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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비] Vixen custom 80M D=80, f=900mm F/11 굴절망원경 간단 사용기 [일반]
  • 조회 수: 230, 2022-04-04 20:59:06(2022-01-25)

  • 80m1.jpg

    Vixen Custom 80M F/11 굴절망원경


      

    1. 


      작년 말, 꽤나 연식이 있는 구형 Vixen custom 80M F/11 아크로매트 굴절망원경 경위대 셋트를 중고로 하나 마련했습니다.   


      이것도 역시 일본야후옥션을 통해서 구입을 했는데.... 운반비가 거의 구입가 비슷하게 들어서 그렇지,  워낙 저렴하게 낙찰을 받아서 관세조차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 망원경은 예전 모델이라서 그런지 접안부가 24.5밀리 0.965인치 사이즈(구입 이후 1.25인치 접안부로 변경)인데.... 망원경과 함께 빅센 특유의 형광 투명 녹색 악세사리 케이스, 아주 상태가 좋은 천정프리즘, 네개의 24.5밀리 아이피스, 사용설명서 등등 여러 악세사리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진 상태로 판매되었기에 도착 즉시 First Light 기회를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80m3.jpg

      함께 판매된 24.5mm 규격의 아이피스와 천정프리즘 

    - 광시야 2인치 아이피스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우리 동호회 최근 추세에는 좀 어긋난 구매 활동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


      이 망원경은 최초 생산 이후 여러 번에 걸쳐 세부적인 사양과 색상, 옵션 등이 바뀌어 가면서 오랜 기간 동안 생산되어 수없이 많이 팔린 빅센의 베스트셀러 망원경 중 하나이지만,  지금은 단종되었고 대신 A81M이라는 모델명으로 색상과 대물렌즈 직경이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워낙 많이 판매되었기에 카피 버전도 몇 종류 만들어졌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2003년산 Orion 상표의 80mm  F/11검정색 굴절망원경(현재는 판매 중단)이 바로 이 망원경의 카피판이며...  빅센 자체에서도 Mf라는 모델명을 붙여 일본산 망원경보다 저렴한 가격에 동일 사양의 중국산 버전을 판매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굴절망원경의 구입을 계기로 한때나마 80mm 아크로매트 굴절의 standard로 소문이 났던 이 굴절망원경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는데... 자료 부족으로 확실한 연혁을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대략이나마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여러 검색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입수한 망원경은 1985년 이후 ~ 1995년 중반 무렵에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보임

      - 이 제품 이전의 custom 경위대 모델의 경우에는 검정 경통밴드, 흰색 경통 조합으로 생산되었음.

      - 색상 등을 조금씩 바꾸어 Celestron, Orion 등 여러 회사에 OEM 방식으로 납품되기도 했었음. 

      - 알루미늄 삼각대 버전과 벚나무 삼각대 버전 두가지로 판매되었는데, 벚나무 삼각대 버전이 더 저렴했었음.

      - 위 모델의 경우, 미러셀에 광축조절 나사는 없으나, 꽤 튼튼한 금속제 미러셀로 매우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음. 


    한편, 이 굴절망원경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D=80mm, f=900mm, F/11 프라운호퍼 방식 2매 아크로매트 굴절식 망원경

      - 경통밴드, 6x30 파인더 부착 상태에서 무게 약 3kg 

      - Custom 경위대 사양 또는 Super Polaris 적도의(나중에는 Great Polaris 적도의) 사양으로 판매

      - 0.965인치 접안부, 천정프리즘, 6, 8, 20mm 아이피스, 공구 등 포함



    2. 구입 소감 및 First Light


     이 굴절망원경은 일본 야후 옥션을 통해 구입한 첫번째 천문 용품이었습니다.  


      경매 및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낙찰받아 우리나라로 배송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하지는 않아서 가끔 이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천문인구가 훨씬 많아서 그런지... 비록 중고품이기는 하지만, 평소 구하고 싶었던 물건들이 심심치 않게 경매 사이트에 올라오는지라 이런 물건들을 찾아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 했습니다. ^^


     낙찰 이후 일주일 쯤 지나 커스톰 경위대, 악세사리 등과 함께 커다란 박스 포장 형태로 배송되었는데, 포장을 열어보니 경통 표면에 생긴 약간의 긁힌 자국말고는 아주 깨끗한 상태라서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이 좋은 경험 때문에... 몇가지 천문용품을 더 낙찰받아 보았는데... 그 이후에 배송받은 물건들은 모두 사진과 달리 거의 폐품 수준으로 매우 지저분하고 어딘가 한두군데씩은 고장이 나 있는 상태여서 실망과 후회가 매우 컸고 이런 하자를 수리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비되었습니다. ^^;;


     결론적으로, 일본 야후 옥션을 통한 천문용품의 조달은  'Caveat Emptor('매수자의 위험부담으로', 또는 'As is')'라는 원칙이 100% 적용되는 약간의 모험을 수반한 손실가능성이 적지 않은 구매 활동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  


