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인제 후기... 그래도 가는게 좋습니다.
  • 조회 수: 4659, 2016-04-13 23:14:54(2016-04-10)

  • 관측 공지를 보고,  이래 저래 스케줄 조정해서 정시 퇴근을 기다렸습니다만.. 두둥.. 급히 잡힌 보고,  그러나 그 분은 오시지 않으십니다. 시간이 정말 잘 가네요.

    뵙기는 했으나, 대화한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같이 기다리신 부서장과 저녁식사. 시간은 계속 잘 갑니다.


    집에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입니다. 수원의 구름이면 3시간 정도면 강원도로 갈 것 입니다. 인제에서 들리는 소식은 대박하늘.. 하지만 지금 가면

    나는  쪽박하늘.. 100%.일 것이라고, 고민에 고민을. 집사람은 내일가라고. 내일 가도 뭐라고 안한다고 설득을 (눈에 많이 퀭했나 봅니다. 며칠째 잠을 좀 못잔 상태라)


    고민을 했습니다만, 하늘은 기다리는 법이 없으니, 그냥 달렸습니다. 가족들의 걱정을 뒤로하고(그래서 커피 투샷 * 2잔, 도착할 때 까지 잠은 저 멀리로).. 달렸습니다.

    늦은 출발, 도착하니 23시 네요. 좋은 하늘에서 많이 보신 분들은 목소리도 하이톤이시고, 제가 구름을 몰고온 운신이라고 타박도 좀 듣고.. 죄송함다. 


    망원경 설치해서 보니, 광축은 메롱인 상태고 , 파인더 정렬하는데 시간 다 보내고(이 부분은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데, 손 델려니, 포장해둔 탁상드릴을 다시 꺼네야 되고,,)


    이래 저래 준비 끝나고 시작한 시간이 23시 40분.. 


    허셜이를 불렀습니다. 총 38개를 봤네요(50 개였던 것 같은데, 졸려서 헷갈렸나 봅니다)>



    목성을 기준으로 파인더 정렬하고, 

      남쪽 하늘 사자를 뒤졌습니다.  아직 하늘이 좋은데, 곧 구름이 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 3596 밋밋합니다. 

       - 에토스 13mm 화각 테스트 차원으로 그 옆에 있는 M65, M66, 3628을 보았으나, 살짝 화각을 벗어나네요. ES 14에서는 살짝 안쪽으로 다 보였는데, 

         별상은 좀더 좋은 것 같습니다. 가격은 더블인데, 음...  초저녁 하늘은 좋았다고 하던데,  3628이 쨍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약간 퍼진 느낌.

         그래도 조화로운 삼총사 모습이 힘들게 달려온 고생을 잊게 해 줍니다. 

       - 3655 3686 3489 3377 까지 다 밋밋입니다.


       - 어디선가 들리는 형석님 목소리, 와서 Leo A 한번 보세요. 보이네요. 음.. 약간의 얼룩으로 주변시를 동원해야 하기는 하지만 보입니다. 

         제 망원경으로 돌아와서 한참을 째려봤습니다. 확인.. 이때까지만 해도 망원경의 미러 수준이 정말 메롱인가 보다. 이런 느낌으로 제

         허블이를 쳐다봤습니다.. 


       - 사자 온김에 Leo 1도 도전, 레굴루스 벗어난 자리에 살포시 보이는 Leo 1 .. 이거 어렵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쉽게 확인가능하네요. 

          

       - 이후에 형석님이. 멕시코 수염 모습의 은하 쌍을 보여주셨는데, 죄송함다. 숫자를 잊어보렸네요. 기억력이 거의 3초 붕어 수준이네요.


      하늘에 적당히 큰곰자리가 올라와서 이사했습니다(받침대를 들고 오지 않아, 높이 있는 것들은 볼수가 없어서... 급하게 오면 꼭 하나씩..)

       - 101에 성운들이 잘 보였다는 말씀들이 있어서, 5473 찍고 101. 잘 보이네요. 성운들 저는 3개 본 것 같은데, 6개까지 보였다고 하시니,

         -> 또 한번 허블이를. 째려봤습니다. 어디 보내고 새색시를 하나 맞이해야 하나..


       - 5474 보고 나서 높이의 압박으로 전갈로.. 아직 높이가 올라오지 않아서인지, 해당 위치가 계곡 쪽이라서 그런지, 안타레스가 퉁퉁 불어있습니다.

         화성과 토성은 춤을 춥니다  


       - 전갈들어간 김에, 이동네 구상성단 순례를 했습니다. M4 에서 시작해서 6144, 옆동네 이사가서 6235, 6287, 6284, M19, 6293, 6342, 6356


         피곤해서 그런지 은하들은 잘 보이지 않는데, 구상성단은 그래도 흔적들은 느껴닙니다.


       - 조금 쉬었다 체력을 충전해서


       - 사냥개 자리로 이사를 해서 은하들을 좀 살폈습니다.

         (관측 선택은 받침대 없이 볼수 있는 적당한 고도의 대상들..  옆동네 잠씨네 망원경에서 재밌는 걸 잡아주셔도 까치발로 보니, 저는 안 보입니다.

          눈의 간상세포로 가야될 산소들이 제 뒷발꿈치로 이동을 해서.. 음..)

