가고 싶어집니다 ㅎ.

    NGC604는 찾아보려고 했지만 못알아보겠습니다. 필터가 필요합니다...

    나선팔은 마음의 눈으로 보니 돌아가는 모양이 보입니다 ㅋ (옆에서 조강욱님이 팔도 잘 돌아가네요 하고 가시는데 이눔의 육신의 눈은... ㅠㅠ)
     
    M45의 메로페 성운도 마찬가지. 습기때문에 별이 부어 보이는건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블로워(뽁뽁이)로 열심히 펌프질해 아이피스의 습기를 싹 불어내고 다시 봐도 뭔가 부옇긴하고 별을 중심으로 약간 비대칭적인듯 한데 역시 이것도 마음의 눈입니다. ㅋ
     
     
     
    - M34 미완성 스케치: 슬럼프에 빠져있음을 실토한 때문에 격려차 제안하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강욱님의 '같은 대상을 함께 그려보자'는 제안을 받고 스케치를 했습니다.
    변명을 좀 먼저 하자면, 준비없이 나간 터라 그림판을 받칠데가 없어 아이피스 한번 들여다 보고 쪼그려 앉아 점하나 그리기를 여러번 하다보니 힘도 들고, 습기 때문에 종이가 눅눅해져 지우개로 지우니 종이가 같이 벗겨지기 시작해 반쯤 그리고 중단했습니다. 잔별들은 거의 못 찍었고 그나마 표시한 밝은 별들도 위치가 삐뚤삐뚤 합니다만 일단 기록차원에서, 살펴봤던 모양의 설명을 돕기위해 스케치 올립니다.
    M34를 그리면서 별들의 모양을 살펴보니 재밌는 생각이 들어 M34에 부제?를 붙여줘봤습니다. (제가 상상한 모양은 아래 관측 메모에 있습니다 ^^)
      
    "Y들의 아크로바틱 댄스. 작품 34 - 기러기의 비상"

     

     m_34.jpg

    [ M34,  흰 종이에 연필, 사진찍어 반전 ]

     

    s_m34_note.jpg

     [ 관측 메모 ]

     

    Profile

댓글 8

  • 김남희

    2013.10.30 11:30

    득이 많은 관측기입니다. 준비 없이 나가면 전 꼭 기름값 아깝다고 통탄하며 들어 옵니다.ㅎ
    m34 는 ngc457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담에 같이 확인해 보지요...
  • Profile

    박상구

    2013.11.01 01:59

    정말 준비를 잘해가야겠더라구요ㅎㅎ

    다음번엔 34에서 457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 조강욱

    2013.10.30 16:41

    34의 Y자가 정말로 인상적이었죠?
    34는 워낙 크고 별이 많아서 저도 그날 다 못 그렸어요

    저는 컨디션 안 좋은 날은 관측 가서도 그냥 자고 올 때도 있어요 ㅎ
  • Profile

    박상구

    2013.11.01 02:02

    컨디션 안좋은 날엔 도날드 의자를.. ㅎㅎ

    34 완성하시면 보여주세요 ^^

  • 이원세

    2013.10.30 19:04

    스케치가 멋집니다. 메모도 있고 안시관측의 기록을 남기는데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Profile

    박상구

    2013.11.01 02:05

    그냥 전부터 만들어 가지고 다니던 관측기록지인데 잘 적게되지는 않더라구요 ^^

    종이도 일반 복사용지라 습기에 약하기도 해서 다른 재질의 종이를 써야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 김철규

    2013.10.31 02:51

    저는 그냥 하는둥 마는둥 건성으로 관측을 했더니 남은게 없네요. ㅠ.ㅠ 좋은 관측기 감사합니다. 정말 알찬 관측이셨던거 같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3.11.01 02:09

    실은 몸이 너무 힘들어서 내내 한숨을 푹푹 쉬면서 봤어요 ㅋ

    힘들면 집에가면 되는데 또 그렇게 되지는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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