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5.29 양평 후기
  • 조회 수: 6764, 2016-06-09 03:11:46(2016-06-01)
  • 야간비행에는 3번째로 올리는 관측기 입니다.


    요 며칠새 틈틈히 몇가지 망원경 개선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첫번째로 김철규님께 받은 돕소니언 가대의 수평축을 조금 더 뻑뻑하게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두번째로 주경 아래에 12v 0.2a 짜리 쿨러를 장착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로 파인더 브라켓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평소 김남희님께서 아이피스와 파인더 접안부 위치는 가까울수록 좋다고

    자주 이야기를 해주신 덕에 거기에 착안해서 손재주는 빵점이지만 할수 있는 한도내로 나사 구멍을 새로 뚫고

    최대한 근접하게 브라켓 위치를 재조정 했습니다.




    최근에는 어두운 대상 보는데 재미를 들려서 점점 하늘 좋은곳만 찾아서 멀~리 가출하는 사춘기 별쟁이가 되었는데

    이날은 도저히 멀리가기가 부담되어서 장비 테스트겸 양평으로 출발했습니다.


    8시조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갓길에 장비를 놓고 인사를 드리는데

    일요일임에도 두분이나 먼저 와계셨는데 한분은 야간비행의 이한규님이셨습니다.


    공터 안쪽에 들어와 계신 이한규님께서 안으로 들어와서 같이 보자 청해주셔서 얼른 차를 다시 끌고 안으로 들어가서 장비를 세팅합니다.

    이날 참 감사하면서 다행이었던 것이 생각보다 길가에 차량이 많이 다녔습니다. 아마 갓길에서 봤더라면 암적응에 좀 더 애를 먹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장비 세팅 시 문제가 생겼는데, 브라켓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서 파인더를 최대한으로 정렬해도 약 2.8도 정도 틀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말이 2.8도이지... 제가 쓰는 7x50 파인더의 실시야각이 약 6.2도? 6.3도? 였던 것을 감안하면

    중심 근처가 아니라 겨우 파인더 안에 들어오는 정도의 큰 오차가 생겨버렸습니다.


    오늘 관측 접어야 할수도 있겠다 불안한 마음에 드라이버로 브라켓 고정나사를

    풀고 조이고 틀어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한 끝에 브라켓과 경통 사이에 종이를 꼬깃꼬깃 접어넣어서

    위치를 보정한 끝에야 간신히 파인더 정렬에 성공했습니다.


    파인더 정렬하는데만 40분이상을 써서 시계는 어느덧 9시를 가리킵니다.


    최근에 몇가지 테마로 나눠서 대상을 보고 있는데

    1. 왜소은하

    2. 충돌은하

    3. 메시에와 친구들(동시에 여러 대상을 볼 수 있는 메시에들)

    4. 암흑성운

    5. 밤보석 입니다.


    1,4번 항목은 볼 수 있는 대상이 많지 않아서 좋은 하늘 아래에서만 도전하는 이벤트 같은거고

    실제로 가장 보고 싶은 것은 2번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M51 을 제외하고 안시로 도전해볼만한 충돌은하 리스트를 36개 뽑아서 보려고 하는데

    이제 막 리스트만 만든 상태라 아직 제대로 성공한건 없습니다.


    2번 항목중에서 그래서 몇몇 비교적 밝은 대상들을 도전해 보았으나 10.30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남쪽에 있어서 실패(까마귀 자리 안테나)

    다른 대상들은 두 은하중 어두운 은하가 14~15등급 이상이어서 양평에서는 도전 불가능. 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20여분만에 2번 테마는 강원도에 가서 다시 도전하리라. 다짐하고 5번 테마로 이동합니다.


    양평 고개는 다들 저보다 잘 아시지만 아무래도 북쪽과 동쪽이 볼만합니다.


    이날은 주로 자주 보던 거문고 자리와 헤라클래스 자리의 밤보석을 복습했습니다.


    관측노트.jpg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열심히 대상 수십개를 봐도 며칠 지나면 기억도 안나니 관측기를 남겨야 할까 그림을 그려야 할까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더 해보고 싶은 것을 찾게되고 더욱 재미를 붙이겠지요.



    집에와서 적은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고배율 아이피스에 대한 글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수시로 장터를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밤보석 책을 보고, 본 내용을 기록할 때 헤드랜턴 불빛이 너무 밝아서 불편했는데


    최근 아마존에서 배핀 방한부츠와 방한용품, 암등을 구매했습니다. 이번 주말이 오기전에 도착이 힘들 듯 하지만, 실날같은 희망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비교적 밝은 관측지에 가면 좀 더 즐길 거리를 찾아보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스케치 입니다. 여러장 그리는 것은 힘들고 정말 그려보고 싶을 때

    딱 대상 하나 정도 간단히 그리는 게 시간도 잘가고 뭔가 물리적인 성과물도 남아있어서 좋습니다.

    ngc 6207.jpg


    그리고 보니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여기에 쏟은 시간을 생각하면... 훨씬 더 좋은 내용이 나와야 만족스러울텐데 재미있으면서도 아쉽습니다.