      따라서 구매를 한다면 늘 물건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배송비용, 관세 발생 가능성 등도 차분하게 챙겨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피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80m2.jpg

    FL80s와 custom 80M의 대결 (두 망원경의 나이를 합치면 환갑은 훌쩍 넘을 듯 싶습니다. ^^)



     새 망원경(제 입장에서)이 도착하면... 늘 날이 흐리다고 하는데, 다행이 날이 맑아 동네 놀이터로 가지고 나가 First Light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이트에서 꽤나 괜찮은 망원경이라는 리뷰 기사를 몇개 읽어 보기는 했지만,  신품도 아니고 꽤나 연식이 된 중고망원경인지라 실제 성능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가 지금까지 가져봤던 80mm 구경의 아크로매트 굴절망원경 중에서는 최고로 훌륭한 망원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연식에 비해 포커서도 꽤나 부드럽게 움직였고, 성상을 확인해보니 선명한 동심원에 촛점 내외상도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동종 망원경 중에서 평균 이상의 더 나은 샘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평균적으로 이 정도 수준의 생산 품질이 유지되는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중국제 카피버전인 제 Orion 80mm F/11망원경의 경우.... 성상을 확인해보면 동심원이 아니라 거의 삼각형에 가깝게 찌그러진 이상한 회절 패턴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빅센 버전이 중국제 카피판에 비해 품질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싶습니다. (사실, Vixen Custom 60L, Guidscope 60S, 구형 버전의 또 다른 Custom 80M 등 여러 빅센제 망원경의 성상을 확인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약간의 undercorrection이 느껴지는 등 정밀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동심원의 패턴 자체는 매우 훌륭했고, 광축이나 렌즈 연마에 큰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례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색 수차는 F/15인 Vixen custom 60L이나 Fluorite 소재의 렌즈를 사용한 FL80s에 비해서는 약간 더 돋보이는 편이었지만, 목성, 달 등 아주 밝은 대상을 보더라도 심하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고, 전반적인 상도 매우 또렷하고 선명해서 꽤나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낙찰받은 가격을 생각해볼 때... ^^)


     한편, 함께 낙찰받은 Custom 경위대의 경우, 경통 결합 방식, 조작 등이 약간 불편하지만 가벼우면서도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져서 간편한 간단 안시관측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3. Stellarvue 80/9d(D=80mm, f=750mm, F/9.4)  아크로매트 망원경과의 비교 


    80m4.jpg

     

     동네에서의 간단 First Light을 마친 후, 몇 주 전 주말 저녁 Stellarvue 80/9d와 비교 관측을 해보았습니다. 


      Stellarvue 80/9d의 경우, 현재는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2003년경 판매 중이었을 때는 홈페이지에 천문잡지에 실린 리뷰 기사를 올려놓는 등, Stellarvue 측에서 꽤나 홍보와 판매에도 공을 들였던 망원경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리뷰기사를 찾을 수가 없고 오래 전에 읽었던 내용이라 기억도 분명하지 않지만, 리뷰 내용에 의하면 이 망원경은 당시 비교 대상이었던 Celestron Firstscope 80 등 그무렵 몇개의 다른 회사에서 판매하던 80mm 아크로매트 굴절망원경보다는 잘 보이고 훨씬 더 잘 만들어진 망원경으로 초보 입문용 망원경으로도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제작 과정에서 하나하나 검수를 거친 렌즈를 새로 제작한 렌즈셀에 넣어서 제조한다고 꽤나 거창하게 광고를 했던(허위 과장광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망원경이니... 새로 구입한 Vixen custom 80M과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 같았습니다.  


     그래서 비교 관측을 해보았는데.... 간단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듦새의 경우에는 Stellarvue 쪽이 조금 더 나아보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광학적 성능면에서 보면 두 망원경 사이에 미세할지언정 분명히 느껴지는 차이가 있고, Vixen custom 80M 쪽이 성상, 콘트라스트, 밝기(밝기 조차도!) 등 모든 면에서 조금씩 낫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게 제가 중고로 구입한 80/9d 특유의 문제로서 일반화시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제가 가지고 있는 두개의 샘플만을 놓고 볼 때는 Vixen쪽이 훨씬 나은 망원경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좀 더 덧붙이자면, 목성의 경우, 디테일, 밝기, 색상, 선명함 등 모든 면에서 Vixen이 비록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였고, 카스토르 쌍성의 모습이나 플레이아데스, 트라페지움 등 다른 몇몇 대상의 경우에도 Vixen쪽의 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구입가격(운송료 포함 150불 미만), 사용 편의성, 성능 등 여러 면을 종합해 볼 때, 천문취미에 크게 심취하지 않더라도 하나 구입해서 집에 들여놓고 틈틈히 달을 보거나 어두운 곳으로 가져가서 명작 대상 몇개 정도 감상하고 돌아오는 가벼운 용도로 사용하기에 딱 알맞은 망원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부실하기 그지 없지만, 간단히 Vixen custom 80M에 대한 관측소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외에 광학적 성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몇가지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구형 custom 모델의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경통밴드의 모양새가 매우 특이해서, 빅센 도브테일 플레이트를 바로 장착하기 어려우며, 새로 탭을 내는 등 약간의 가공이 필요하다. (가공은 핸드탭으로 쉽게 가능)


