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칼삽이의 칼질 이야기
  • 박한규
    조회 수: 7719, 2011-02-08 03:20:09(2011-02-08)
  • 칼삽이가 광축 문제로 두통을 호소하여 치료하고자 별아띠를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토요일, 윗전의 허가로 서두른다고 했으나 도착하고 보니 오후 5시가 되었습니다.
    광축을 맞추려면 해가 필요했으므로 서둘러 옮기고 설치하고 별아띠님과 광축에 재도전 하였습니다.

    사이트 튜브로 사경을 중심에 넣었습니다.
      -사경면이 180도로 돌아가서 뒤를 보는 따위 해프닝이야 있었지만 대략 만족할 정도..
    체사이어를 넣고 주경을 중심으로 균일하게 맞추었습니다.
      -삼발이 지지대가 하나도 안보이기도 하고 50%만 거울이 보이기도 했지만 대략 만족할 정도..
    체사이어로 보면서 주경의 중심을 일치시켰습니다
      -이때,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서 눈에 불을 키고 해야 했습니다만 대략 만족할 정도..

    최형주 선생님께서 마침 전화를 주셔서 어린 아해의 작업을 방해해 주시기도 하고..^^
    사모님은 쾌차하셨는지요? 걱정이 많으신게 공처가인게 분명합니다.
    봄이 다가오고 있는데 건강 조심하십시오.

    준비를 마치고 미러 냉각도 시킬 겸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느지감치 관측소로 올라옵니다.
    북극성으로 파인더 정렬을 하고 오리온 서쪽에서 동쪽을 향합니다. (이 별자리는 어디일까요?)
    31mm. 약 60배. 트라페지움.
    별상은 전에 비하면 대만족입니다. 희미하게 E도 보입니다.
    배율을 올리자 E,F가 분해됩니다. 250배로 올리자 멀리로 보이던 박무가 별을 뭉개버립니다.
    시그마. 4중성으로 분해가 잘 됩니다.
    리겔. 31mm. 저배율에서도 반성이 잘 보입니다. 주성이 부피감을 갖지 않는 저배율에서 보이는 반성은 참 예쁩니다.
    내친 걸음입니다. 시리우~~~~~스.
    31mm. 16mm. 11mm. 7mm. 5mm. 뭘 갖다대도 반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늘이 좋은 날 다시 도전해 봐야 하겠습니다.
    참고. 올해 시리우스 분해각=9.2", PA=88도 입니다.최대 분해각이 13"이고 앞으로 점점 분해각이 커지고 있으니 앞으로의 도전에 희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이중성 분해 목표는 트라페지움 7.8 분해와 시리우스 분해로 잡습니다.
    스카이앤텔레스코프에 의하면 (미국 기준)하늘이 아주 좋다면 3" 망원경으로도 분해가 된답니다. 헐~

    오리온 성운의 크기를 보려고 날개 이쪽 저쪽을 끝까지 따라 가보는데 하늘이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NGC1788. 중심부 시가모양의 암흑대는 있다는데...풍문인가 봅니다. 실패~
    NGC2022. 중심부 별이야 15등급이 넘으니 그렇다지만 가운데 검은 부분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M78. 4"굴절에서는 NGC 2071가 보이지 않았는데 저배율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런닝맨. 주변부 성운기는 그럭저럭 보이는데 중심부 성운기는 희미해서 모양이 상상력을 동원케 만듭니다. 쩝~

    사실, 광축조정과 별상을 확인하는게 목표였기에 관측은 쉬엄쉬엄 합니다. 관측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서 안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이런 별상이 나오는 광축 조정 정도를 알았기에 앞으로 혼자 관측을 나가도 오늘만큼은 하겠지요? 오늘도 역시 별아띠님께서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매번 신세만 집니다.
    토성이 산머리 위로 올라왔으나 시상이 나빠 확인만 합니다. 자정이 넘어가자 구름이 슬그머니 넘어옵니다. 기상청 예보에 구름이 낀다고 해서 일찌감치 접고 차 마시고 이야기나 나누기 위해 들어 갑니다.

