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대관령...바람과 눈
  • 김경싟
    조회 수: 15122, 2008-12-01 06:49:31(2008-12-01)




  • 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다녀오는....눈(雪)만을 위한 여행.
    11월 내내 주말에 출근을 한 관계로
    이번에는 좀 쉴 겸 일찍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정함 없이 대관령 쪽으로 가자! 였습니다.

    삼양목장으로 갈까 하다
    이번엔 양떼목장으로 가자며
    구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대관령으로 올라갔습니다.

    고개 꼭대기 '대관령' 표지석이 있는 옆에 차를 세우고
    나름 모자쓰고(캡), 귀마개하고(양쪽 귀에 하나씩 끼우는 독특한 녀석)
    문을 열고 나섰습니다.
    .
    .
    .
    날라갈뻔 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문이 바람에 사정없이 젖겨지며 빠직!
    모자는 날아가고...
    저도 바람에 날려갈 듯 몸을 주체하지 못해 문을 붙잡고 버텨야했습니다.
    간신을 문을 닫기는 했으나 제대로 닫히지가 않습니다.
    대충 걸쳐놓고
    모자를 찾으러 갔으나
    이미 모자는 저~아래 계곡으로 비행을 합니다.
    차로 돌아오는 얼마간의 거리
    눈을 감고 어둠속을 헤매듯 엉금엉금 기어 옵니다.
    차에서 보니 귀마개도 하나 도망갔더군요.

    차문은 결국 고장이 나서
    타고 내릴 때 조수석을 통해서 들고나야만 했습니다^^;

    제가 살아온 세상...
    이렇게 센 바람은 처음 겪어 봅니다.

    결국 차를 돌려 하산...

    ..........

    그래도 내려오는 중간.
    가족만의 전용공간 같은 눈 벌판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습니다.
    지금 까지 눈여행 중에서 가장 멋진 곳이지 않았나 싶네요.

    올겨울에는 몇번 더 눈여행을 다녀올 것 같습니다만,
    현지에 가서 눈오는 광경을 직접 보았으면...
    올 겨울 여한이 없겠네요.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일주 또는 점상 촬영하기 그지없이 좋은 곳입니다.



    히말라야산맥의 어느 한 산 같지 않습니까?



    수십번 넘어지고 엎어지고 굴르고...
    그것도
    의도적으로...



    신난 별찌.



    신난 것은 별찌 뿐만이 아니였죠.



    정상에 홀로 서 있는 나무
    바람에 눈이 날려 그림 같습니다.



    눈이 이렇게 움직이더군요.



    이리 스물스물...


    너무나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밤에 하룻밤 자고 오고 싶군요*^^*


댓글 4

  • 전은경

    2008.12.01 07:50

    앞부분 읽을땐 바람불고 추워서 눈여행이 제대로 되었을까 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아래로 내려와보니 정말 멋지군요.
    바람에 날리는 눈도 멋지고 가족 전용공원에서 넘 행복하게 노는 모습
    ....
    우리 지우도 많이 컷지만 별찌도 정말 많이 컷네요^^
  • 이준오

    2008.12.01 08:50

    차문이 바람에 부셔져 온 가족이 조수석으로 타고 내리는 모습...상상만해도 넘 웃깁니다. ^^

    그래도 북극곰은 만나지 않아서 천만다행입니다....ㅋㅋ

  • 김경싟

    2008.12.01 17:25

    그러게요.
    별찌 많이 컸습니다.
    놀고 피곤하면, 글쎄 자기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합니다. ㅎㅎ

    사람 많은 곳 말고
    이리 한적한 곳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춥다 부모들 걱정할 필요없이
    저런 곳에 아이들 풀어 놓으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전은경님도 눈밭에서 한번 뛰어 보시죠?
  • 김경싟

    2008.12.01 17:33

    대관령 그 바람 보고 드는 생각이...
    넓다란 들판에서 그런 바람 맞아 넘어지고 쓰러지고 데굴데굴 구르고...함 했봤으면 ^^
    많은 시간은 말고...후

    그날 출혈이 컸습니다.

    모자...
    제가 원래 모자가 잘 안어울려 큰맘먹고 좀 독특한 모자(한마디로 비싼)를 2개 구입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지난 김제평야 걸을 때...쓰던 첫날 잃어버리고
    또 하나는 2번째 쓰던 날 그리 바람결에 날아가버리네요.
    저는 모자랑 안어울리나 봅니다.