    (2).  경통뿐만 아니라 custom 경위대도 크게 무겁지 않아서 완전히 조립한 상태로 그냥 들고 다닐 수가 있어 잠깐 달을 보고 들어오는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3). 80mm 구경인데... 생각보다 꽤나 덩치가 커서 절대 값싼 망원경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놀이터에 지나다니는 비천문인 입장에서 볼 때 ^^)


    (4). custom 경위대 조작 핸들의 경우, flexible 핸들을 따로 판매했던 것 같은데... 딸려온 핸들의 경우 휘어지기는 하지만 짧은 길이로 인해 경위대와 간섭이 생겨서 때로는 조작이 불편하다. 


    (5). custom 경위대는 분해해 보면 매우 구조가 간단해서 쉽게 정비, 조정이 가능하다. 




    4. 맺음말


     비록 최신형 망원경도 아니고,  구경도 80mm에 불과하며 나이도 상당히 오래된 망원경이지만, 구입해서 이리저리 닦고 정비하며 좋은 상태로 만들고 보니(물론 이 망원경의 경우 거의 손 볼 필요도 없이 깨끗했지만....)  조금씩 정이 붙는 듯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카탈로그나 광고 등을 통해 꽤나 자주 보이던 망원경들이 하나하나 주변에서 사라져가고, 한때 갖고 싶어 속을 태우던 망원경들이 이제는 구형 퇴물 망원경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 세월이 쏜살 같이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아쉽고 그리운 감정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


     다음 번에는... 비슷한 구경, 나이의 중년 망원경인 FL80s와 FC76(요즘 모델이 아니라 1990년 전후에 출시되었던 예전 모델)을 비교 관측해보고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서 올려볼까 싶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곧 다가올 설 명절 잘 보내시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조속한 코로나 사태의 종식과 하루 빨리 관측지에서 함께 별 구경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 ---

     



     




댓글 7

  • 조강욱

    2022.01.26 18:44

    연식이 오래된 장비를 들이면 하늘도 봐주는거 아닐까요 ㅎㅎ
  • 류혁

    2022.01.27 14:59

    그러게 말입니다.  별나라에도 경로우대제도가 있는 모양이에요. ^^


    여기는 곧 입춘인데.... 뉴질랜드는 가을로 접어들게 되는건가요?   올해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남반구 여행이 가능해지기를 기원해봅니다. ^^

  • 최윤호

    2022.01.28 00:04

    빅센 아크로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대학 시절 관측 봉사때 장비가 아크로 102미리 였는데 그렇게 잘 보일 수가 없더군요. 괜히 아크로의 왕자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80미리 굴절도 아마 비슷한 성능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F11이라 이중성 볼 때 별상도 좋을 거 같습니다. 구경해 보고 싶어요. ㅎ FL80, FC76과의 성능 비교도 기대 됩니다.

  • 류혁

    2022.01.28 10:32

    '아크로의 왕자'라...  그거 멋진 이름이네요. ^^  빅센 아크로매트 굴절은 언젠가 기회가 되면 모임에 가지고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빅센의 경우 만듦새가 좀 평범해 보여서 그렇지,  아크로매트 뿐만 아니라... FL 시리즈는 물론이고 ED 시리즈의 성능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꽤 오래 전부터 보유하고 있는 FL80s의  경우... "이게 80밀리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쨍하게 보일 때도 있으니까 말이죠.


    FL80s와 구형 FC76은 출시 시기나 스펙이 비슷하니 좋은 비교가 될 것 같고... 저도 그 결과가 꽤나 궁금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테스트를 해보고 간단 관측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시간 되시면 함께 테스트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   동참하시죠! 

  • Profile

    김원준

    2022.01.30 11:44

    빅센 80미리는 뭔지모를 향수가 있어요.
    물건 나오면 하나 사서 아들놈 선물해줄까합니나
  • 류혁

    2022.01.31 21:29

    좋은 생각이네요! ^^  경위대까지 셋트로 구하시면, 입문용으로는 최고일 듯 싶습니다. 

  • sxj42case

    2022.04.04 20:59

    아버지께서 1986년도 핼리혜성 관측을 위해 쓰시던 모델이, 요것보다 한단계 큰, D=90mm, F=1000mm 이고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8인치 다른 망원경을 구입했으나, Vixen보다 못하네요.
    참고로 제가 이 망원경에, 현미경용 듣보잡 카메라를 달아서 달 사진 찍은 동영상을 올립니다. 한번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hcFqo7Rxx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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