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9日] 기억의 습작 [스케치]
  • 조회 수: 7851, 2015-08-02 08:49:15(2015-08-02)
  •  

     

    서울에 사는 사람은 서울의 명소라는 63빌딩도 남산도 잘 가지 않는다

     

    데이트하는 커플이면 모를까..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갔던 63빌딩에

     

    초딩 1학년 딸래미 손을 잡고 (실은 대롱대롱 매달려서) 다시 갔다

     


     

    세상에 이렇게 큰 영화관이 있을까 싶었던 아이맥스 영화관의 충격이 아직 기억나는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가본 그 곳은 집 앞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보다 나을 것이 없다

     

    지하의 수족관도 (좋게 말하자면) 세월의 향기가 가득..

     

    어린 시절의 경험이란 참 중요한 것인가보다

     


     

    전망대에서 한참을 침흘리며 서울구경 하다가 밖으로 나오니 63빌딩 옆으로 달이 보인다

     

    추억이란 어린 시절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른이 된 나의 영원한 기억을 위해 공을 들여서 빌딩 창문을 그려 보았다

     


     

    [ 63 & Moon,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 조강욱 (2014) ]

     

    09_141101_63&Moon_월령9.jpg

     


     

    몇달 뒤, 시린 겨울을 거의 떠나 보낼때 즈음

     

    지인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게 되었다

     

    아.. 근데 왜 내 가슴이 답답해질까?

     

    그 분이 근무하던 회사 옥상에 앉아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흐린 하늘을 올려다 보니

     

    엷은 구름 뒤로 월령 9일의 달이 보인다

     

    달이 구름을 비추는 걸까 구름이 달을 빛나 보이게 하는 걸까

     

    무엇이 맞는 것인지 어디가 옳은 길인지 보고 있어도 잘 모르겠다

     

    09_150129_huhh20_월령9.jpg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526
  • 스케치
  • #1 월령 20일의 어느 맑은 날 아침, 새벽 여명에 중천에 떠 있던 달은 날이 모두 밝았는데도 퇴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몰 관람용인 나의 아지트에서 그 달이 서산(우면산)으로 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한 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달의 위치와 색을 그려 보았다 9...
2015-08-13 07:50:02 / 2015-08-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954
  • 스케치
  • #1 달그림 엽서 세트를 가지고 별쟁이, 회사 사람, 외국인 등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그 중에서 인기투표를 한다면 이 그림, '반포대교'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 사실 가장 짧은 시간에 그린 그림 중에 하나인데... 출근버스에서 정신없이 졸며 가다가 우연히 ...
2015-08-12 22:56:26 / 2015-08-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76
  • 스케치
  • 처음 스마트폰으로 달그림을 시작할 때엔 맘에 드는 달이 보이면 닥치는대로 그렸다 서너달이 지나고 나서, 그동안 그린 달그림을 모두 모아보니 어떤 월령은 두세개나 그려놓고 그 바로 전후 월령은 하나도 그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 놓고도 월령 편중은 나아지...
2015-08-10 08:07:26 / 2015-08-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670
  • 스케치
  • 아침 출근길, 구파발역 서쪽 산등성이에 보름을 갓 지난 달이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근데 달의 위치가.. 주위에 공사중인 크레인과 지역난방공사의 굴뚝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Star chain이 성단에만 있으란 법 있나. 대상마다 Star chain을 찾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
2015-08-09 07:34:34 / 2015-08-0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696
  • 스케치
  • 반포는 야간비행 회원에겐 너무나 낯익은 곳이다 모임의 고위층께서 오랜 기간 일하던 곳이기도 하고 그 일터가 이전한 뒤에도 우리는 계속 거기에서 매주 오프 모임을 한다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있고 또 은근히 교통이 편하다는 이점도 있다 백 몇번째...
2015-08-11 03:45:07 조강욱 / 2015-08-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975
  • 스케치
  • 뭉크 풍의 흐르는 달그림을 그렸던 다음날, 월령 13일의 서울에는 비가 내렸다 아 진짜.... 벌써 몇 번째 실패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달 뒤, 어버이날을 맞아 방문한 울산 처가의 하늘은 눈부시게 맑았다 이건 뭐.... 도저히 실패할 수가 없다. '새벽에 일어나기만 한...
2015-08-06 18:35:08 / 2015-08-0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86
  • 스케치
  • 2014년 9월말부터 그리기 시작한 스마트폰 달그림은 해를 넘겨 반 년이 지나니 이제 남은 월령이 몇 개 남지 않게 되었다 월령 1일, 26일, 27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월령 12일과 13일이 남았다 (12일과 13일은 보름이 되기 직전의 달로, ...
2015-08-05 07:01:18 / 2015-08-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059
  • 스케치
  • #1 낮에 보는 달은 어떤 모습일까? 파란 하늘에 보호색을 입고서 있는 듯 없는 듯 떠 있는 낮달. 낮달은 한 달 중에 보름 이상을 볼 수 있지만 관심과 열망이 없으면 절대로 볼 수가 없다 별도 달도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는 법.. 딸래미 손을 잡고 은평뉴타운 산책로를 ...
2015-08-04 17:31:42 / 2015-08-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15
  • 스케치
  • #1 나에게 트윈스는 애증의 존재다 모태신앙(?)으로 가지게 된 트윈스敎. 하지만 트윈스는 나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잠실 야구장, 늘 DMB로 듣던 '사랑한다 엘지~'를 현장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들으니 사진으로만 보던 열망의 ...
2015-08-05 03:24:40 조강욱 / 2015-08-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851
  • 스케치
  • 서울에 사는 사람은 서울의 명소라는 63빌딩도 남산도 잘 가지 않는다 데이트하는 커플이면 모를까..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갔던 63빌딩에 초딩 1학년 딸래미 손을 잡고 (실은 대롱대롱 매달려서) 다시 갔다 세상에 이렇게 큰 영화관이 있을까 싶었던 아이맥스 영화...
2015-08-02 08:49:15 / 2015-08-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