    차문...
    수리비 거금 8만원 ^^;

    아마 그때 북극곰 만났으면 나에게 잡혀 팔려가지 않았을까요?
    아님 모자로 환생하던지...
    ^^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723
  • 시골집에 내려가면 바로 앞에 섬진강의 지류인 요천수가 흐르고 멀리 동쪽으로 병풍을 두르듯이 지리산이 보입니다. 지금과 같은 겨울에는 항상 하얀 모자를 쓰고 있었지요. 그렇게 항상 보며 자란 지리산. 그러나 정작 지리산에 가 본 것은 대학때 종주 한번.... 후배...
2013-04-09 00:27:49 / 2011-02-07
thumbnail
  • 이준오 조회 수: 15484
  • 누구에게나 막연한 그리움은 있는 듯 합니다. 얼마 전에는 불쑥 김지현님 식구분들이 보잘 것 없는 저를 보러 오시더니.. 이번 주말(04.23~24)에는 김남희님과 이욱재님이 먼 걸음을...^^ . . . 그리고 그런 분들이 떠난 후, 오히려 그때가 되서야만 더 더욱이 그리운 ...
2010-04-26 07:28:20 / 2010-04-26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483
  • 토요일 양희은님의 콘서트엘 갔습니다. 아래 조병화님의 '공존의 이유'라는 시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노래 앞머리에 읊은 것이지만 저는 오히려 왠지 '봉우리'란 노래에 더 와닿았습니다. 봉우리 노래를 들을 땐 주책없이 눈동자가 촉촉해지더군요 ^^; 공존...
2008-06-01 12:02:42 / 2008-06-0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5473
  • ㅇ~ㅗㅣ로움과 ㅆ~ㅡㄹ쓸함... 일이 있어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월요일 월차까지 받아 2박을 시골에서 보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망원경도 가져가 봤지만, 이틀밤동안 본 것이라고는 별 10여개... 그래도 딸내미 별찌랑 오토바이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동생과 오...
2003-07-01 06:22:52 / 2003-07-0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5467
  • 지난 5/1일에는 가족과 함께 남이섬엘 다녀왔습니다. 전에 회사에서 남이섬 대표 초청강연이 있었는데, 너무 가보고 싶게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았고... 더구나 이날은 책잔치가 있어서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나섰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한번씩 들러보고 ...
2007-05-13 21:44:30 / 2007-05-13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457
  • 올해 3월...충북 영동에 앞으로 정착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충북 영동. 애매하다. 누구는 강원도로 간 것으로 생각한다. 겨울철 눈이 오는 것으로 매일 뉴스에 나오는 강원도 영동지방 때문에. 생활권은 전북 무주이다. 무주가 거리도 가깝고 서울에서 접근하면 무주ic...
2013-04-09 00:17:34 김경싟 / 2012-07-29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5456
  • Gustav Theodor Holst 라는 영국 작곡자의 The Planets(행성)이라는 곡을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첫 곡 [화성]을 시작으로 [금성], [수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까지 일곱곡으로 작곡 되어 있습니다. [명왕성]은 미래에 퇴출 될 줄 알았는지 이 곡은 안 쓰여...
2010-02-11 10:23:12 / 2010-02-11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408
  • 토요일 공기는 싸늘했지만, 하늘은 맑고 햇볕은 총총하여 자전가 타기에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과천에 이사온 이후 처음으로 별찌랑 자전거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자전거가 완전 익숙하지는 않은 별찌 그래서 자전거도 아직은 뒷바퀴에 바퀴 3개 달린 것에서 보조바퀴...
2009-02-23 04:59:07 / 2009-02-23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5376
  • 기회가 되어 장흥유원지(경기도 양주) 계명산 형제봉에 있는 '송암천문대'를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정식 open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천문대는 다 마무리되었고, 산아래쪽 부분이 막바지 작업중이더군요. 전에 이 천문대는 소식을 한번 접했었습니다. 만드는데 300억...
2007-07-02 01:41:21 / 2007-07-02
thumbnail
  • 정기양 조회 수: 15366
  • Burnham's Celestial Handbook의 처음에 나오는 시입니다 비록 문학에는 문외한이지만 누가 썼는지 모르는 이 시를 읽으면(Burnham이 썼나요?) 마치 내가 지금 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나중에 번역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Midnight...