          

          4800을 본 후 4449에서 멈춰서 한참을 살폈습니다. 동그랗지도 길쭉하지 않고, 표면의 얼룩들과 내부의 핵 부근, 주변 성운기등을 좀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형석씨가 일러준 배율 올려보기를 해 보았는데, 쩝, 더 잘 보이네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명암 대비가 더 증가하여, 좀더 표면의 얼룩들 세부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내친김에, 상구님 에토스 8mm 와 비교. 배율이 더 높음에도 별상이 조금 더 나은 것이, 얼마전 8mm 들으지 않은 것이 후회되고, 기회가 닿으면 교체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 좀..

          <4499 허블 사진.. https://en.wikipedia.org/wiki/NGC_4449#/media/File:Starburst_in_NGC_4449_(captured_by_the_Hubble_Space_Telescope).jpg>

          예쁜 녀석이네요. 그래서 허블이게도 속삭을 조금 보여줬습니다. 

           4449.PNG

          발판이 없어서 고도가 조금이라도 높은 것들은 생략을 하니, 높아지는 습기로 대상들 선택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후 4217, M106,  4346, 4485, 4490을 거쳐서


          6217, 6552를 들렀다가 6543에서 고양이 눈이 보이는지 잠시 더듬었고, 2655, 2787, M81,82 3077, 2976 까지 하고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약 4시간이었는데, 시간당 10개 정도 찾아서 봤는데, 근래 들어 가장 집중도 있게 본 듯 합니다. 

        

          등급이 14등급까지도 도전해 봐야 되는데, 하늘 상태, 몸 컨디션이 적당한 수준의 타협을 요구하네요.


          관측 와중에 사업 번창하실 길조(?)도 겪으신 민회님..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관측 마무리하고 라운드 2..  처음뵙는 이주임님도 반가왔습니다. 관측회를 띄엄 띄엄이기는 해도 이렇게 새벽까지 수다에, 아침의 여유를 가져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마지막까지 숙소 같이 정리하신 분들입니다. 형석님, 한솔님, 한규님은 바쁘셔서 먼저 가셔서 없으시네요.

     

         간만에 좋은 하늘에서 좋은 분들을 뵌것 같고, 


         교훈1. 그래도 가자, 가서 놀지라도

         교훈2. 주력 아이피스 변경 13mm 에토스 -> 9mm ES(8mm 에토스 갈아탈걸), 통장 잔고가.. 

         교훈3. 미리 사진 성도 몇개 준비하자, 허셜에 있는거 말고 재밌는거 하늘 구석 구석에서 미리 10개만 넣어두자.

                  => 요건 미리 출력을 좀 해서, 책자를 하나 정리해 둬야 겠습니다. Gon's Cosmic Challenges for Hubble Twins...


         어여 바쁜거 좀 정리되서 매수팔 / 급번게 잘 참석해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을에 꼭 챙겨봐야 될 G1 씨가 미리 등장했습니다.  다 키우셨습니다. 상구님..


    20160409_120304.jpg 20160409_120404.jpg


        

         

댓글 10

  • 고범규

    2016.04.10 06:25

    예진아빠님께서 분주히 관측지를 수소문하시더니 결국 대박 하늘을 만나셨나봅니다.
    어제 양구에서도 이정남님의 12인치 돕소니언으로 14.1등급의 은하가 너무 쉽게 보여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 김재곤

    2016.04.10 16:28

    습기와 날아온 운신으로 초저녁 제가 가기전까지는 대박이었으나, 그럭저럭 수준이었습니다.  좋은 하늘 만나셨네요. 언제 저도 살포시 한번..  


    수원에서 얼마나 걸릴려나요? 날잡고 가야될텐데, 그러면 대부분 하늘이 메롱이었던지라.. 쩝/

  • 반형준

    2016.04.10 21:19

    좋은 하늘 본게 언제적인지 가물가물 하네요.. 부럽고 아쉽습니다.ㅠ
  • 김재곤

    2016.04.10 21:38

    더 중요한 일이 있으신걸로. 저는 날이 흐리면 집에 있는 달덩이 한분, 별덩이 둘이랑 놉니다. 집에 곧 들이시는 날이 오길
    .
  • 김남희

    2016.04.11 08:59

    아주 특별한 관측이었습니다. 관측 끝내고 해뜰때까지 알콜을 즐기고 늦게 일어나 돕에 앉은 먼지 털어내며 짐싸고... 아주아주 좋았습니다.^^
  • 조강욱

    2016.04.11 19:37

    사냥개자리 4천번대 애들이 그리워집니다
    2009년 이후로 안봐줬는데..
    그동안 많이 컸을까? ㅎ
    곧 메시에 졸업하고 다시 봐줄 날을 고대합니다 ^^*

  • Profile

    박상구

    2016.04.11 22:06

    우리가 구름을 데려간 거였군요 ㅎㅎ;;
    조금 아쉬움이 있다고는 해도 그정도 하늘도 정말 오랜만이었던 거 같네요 ^^
    곤스 목록 다 만드시면 저도 좀 .. ^^
  • 김민회

    2016.04.12 00:48

    전기열선 정리하고 강욱님의 핫팩열선 마련했습니다. 하마틈 밤새 잤던 너와지붕에 옮겨 붙을뻔 했군요.
  • 김철규

    2016.04.12 05:33

    제목에 100퍼 공감합니다. 설령 쪽박이 나서 관측지에서 잠만 자고 오더라도 일단은 가봐야 하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

  • Profile

    장형석

    2016.04.13 23:14

    ㅎㅎ 간만에 뵙기도 했고 즐거웠던 관측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고배율을 더 좋은걸로 쓰세요 ㅎ (에토스 13, ES 9 대신 ES 14, 에토스 8 또는 6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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