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35] 겨울 하늘의 최강 성단 [스케치]
  • 조회 수: 16063, 2016-12-05 13:43:09(2016-11-20)


  • 눈 덮인 강원도 산중의 깊은 새벽,


    영하 18도의 기온에 몇 시간을 꼼짝 않고 M35의 점을 찍었더니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손가락이 얼어서 샤프로 동그라미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아직 눈에 보이는 것을 다 그리지 못해서 끝낼 수가 없는데


    손가락 발가락과 달리 눈알은 왜 얼지 않는 것인지 그게 원망스러울 정도랄까..



    새벽이 깊어갈수록 기온은 더 떨어져서


    부드러운 미술용 지우개가 점점 얼어서 결국 돌덩어리가 되었다


    지우개질을 하면 지워지는 대신 종이가 벗겨진다


    지우개 녹인다고 숙소에 들어와서 배 밑에 지우개를 깔고 누웠다가


    그대로 취침.



    [ M35 - 흰 종이에 샤프, 강원 신림에서 조강욱 (2010) ]


    M35_ori_stamp.jpg

     


    (description)

    M35_rev_res_des.jpg



    겨울 밤하늘의 수많은 쟁쟁한 산개성단 중에서도 35번은 단연 최고다


    압도적인 크기와 밝기, 화려한 스타체인, 그 끝의 이중성 (스트루베 134),


    그리고 작고 어둡지만 아름다운 NGC 2158과의 조화..




    성단을 관측하는 일은


    세부적인 구조를 하나씩 뜯어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일차적으로 대상의 특징을 확인한 뒤에는


    그 대상의 세부 구조에 집중하면서,


    또는 저배율로 넓은 범위를 조망하면서


    나의 시각으로는 무엇이 연상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성단 관측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다



    M35에 대한 '연상 놀이'는


    몇달 내에 곧 출간될 책의 내용으로 대신해 본다


    35원고001.jpg





                                                                                  Nightwid 無雲




댓글 2

  • 김재곤

    2016.11.20 17:57

    스케치를 이렇게 보고 있으면 같은 별을 보는데도 이렇게 차이가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아마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다른 맛을 내는 일류 요리사와 저같은 잼뱅이 요리사와의 차이겠죠..
  • 조강욱

    2016.12.05 13:43

    무언가를 보고 그것을 음미하는 것은 모두 각자의 방법과 재미가 있지요

    저는 제가 즐기는 재미를 여러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 뿐

    그게 정답은 물론 아닙니다 ㅎ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526
  • 스케치
  • #1 월령 20일의 어느 맑은 날 아침, 새벽 여명에 중천에 떠 있던 달은 날이 모두 밝았는데도 퇴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몰 관람용인 나의 아지트에서 그 달이 서산(우면산)으로 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한 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달의 위치와 색을 그려 보았다 9...
2015-08-13 07:50:02 / 2015-08-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954
  • 스케치
  • #1 달그림 엽서 세트를 가지고 별쟁이, 회사 사람, 외국인 등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그 중에서 인기투표를 한다면 이 그림, '반포대교'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 사실 가장 짧은 시간에 그린 그림 중에 하나인데... 출근버스에서 정신없이 졸며 가다가 우연히 ...
2015-08-12 22:56:26 / 2015-08-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76
  • 스케치
  • 처음 스마트폰으로 달그림을 시작할 때엔 맘에 드는 달이 보이면 닥치는대로 그렸다 서너달이 지나고 나서, 그동안 그린 달그림을 모두 모아보니 어떤 월령은 두세개나 그려놓고 그 바로 전후 월령은 하나도 그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 놓고도 월령 편중은 나아지...
2015-08-10 08:07:26 / 2015-08-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670
  • 스케치
  • 아침 출근길, 구파발역 서쪽 산등성이에 보름을 갓 지난 달이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근데 달의 위치가.. 주위에 공사중인 크레인과 지역난방공사의 굴뚝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Star chain이 성단에만 있으란 법 있나. 대상마다 Star chain을 찾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
2015-08-09 07:34:34 / 2015-08-0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696
  • 스케치
  • 반포는 야간비행 회원에겐 너무나 낯익은 곳이다 모임의 고위층께서 오랜 기간 일하던 곳이기도 하고 그 일터가 이전한 뒤에도 우리는 계속 거기에서 매주 오프 모임을 한다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있고 또 은근히 교통이 편하다는 이점도 있다 백 몇번째...
2015-08-11 03:45:07 조강욱 / 2015-08-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975
  • 스케치
  • 뭉크 풍의 흐르는 달그림을 그렸던 다음날, 월령 13일의 서울에는 비가 내렸다 아 진짜.... 벌써 몇 번째 실패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달 뒤, 어버이날을 맞아 방문한 울산 처가의 하늘은 눈부시게 맑았다 이건 뭐.... 도저히 실패할 수가 없다. '새벽에 일어나기만 한...
2015-08-06 18:35:08 / 2015-08-0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86
  • 스케치
  • 2014년 9월말부터 그리기 시작한 스마트폰 달그림은 해를 넘겨 반 년이 지나니 이제 남은 월령이 몇 개 남지 않게 되었다 월령 1일, 26일, 27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월령 12일과 13일이 남았다 (12일과 13일은 보름이 되기 직전의 달로, ...
2015-08-05 07:01:18 / 2015-08-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059
  • 스케치
  • #1 낮에 보는 달은 어떤 모습일까? 파란 하늘에 보호색을 입고서 있는 듯 없는 듯 떠 있는 낮달. 낮달은 한 달 중에 보름 이상을 볼 수 있지만 관심과 열망이 없으면 절대로 볼 수가 없다 별도 달도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는 법.. 딸래미 손을 잡고 은평뉴타운 산책로를 ...
2015-08-04 17:31:42 / 2015-08-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16
  • 스케치
  • #1 나에게 트윈스는 애증의 존재다 모태신앙(?)으로 가지게 된 트윈스敎. 하지만 트윈스는 나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잠실 야구장, 늘 DMB로 듣던 '사랑한다 엘지~'를 현장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들으니 사진으로만 보던 열망의 ...
2015-08-05 03:24:40 조강욱 / 2015-08-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851
  • 스케치
  • 서울에 사는 사람은 서울의 명소라는 63빌딩도 남산도 잘 가지 않는다 데이트하는 커플이면 모를까..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갔던 63빌딩에 초딩 1학년 딸래미 손을 잡고 (실은 대롱대롱 매달려서) 다시 갔다 세상에 이렇게 큰 영화관이 있을까 싶었던 아이맥스 영화...
2015-08-02 08:49:15 / 2015-08-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