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50] 오픈하트 [스케치]
  • 조회 수: 7293, 2017-02-11 04:38:20(2017-01-19)


  • 외뿔소자리를 정확히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나도 아니다

    겨울 밤하늘의 화려한 별자리들 가운데, 

    그것도 겨울의 대삼각형 가운데에 쏙 들어가 있으니

    더더욱 찾을 생각이 들지 않는지도 모른다


    지구의 반대편, 오클랜드에 살게 되면서 

    날만 맑으면 마당 잔디밭에 캠핑체어를 펼쳐놓고 

    거의 강박적으로 남반구의 별자리를 찾는다


    북쪽에 있었으면 별자리 축에도 들지 못할 

    Horologium (시계자리), Octans (팔분의자리) 같은 애들을

    북쪽하늘 별자리 찾듯 자동반사로 그려질 때까지 외우고 또 외워본다


    그러다가 시선은 점점 북쪽으로.. 

    항상 잘려서 보이던 Puppis(고물자리)도 시원하게 그려보고

    큰개자리를 넘어서.. 에.. 그 위에는.. 

    Monoceros(외뿔소자리)에 오면 갑자기 의욕이 뚝 떨어진다

    Horologium이나 Octans보다 훨씬 볼만한 별자리인데 말이야..


    북쪽에서도 기 못 펴고 남쪽에서도 환영 못받고.. 

    언젠간 보고 싶어질 때가 있겠지.

    여튼 비운의 외뿔소에는 M50이 위치한다. 

    (M50은 호핑마저 외뿔소가 아닌 시리우스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1~50번 사이에 그렇게 지겹게 등장하던 산개성단도 50번을 마지막으로 

    은하 연합군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메시에도 산개성단 중공군이 꽤 지겨웠었나 보다


    2015년의 추운 겨울밤, 

    강원도에서 정확히 한시간을 투자하여 하얀 점들을 찍었다


    [ M50 오픈하트, 강원도 홍천에서 조강욱 (2015) ]

    M50.jpg


    그리다 보니..

    꼭 하트모양 같이, 그리다만 하트모양으로 생겼다

    M50_desc.JPG


    생긴건 전혀 닮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물건인 티파니 오픈하트로 

    이름을 지어주련다

    tif.jpg
     


    이유없이 소외받는 불우이웃인데 별명이라도 폼나게 만들어 줘야지.







                                     Nightwid 無雲



댓글 2

  • 천세환

    2017.01.19 06:27

    명왕성에 하트, 달에 있는 하트, 북극성에 있는 하트, m50에 있는 하트 등등 밤하늘에 놓여진 하트들만 모아서 스케치북 몇 장에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ㅋㅋ

  • 조강욱

    2017.02.11 04:38

    오옷 그거 멋진 작업이겠는데요? ㅎㅎㅎ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신상옥 조회 수: 847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15인치 돕으로 인사드린 남양주 신상옥입니다. 돕을 들인후 스케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주말 관측때 첫 스케치(http://singamdoks.blogspot.kr/2017/08/m57-ngc6910.html)를 그렸습니다.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되고, 잘 정리되어 있는 조강욱님의 스케치 ...
2017-09-05 17:29:59 최윤호 / 2017-08-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55
  • 스케치
  • 많은 책에 명시되어 있다. 메시에 110개 중 가장 어려운 대상은 74번이라고 253은 낮으니까 그렇다 쳐도, 메시에가 7331이랑 2903은 못 찾았으면서 74번은 어떻게 찾았을까? (사실 최초 발견자는 피에르 메시엥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사람도 7331과 2903을 못 찾았긴 ...
2017-08-01 16:50:35 / 2017-08-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278
  • 스케치
  • 73번은 40번과 함께 가장 어이없는 메시에 대상이다 40번은 이중성이니 나름 Deep-sky라고 해줄 만도 한데.. 73번은 대체 뭔가. 그냥 별 4개 모여있는 Asterism(별무리)인데 말이다 이정도 모양은 아이피스 안에서 하늘만 몇 번 휘휘 저어도 수십 개는 찾을 수 있다 178...
2017-07-19 12:26:05 관심은하 / 2017-07-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4
  • 스케치
  • 나는 아이피스 안에 여러 대상이 같이 보이는 것, 적어도 근처에 무언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여러가지 커플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염소자리 위쪽의 72 & 7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커플일 것이다 73번...
2017-07-17 05:59:47 / 2017-07-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833
  • 스케치
  • 71번은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대상이다 이게 정말 구상성단이 맞을까? 생긴거는 꼭 산개성단 M11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리들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도 1970년대까지는 M71을 산개성단으로 분류해 놓았었다 최근에야 구성 별들의 성분 분석을 통해 구상성단임이 밝혀진...
2017-07-10 03:21:16 / 2017-07-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098
  • 스케치
  • 69 - 70 - 54. 딱 거기까지다 별을 좀 본다는 사람들도 궁수자리 바닥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구상성단의 순서, 69번 → 70번 → 54번..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밝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애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상에서 그리 큰 관계가 없을 두 성...
2017-06-25 06:18:54 / 2017-06-2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022
  • 스케치
  • 궁수자리의 (공식적인) 진짜 모양을 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윗부분의 찻주전자, Teapot, 또는 돈데크만을 사랑하지 않는 별쟁이 또한 드물 것이다 그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황홀한 은하수 중심과 맨눈으로도 보이는 수많은...
2017-06-04 05:55:33 / 2017-06-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0
  • 스케치
  • 오랫동안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양하게 일을 벌리고서 허덕이며 근근히 수습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이것도 벌린 일이니 수습해야지! 공허한 봄철 하늘에서도 남쪽 하늘은 더욱 심심하다 거기엔 하늘에서 가장 큰 (또는 긴)...
2017-07-10 04:40:36 조강욱 / 2017-05-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95
  • 스케치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
2017-04-18 03:37:26 / 2017-04-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01
  • 스케치
  • Leo Triple의 스케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거의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6월에 보현산 주차장에서 그리다가 구름 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한 것을 10개월이나 지나서 벗고개에서 다시 본 것이다 물론, 그 긴 시간동안 세 은하들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주변의 별...
2017-04-14 04:57:50 / 2017-04-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