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불수도북(1)
  • 김경식
    조회 수: 17029, 2006-03-20 03:11:42(2006-03-20)
  • 불수도북...
    이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천문인마을의 정병호님에게서 였습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불암산(508m), 수락산(637.7m), 도봉산(739m), 북한산(836m)을
    하루 안에 오르내리는 강도 높은 산행 코스를 일컫는 말이었지요.
    빠르면 15시간, 통상 18~20시간, 길게는 22시간까지 걸리고,
    거리상으로는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40~45km 정도라 합니다.
    통상 밤 8~10시경 불암산을 출발하여 다음날 오후에 북한산에서 산행을 마칩니다.




    거리도 거리지만,
    온전히 산 밑에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높은 기복차
    그리고 밤을 꼬박 새워야하며,
    또 야간산행...
    그야말로 강인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나중에 한번 해봐야지 생각은 했지만, 당장은 무리라 차후로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계획한 100리(40km) 행군이 그 코스 선정이 쉽지 않아 미적거리고 있는 사이
    불수도북이 대신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거리상 100리 행군이라 할 수도 있고...


    혼자 가야하고,
    야간에 산행을 하고 해야 해서
    코스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이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그 준비단계로,
    불수도북의 코스를 두단계로 나눠 미리 선행하기도 했습니다.
    1. 불수(불암산-수락산) 코스 산행
    2. 도북(도봉산-북한산) 코스 산행
    3. 북수도북 완성


    그 첫단계로 토요일 불수를 다녀왔습니다.

    전에 반대코스인 수락산-불암산으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연계되는 코스를 잘못 접어들어섰지요.

    이번에도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 빠지는 부분에서 다른 능선을 탔다가 다시 돌아왔었습니다.
    이정표가 없더군요.
    또한 수락산에서 동막골로 내려오는 부분도 막판에 코스 찾기가 쉽지 않아
    몇번을 물어봐서야 제코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상 불암산,수락산은 야간산행이 되는데,
    전에 가봤다고 그냥 갔다가는 큰 코 다칠뻔 했습니다.



    불암산 정상을 오르는 길 막바지에서...
    이름에서 연상되는 그대로 바위가 무지 많은 산입니다.



    불암산 정상...



    미끈한 불암산 바위의 모습들...



    불암산에서 바라본 수락산...
    갈길이 참 멀군요 ^^;



    불암산에서 수락산 지역으로 넘어가는 덕릉고개
    동물이동통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덕릉고개로 가다가 시야가 트인 곳에서 아래를 보니...
    옆 능선으로 잘못 접어들었더군요.



    수락산으로 넘어와 바라본 불암산...



    어느덧 수락산 정상이 지척입니다.



    수락산 정상...
    수락산도 아기자기한 바위가 참 많습니다.
    웬만한 바위에 올라서기만 하면 서울이 쫘~ㄱ!



    또 가야할 길을 보니 멀고 멀군요.



    불수도북을 찾아보니 항상 언급되는 바로 그 장소...
    홈바위, 홈통바위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통상 '기차바위'라고 합니다.
    정말 아찔합니다.
    이쪽부터의 코스는 처음인데,
    미리 안가보고 밤에 이곳을 왔다면....^^;



    수락산에서 도봉산으로 가려면 시내를 통과해야 합니다.
    약 40분정도 걸린다고들 하네요.
    이날은 그 중간 회룡역에서 산행을 마쳤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
    06:50 불암산 산행 시작
    07:50 불암산 정상
    10:30 수락산 정상
    13:10 수락산 빠져나옴
    13:40 회룡역 도착


    전체 불수도북 중에서 불수만 했을 뿐인데...
    시간상으로는 전체의 1/3 밖에는 되지 않는데...
    피곤함과 무릎에의 충격도 크고,
    쉽지 않겠다라는 압박이 상당합니다.

    그래도....다음에는 도북을 하고,
    4월 안으로는 완성을 해야겠습니다.


