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32] 대체 어디 있는거야? [스케치]
  • 조회 수: 11430, 2016-11-11 15:19:16(2016-11-11)


  • 별에 미쳐서 공부도 안 하고 산과 들을 떠돌다가 

    선동렬 방어율 수준의 학점을 받아들고 남들보다 빨리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박박 기고 있을 때도 

    한달 뒤면 최전방에서 엄청난 은하수를 볼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자대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용산 전쟁기념관 앞의 국*부 건물이었다


    이게 뭐야..

    서울의 우리 집보다 더 별이 안보이는 곳이었다

    할 수 없지. 휴가를 모두 그믐에 맞추어서 휴가 때마다 메시에를 보았다

    결국 99년 가을에 병장 휴가를 나와서 뱀주인과 염소 인근을 마지막으로 메시에 110개 완주에 성공했는데..


    그로부터도 몇년 후, 학교 동아리 후배들에게 호핑을 가르치며 M31, 32, 110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건 31, 이건 110.. 하다 보니 그 사이에 있어야 할 32가 보이지 않는다.


    후배들 앞에서 모양 빠지게 한참을 헤메고 있으려니, 

    그동안 내가 110이라고 알고 있던 것이 32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10번은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

    1999년에 메시에 110개를 다 봤다고 말할 수가 없겠네..



    잘 찍은 사진으로 보면

    32번은 31번 안드로메다 은하의 별들에 폭 파묻혀서 보인다

    지난주 별하늘지기 추천 게시물인 정병준님의 사진을 보자

    http://cafe.naver.com/skyguide/181070


    그래서 처음 안드로메다를 보는 사람들은 31번의 Halo 안에서 작은 구슬(32)을 찾으려 하지만, 

    안시관측으로는 31번과 32번은 가깝긴 하지만 떨어져 있다 


    (조강욱 관측 스케치 부분확대)
    cku_closeup.jpg


    안드로메다에 비하면 위성은하 32는 아주 작은 구슬이긴 하지만 

    또렷한 Starlike Nucleus(별상핵)를 가지고 있다


    아 그리고 더 열심히 관측할수록, 더 큰 망원경으로 볼수록 31과 32의 거리는 더 줄어들게 된다

    (빌리님 관측 스케치 부분확대)
    kbs_closeup.jpg


    가깝든 멀든 간에 우리는 우리 은하의 위성은하도 아닌

    200만 광년 떨어진 외부 은하의 위성은하를 보고 있는 것이니

    그것 만으로도 봐줄 가치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Nightwid 無雲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526
  • 스케치
  • #1 월령 20일의 어느 맑은 날 아침, 새벽 여명에 중천에 떠 있던 달은 날이 모두 밝았는데도 퇴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몰 관람용인 나의 아지트에서 그 달이 서산(우면산)으로 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한 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놓고 달의 위치와 색을 그려 보았다 9...
2015-08-13 07:50:02 / 2015-08-1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954
  • 스케치
  • #1 달그림 엽서 세트를 가지고 별쟁이, 회사 사람, 외국인 등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그 중에서 인기투표를 한다면 이 그림, '반포대교'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 사실 가장 짧은 시간에 그린 그림 중에 하나인데... 출근버스에서 정신없이 졸며 가다가 우연히 ...
2015-08-12 22:56:26 / 2015-08-1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76
  • 스케치
  • 처음 스마트폰으로 달그림을 시작할 때엔 맘에 드는 달이 보이면 닥치는대로 그렸다 서너달이 지나고 나서, 그동안 그린 달그림을 모두 모아보니 어떤 월령은 두세개나 그려놓고 그 바로 전후 월령은 하나도 그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 놓고도 월령 편중은 나아지...
2015-08-10 08:07:26 / 2015-08-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670
  • 스케치
  • 아침 출근길, 구파발역 서쪽 산등성이에 보름을 갓 지난 달이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근데 달의 위치가.. 주위에 공사중인 크레인과 지역난방공사의 굴뚝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Star chain이 성단에만 있으란 법 있나. 대상마다 Star chain을 찾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
2015-08-09 07:34:34 / 2015-08-0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696
  • 스케치
  • 반포는 야간비행 회원에겐 너무나 낯익은 곳이다 모임의 고위층께서 오랜 기간 일하던 곳이기도 하고 그 일터가 이전한 뒤에도 우리는 계속 거기에서 매주 오프 모임을 한다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있고 또 은근히 교통이 편하다는 이점도 있다 백 몇번째...
2015-08-11 03:45:07 조강욱 / 2015-08-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975
  • 스케치
  • 뭉크 풍의 흐르는 달그림을 그렸던 다음날, 월령 13일의 서울에는 비가 내렸다 아 진짜.... 벌써 몇 번째 실패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달 뒤, 어버이날을 맞아 방문한 울산 처가의 하늘은 눈부시게 맑았다 이건 뭐.... 도저히 실패할 수가 없다. '새벽에 일어나기만 한...
2015-08-06 18:35:08 / 2015-08-0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286
  • 스케치
  • 2014년 9월말부터 그리기 시작한 스마트폰 달그림은 해를 넘겨 반 년이 지나니 이제 남은 월령이 몇 개 남지 않게 되었다 월령 1일, 26일, 27일,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월령 12일과 13일이 남았다 (12일과 13일은 보름이 되기 직전의 달로, ...
2015-08-05 07:01:18 / 2015-08-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059
  • 스케치
  • #1 낮에 보는 달은 어떤 모습일까? 파란 하늘에 보호색을 입고서 있는 듯 없는 듯 떠 있는 낮달. 낮달은 한 달 중에 보름 이상을 볼 수 있지만 관심과 열망이 없으면 절대로 볼 수가 없다 별도 달도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는 법.. 딸래미 손을 잡고 은평뉴타운 산책로를 ...
2015-08-04 17:31:42 / 2015-08-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115
  • 스케치
  • #1 나에게 트윈스는 애증의 존재다 모태신앙(?)으로 가지게 된 트윈스敎. 하지만 트윈스는 나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잠실 야구장, 늘 DMB로 듣던 '사랑한다 엘지~'를 현장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들으니 사진으로만 보던 열망의 ...
2015-08-05 03:24:40 조강욱 / 2015-08-03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851
  • 스케치
  • 서울에 사는 사람은 서울의 명소라는 63빌딩도 남산도 잘 가지 않는다 데이트하는 커플이면 모를까..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갔던 63빌딩에 초딩 1학년 딸래미 손을 잡고 (실은 대롱대롱 매달려서) 다시 갔다 세상에 이렇게 큰 영화관이 있을까 싶었던 아이맥스 영화...
2015-08-02 08:49:15 / 2015-08-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