    칼삽이가 앞으로 제대로 된 칼질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칼삽이에게 눈 베이는 그날까지...광축과 관측은 계속 됩니다.

댓글 6

  • 정기양

    2011.02.08 16:53

    칼삽이가 아니라 칼잡이의 칼질이야기입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관측을 시작해야 하는데 하늘이 안 받쳐 줘서
    안타까우시겠습니다.
    재미있는 관측기 기대하겠습니다.
  • 김경싟

    2011.02.08 20:44

    칼같은 광축으로 주위 망원경 칼바람 불게 하면....제가 1순위겠군요^^;

    *^^*
    행복한 관측 하세요~

  • 이준오

    2011.02.08 22:51

    칼은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녹이 슨다하더군요.
    그렇게 쉬지않고 부지런히 사용하시다보면 박한규님 같은 명인 손에서 더 더욱 그 칼은 오래 오래 그 빛을 발휘하리라 봅니다.
    다음번에도 그 시퍼런 날이 서 있는 재미있는 관측기 또 기다려 보겠습니다..^^
  • 윤석호

    2011.02.08 23:10

    SM 14.5"는 사이트튜브를 끼웠을 때 삼발이를 다 보기가 힘들더군요. 제 경우에는 두개는 보이고 나머지 한개는 끝부분만 간당간당합니다. 삼발이 자체의 길이가 세개 모두 달라서 제일 짧은 게 잘 안보이는 거지요(제것만 그런가요?). 거기에다 사경 크기도 작은 편이라서 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필름통을 뚫어 포커서 안으로 집어 넣으면 삼발이가 다 보이지만 그건 포컬 플레인 안쪽에서 보는 것이므로 삼발이가 다 보이는 것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주경 반사면이 사경의 가운데에 오도록 맞추어야 되겠지요.

    그런데 왜 삼발이의 길이를 모두 다르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통을 앞에서 들여다 보면 위의 것이 제일 길고 오른쪽 아래가 중간, 왼쪽 아래가 가장 짧습니다. 길이가 다른 삼발이를 만들어 다는 것 보다는 같은 길이가 휠씬 편할 것이니 이렇게 길이를 다르게 한 것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같은데 말입니다.
  • 최형주

    2011.02.09 00:16

    박선생님께서 주신 큰도움 감사합니다. 덕분에 집사람이 많이 좋아졌읍니다.

    이런일이 또 없으면 좋겠지만, 세월에 시달리다 보면 신세질일이 자주 생기지 않을까 걱정 됨니다.

    산청에서는 즐거우셨나 봅니다.
    새장비로 첫관측은 항상 조금 버벅이게 하지만, 그것 또한 즐거움이 아니겠읍니까.

    관측중인 별쟁이에게 전화 하는것도 별생활의 일부라고 강우기가 말했어요. ㅋㅋ
    그리고 정초 부터 본문이나 댓글에 칼이 난무하는군요.

    병원 복도에서 만나 어려운 일 있으면 이야기하라 하신 정기양님 에게도 감사드림니다.
  • 박한규

    2011.02.09 00:43

    정기양 선생님. 관측한 것이 없는 관측기라 죄송합니다. 앞으로 많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보는 대상은 야간비행 분들이야 소시적에 본 것이니 너무 비웃지 마시고 요즘 초보들은 이런 걸 보는구만, 하시며 즐겨 주십시오.

    경싟님. 그냥 칼같았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다다익선에서 소이자족(小而自足)으로 구호를 바꿨으므로 세세한 것에도 신경을 써보고자 합니다. 물론 바램입니다.

    준오님. 꼭 한번 가겠습니다. 주인 잘못 만났다는 소리듣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석호님. 삼발이 길이도 다르고 위치도 정삼각형으로 있지 않은게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제 칼삽이는 주경의 rim이 모두 보입니다. 그래서 삼발이 길이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최형주 선생님. 사모님 건강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신세라면 제가 더 많이 지게 될텐데요. 제가 앞으로 질 신세에 대해 작은 답례라도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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