    화성.jpg


    요즘 화성이 제철이라죠? 그림은 에스키모 성운이 아닙니다. 

    위에 그림은 화... 화성입니다. 


    관측 도중에 다른곳에서 보고 계신 분들께 여기저기서 화성이 끝내준다는 카카오톡 메세지도 오고 해서 한번 봤는데

    좋았습니다. 전에는 그냥 빨갛네. 진짜 말 그대로 火성 맞구만(이정도로 무식합니다 제가 ^^) 정도였는데

    중앙에 얼룩(?) 같은 것들이 보여서 간단하게 그려봤습니다. 사진과 매치는 차마 못하겠네요.



    그 외에도 M81, 82를 보았는데 지난번 양.구 관측시 장비 접기전에 큰곰자리 메시에를 후다닥 한번 보고 접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양구에서 차에 장비를 싣는 도중에 바보같이 81,82를 안봤다는게 떠올라서 찝찝했었습니다.

    이날은 밀린 숙제하는 기념으로 길~게 다시 또 봤습니다.

    역시 81보다는 스크래치가 있는 82가 더 재미있습니다.


    그 외에도 ngc 6543 고양이 눈 성운... 그것도 역시 고배율 아이피스를 갖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200배 정도에서는 엄청 밝지만 디테일은 볼 수 없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배율이 낮아 너무 밝다보니 성운 주변에 오히려 털모자처럼 쭈삣주삣 튀어나오는 느낌마저도 듭니다.

    예전에 800배로 억지로 올려서 보았던 그 광경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자정무렵 장비를 접고, 졸음운전이 무서워서 차에서 잠깐 잤습니다. 1시간 알람을 맞춰놓았으나 실제로는 2시간 정도 잤네요.

    2시가 되었는데도 이한규님께서는 너무 열심히 보고 계십니다.


    날시가 안좋아지고 있어도 임광배님이 늘 끝까지 열심히 보시는 모습을 보고 옆에서 감탄하곤 했었는데

    이날 또 다시 속으로 놀래기도 했고, 감탄했습니다.


    저도 사실 생각해보면 열심히 나오고 돌아다니는건 맞는데

    막상 관측지에 가면 돌아다니는 것만큼은 못보는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제대로 쉬지도 않고 서서 본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고 느끼곤 합니다.


    다음에 나올 때에는 더 열심히 봐야지 하는 반성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댓글 4

  • 이한규

    2016.06.01 11:47

    요즘 ‘메시에 한방에 조준하기’라는 주제로 정리하면서 관측하느라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했네요... (사실은 어두워 누군지 잘 몰라서...)

    올해 천문인마을에서 열린 메시에마라톤에도 참석하고, 야간비행에도 벌써 3번이나 관측기를 올리시고, 활약이 대단하십니다.

    오늘(6.1)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부터 내일 아침까지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로 나오네요...
    벚고개는 동쪽이 낮은 산으로 막혀 있어서 5.29(일) 월출시각이 0시30분이었는데 3시까지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오늘은 월출시각이 2시30분이니 4시 넘어서까지 관측이 가능할 것 같네요...


    오후에도 날씨가 계속 좋으면 조퇴(?)하고 일찍 벚고개로 출동해서 지금 하고 있는 숙제를 할까 합니다.
    시간되면 벚고개로 오세요...

  • 이정남

    2016.06.01 18:24

    요즘은 해가 일찍떠서 월령에 상관없이 3시가 넘어가면 하늘이 밝아지곤 합니다. 겨울이 춥기는 해도 곧 밀려오는 장마를 생각하면 겨울이 기다려 지는 계절입니다.

    이번 주말 월령도 좋고 현충일이 낀 주말 연휴라 평일은 체력충전해두려고 했는데, 쓰신 글을 보니 또 나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드네요 ^^


  • 조강욱

    2016.06.03 19:03

    검은 종이에다 스케치를 하셨군요!
    스케치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좋은 방법은
    배경 별들을 더 잘 찍는 것입니다
    더 동그랗게.. 더 진짜같이 ^^;;
    그러면 주인공 대상도 더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스케치 많이 보여주세요~~☆
  • 이정남

    2016.06.09 03:11

    네 다음엔 더 크게 그려봐야겠습니다. 손바닥 만한 크기로 그리니 더 못그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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