    산행인들의 쉬고 있는 뒷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

댓글 4

  • 정병호

    2006.03.20 06:00

    앗... 진짜 시도하시는군요. 나도 함 해야할텐데...
  • 김경식

    2006.03.20 16:36

    다 정대장님 뽐뿌의 영향 아니겠습니까? 가능하시면 join하시죠?
  • 정병호

    2006.03.21 05:17

    아, 글씨... 그거이 머시냐 긍께... 흐흐흐...
  • 이준오

    2006.03.21 07:01

    거의 특공대 수준임다..ㅋㅋ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339
  • 하늘을 캔버스 삼고, 나무들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렇게... 요렇게... 저렇게...
2006-02-27 08:54:25 / 2006-02-27
thumbnail
2017-06-27 03:52:10 이프리마 / 2017-03-24
thumbnail
2013-04-09 00:25:54 / 2011-03-02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0396
  • 가정의 평화를 위해 지난 주말 남산으로 꽃구경을 갔습니다. 저녁때까지 기다려 서울야경을 즐겼지만 전 도심 한 복판에서도 하늘을 내내 쳐다 보게 되네요. 남산에서 바라본 아르크투르스입니다...
2013-05-01 08:56:58 / 2013-05-0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401
  • 추석 잘 보내시고 계시나요? 추석날, 성묘 다녀와서 마을 뒷산 고리봉을 올라갔습니다. 11시가 넘어 배낭에는 점심까지 싸서... 가운데 뾰족한 곳이 고리봉 정상입니다. 산 밑까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내달렸습니다. 수확을 끝낸 논들도 많고, 바람이 가을입네......
2006-10-08 18:06:11 / 2006-10-08
no image
2006-08-21 17:14:47 / 2006-08-21
thumbnail
  • 이준오 조회 수: 10417
  • 제가 가진 몇대(?)의 마난겡중 최고 포따~블 하고 최소 구경인 마난겡입니다. 그것도 14.5"도 아니고 12.5"가 아닌 주경의 크기가 무려 32mm 즉 1.25" 마난겡...ㅋㅋ . . . . 아이고~, 사실 장비 자랑이 아니라...ㅋㅋ . . . 오늘 같은 날, 츄리닝 바람에 마님과 베란다...
2008-02-21 07:44:08 / 2008-02-21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493
  • 김병종님의 그림입니다. '화첩기행'이라는 책 속에서 '이효석과 봉평' 단락에 삽입된 녀석이지요. 요즘 줄기차게 듣는 김동률님의 '출발'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2008-05-01 01:12:38 / 2008-05-01
thumbnail
  • 박한규 조회 수: 10535
  • 지난 번 후배랑 같이 별아띠에 갔다가 후배가 찍어준 아들 사진입니다. 저를 아니 닮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거 다 압니다. 숨기지 않아도 됩니다. 언제 한번 모임자리에서 소개해 드리지요.
2013-04-09 00:23:49 / 2011-04-12
thumbnail
  • 전은경 조회 수: 10565
  • 김경식님께서 알려 주신대로 해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에 방법 게신판에서 올리신것 본듯하여 사실 찾았었는데 사진 게시판에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2005-01-20 15:20:16 / 2005-01-20
thumbnail
2005-09-14 08:31:52 / 2005-09-14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681
  • 지난 현충일에는 안면도엘 다녀왔습니다. 길 막힐까봐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점심먹고 바로 come back. 청포대 해수욕장... 그리고 사진 몇컷! 웬지 농사꾼 같습니다 *^^* 벌써 바다에 한번 들어갔다 나와 바지는 다 젖고... 저 호미는 김매기용이 아니라 조개캐기용... 그...
2006-06-09 09:08:43 / 2006-06-0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0710
  • 아직 가을이 갔다고 하기에는 이른 것 같은데... 어제는 가디건을 처음 꺼내 입었고 오늘은 코트를 꺼내 입어야 했습니다. 이제 가을이 가버리려나 봅니다. 낙엽이 스스로 떨어져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08-11-18 16:58:17 / 2008-11-18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777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유명한 박흥용 作 "내파란 세이버"의 한장면입니다. 요즘 유난히 비가 많네요. 현재도 비가 옵니다. 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감격을 맛볼 날이 곧 오겠죠?
2003-09-03 09:11:43 / 2003-09-03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0778
  • 고추장에 식초와 매실액을 섞고 야채 좀 썰어넣어 초고추장을 준비하고 조그마한 코펠과 버너를 가방에 챙겨 두릅을 찾아 떠납니다. 그 자리에서 살짝 데쳐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막걸리 한잔과 함께하고 산그늘에 누워 한숨 자겠습니다. ................................
2013-04-09 00:26:36 / 2011-02-2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0830
  • 엄밀한 관측의 개념에서... 별 본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날마다 날마다 별을 봅니다 모니터에선 항상 별이 쏟아지기 때문이지요. *^^* 어젠 집이 하도 더워 돗자리 들고 나가 아파트 앞 마당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여름철 삼각형이 시원...
2008-07-30 22:06:58 / 2008-07-3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0845
  • . . 하모니카를 시작한지....벌써 몇개월 지났나요? 첫 연습곡은 '아침이슬'입니다. 지지부진한 진척 끝에 지난 일요일... 처음으로 곡을 완주했습니다. ^^ 기교도 없고 박자도 안맞는 엉성한 연주이지만, 하모니카로 한 곡을 완주했다는 사실에....날아갈 듯 합니다. ...
2009-06-18 09:00:41 / 2009-06-18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0860
  • 오늘 간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새로 들여논 즐삽이를 만지작 거립니다. 광축 맞추고 경통 밸런스 무게 테스트도 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유혁님 바뀐거 보이시죠.ㅋㅋ
2009-12-29 09:40:13 / 2009-12-29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916
  • 별찌엄마가 활동하는 곳에서 바자회를 했었습니다. 그중에서 나무잎으로 옷에 모양을 새기는 것이 있었는데, 재밌더군요 *^^* 별찌랑 옷 한벌씩 맞췄습니다. 왼쪽 옷이 제 것! 오른쪽 것은 별찌 옷입니다. 저의 객관적인 평가로 봐서는 제 것이 더 예쁩니다. ㅎㅎ^^; 모...
2006-09-17 09:46:05 / 2006-09-17
thumbnail
  • 김경식 조회 수: 10954
  • 별찌가 과천 현대미술관에 가서 사온 엽서들 중에 하나입니다. 이 그림을 보고 고른 것은 아니겠지만, 영감을 받았나? ('이서지'의 한국풍속도)
2003-10-18 09:04:31 / 2003-10-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