2013-11-13 02:00:15 두별 / 2012-02-24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296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 포리스트 카터 Forrest Carter (조경숙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이름, 작은 나무 Little Tree 나이, 다섯 살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1년 만에 엄마도 돌아가셨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나중엔 ...
2013-04-09 00:18:38 / 2012-02-07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5255
  • 이번에는 야간비행에 글을 올릴 때...사진을 여러개 첨부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히 첨부하면 첨부파일을 한개밖에 올리지 못하게 되어 있지요^^; 물론 photoshop에서 몇개 사진을 한 file로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사진 중간중간에 글이 들어갈 경우에는 이것도 여의...
2004-07-13 19:17:04 / 2004-07-13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122
  • 눈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다녀오는....눈(雪)만을 위한 여행. 11월 내내 주말에 출근을 한 관계로 이번에는 좀 쉴 겸 일찍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정함 없이 대관령 쪽으로 가자! 였습니다. 삼양목장으로 갈까 하다 이번엔 양떼목장으로 가자며 구 영동고속도로로 ...
2008-12-01 06:49:31 / 2008-12-01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075
  • . . . 연못에 연꽃이 피었습니다. 치명적인 은은함으로 가는 길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네요. 털석 주저앉아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 지난 토요일 가족과 과천과학관엘 갔습니다. 요즘은 틈만...
2009-09-14 08:41:43 / 2009-09-14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020
  • 숲속을 걷다 보면 차고 넘치는 작은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길을 걸으면 작년에 쌓인 나뭇잎 사이사이에서 자기 방어라고는 오로지 도망치고 숨을 수밖에 없는 작은 생명체들의, 부산함 탁 톡 톡톡 탁탁 스삭 사삭 .... 그러다 나뭇잎을 중간만 밟은 상태에서 물결처럼 ...
2013-04-09 00:17:49 김원준 / 2012-05-31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998
  • . . . 추석때 남원역에서 내려 집에 가다보니 돔...건물이 보입니다. 천문대??? 집에 들러 정리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천문대를 찾아 나섰습니다. 들어서는 길을 찾지못해 춘향테마파크를 통해 접근을 해서는 숲을 헤치고 들어갑니다. ^^ 10월초에 개장한다고 합니다....
2009-10-04 23:25:58 / 2009-10-04
thumbnail
  • 이민정 조회 수: 14993
  • 출근하려고 차에 가보니 말로만 듣던 우담바라가 피었어요.. 흐~ 3천년에 한 번 핀다는 .. 하지만, 제 차에 피어버린 우담바라는 그야말로 사~이언티픽(?) 그 자체입니다. ^^;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풀잠자리가 알에서 깨어나고 있는 모습과 이미 주인이 떠난 알껍질...
2005-08-29 20:39:40 / 2005-08-2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987
  • . . . 어느 시간...눈을 떴습니다. 빗소리가 들립니다. 몇시일까? 아내를 깨웁니다. "우리... 대공원에 비 맞으러 갑시다." 들려야 할 뻔한 대답 대신 "그래요..." 시계를 봅니다. 새벽 4시 한시간만 더 자다 일어나자. 알람은 듣지 못하고 스스로 깹니다. 배가 고프네...
2009-07-13 06:40:07 / 2009-07-13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4978
  • 설 전날... 일만 방해되는 복잡스런 애들을 해치운다는 명분하에 애들을 데리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곡성섬진강천문대'에 다녀왔습니다. 네비게이션에도 아직 등록이 안되었는지 검색이 안되었고, 대략적인 위치도 모르는 상황이었었지만, 곡성에 가면 표지가 있겠...
2008-02-10 03:03:32 / 2008-02-1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970
  •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지음 (사계절) 학교 다닐 때, 꼭 들어보고 싶은 과목들이 몇 개 있었다. 그러나 막상 듣고 나면 만족감이 뚝 떨어진다. 철학, 논리학, 심리학... 그리고 전공자에게 양보한다. 마치 나중에 쓰지도 않을 것, ‘수학을 왜 배워야 해요?’ 항변...
2013-04-09 00:20:04 류혁 / 2012-01-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