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20160110 홍천 - 신년회 뒤풀이 관측
  • 조회 수: 6204, 2016-01-20 20:14:14(2016-01-16)
  • 즐거운 자리였지만 관측을 거의 못했던 신년회였습니다.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에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다시 홍천에 몇명이 모여 전날의 아쉬움을 달랠 관측 시간을 가졌습니다.

     


    ◆ NGC1535 (에리다누스 자리 행성상 성운)


    N1535_300.jpg

    [ NGC1535, (사진 출처: wikipedia.org, Credit Line and Copyright Adam Block/Mount Lemmon SkyCenter/University of Arizona) ]


    외곽 성운기 안에 있는(사진 참조) 별을 보려고 이틀에 걸쳐 노력을 해봤는데 실패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배율을 400배 정도로 올려 보았을 때 그 부근이 조금 밝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이 별이었을지 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긴 시간 자세히 내부 모양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주로 250배로 관측을 했는데 원반 모양의 성운이 내외부 두개 부분으로 나눠 보이고 중심성은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밝은 내부 원반은 표면이 균일하지 않게 느껴지고 바깥 원반은 옅은 성운기가 퍼져 있는데 두 원의 경계면이 좀 더 밝은 듯하게 보입니다.



    ◆ IC1396 (케페우스 발광성운, elephant trunk)
    별이 태어나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 코끼리코 성운에 도전해봤습니다. 사진 상에 보이는 별 주위의 어두운 부분과 성운기(IC1396A)를 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제가 가진 최저 배율 아이피스인 40mm(50배)에 UHC 필터를 끼우고 봤을 때 미약한 명암차이를 어렴풋이 볼 수 있었었는데 다른 분들께 확인을 한번 받아본다는 걸 못했습니다.

    ic1396a_1deg.jpg

    [ IC1396A 부근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IC1396 전체는 아이피스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는 상당히 큰 성운이어서 망원경을 주위로 돌려가며 보았는데 표면 밝기도 흐려 성운기를 어렵게 느끼는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넓게 퍼진 성운이 아직도 많이 어렵네요 ^^;

    ic1396_3deg.jpg

    [ IC1396 전체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 NGC2392 (쌍둥이자리 행성상성운, 에스키모 성운)
    며칠 전 김남희님께서 올리신 관측기(http://www.nightflight.or.kr/xe/176156)에 따라 에스키모 얼굴을 확인해봤습니다. 북쪽의 밝은 별 방향으로 턱이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볼 수 있습니다. 외곽의 성운기가 끊어진 것처럼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나중에 여쭤보니 두배쯤 더 고배율이 필요한 거였네요 ㅎㅎ

    n2392aop.jpg

    [NGC2392 (사진출처: http://spider.seds.org/spider/Misc/Pics/n2392aop.jpg) ]



    ◆ NGC2371 (쌍둥이자리 행성상성운)
    관측 중 준비노트를 넘기다 눈에 띄어 한번 찾아봤습니다. 중심성은 그냥 잘 보이고 남서쪽 면의 성운이 훨씬 밝게 보이는데 그 안에도 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 화살표 표시) 사진에는 확실히 별처럼 보이네요. 그냥 중심이 밝은건지 별이 있는건지 초보씨님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거기에도 별이 있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우리가 결론을 낼 것은 아니지만요 ㅎㅎ) 그리고 앞에 남희님 관측기에 쓰셨듯이 사탕껍질을 보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250배, 400배까지 배율을 올려보기도 하고, O-III 필터를 사용해 보기도 했습니다. 북서쪽의 성운기만 어렴풋하게 보였습니다. O-III로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흐려지지만 조금 더 대비가 잘 되는 듯합니다. 그런데 중심성이 이중성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스카이사파리에는 그 별이 이중성이라는 정보는 나오지 않더군요. 관측시에도 이중성으로 보이지 않았구요. 스카이사파리 정보가 잘못된 것인지 자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혹시 남서쪽 성운 내부에 있는 별과 함께 이중성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s_800px-NGC_2371.png

    [ "NGC 2371" by en:user:Friendlystar - English Wikipedia. Licensed under CC BY 3.0 via Commons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NGC_2371.jpg#/media/File:NGC_2371.jpg ]



    ◆ NGC1618, 1622, 1625 (에리다누스 자리 은하)
    에리다누스 뉴(ν)별 옆에 붙어있는 3개의 나선은하들입니다. 모두 시선방향에서 비스듬히 누워있어 옆면 나선은하처럼 길쭉하게 보입니다. Eri-ν 별에서 세갈래로 퍼진 위치에 세 은하가 자리잡고 있어서 별과 함께 독특한 모양을 만듭니다. 슈 프렌치 여사는 이 모양을 티아라(Tiara)라고 표현했네요. 그런데 이 별의 밝기가 생각보다 밝아서 관측에 꽤나 방해가 됩니다. 별빛이 없었으면 세개의 나선은하가 더 멋지게 보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지만 그 별빛 근처에서 자신의 빛을 은근하게 숨기고 있는 모습도 나름 괜찮아 보이네요 ^^

    ngc1618-1622-1625.jpg

    [ NGC1618, NGC1622, NGC1625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 Abell 426 (페르세우스자리 은하단)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저 NGC1275를 찾기 위해 성도를 찾아본 것 뿐이었습니다. 주변에 은하 표시가 잔뜩 있더군요. 그래도 별 생각없이 파인더 호핑 후 아이피스에 눈을 댔는데, 바로 눈을 떼고 말았습니다. 어우 이게 뭐야.

    Abell 426이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습니다. 시야 안에 희끄무리한 덩어리들이 여기저기 얼룩져 있는데 그냥 봐선 뭐가 1275인지 모르겠더군요 ㅎㅎ가만 있어봐 이거 안되겠는데 하면서도 입가에는 웃음이 실실 새어 나옵니다. ㅎㅎ 다른분들도 그러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이피스 호핑을 한참 해야하는 일이 생기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성도에서 하나씩 위치를 확인해가며 은하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모양을(모양이랄 것도 사실 없지만 ^^;) 조금 살펴보는 식으로 10여개를 찾아보았더니 30분 정도가 걸린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계속 주머니 밖에 나와 경통을 붙잡고 움직이던 손가락에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 찾아옵니다. 장갑을 좀 두꺼운걸로 끼고 올 것을 그랬나봅니다. 영하 10도 정도인데도 손가락이 버티지를 못하네요. 손에 핫팩을 부여잡고 한참을 몸부림치고 나서야 통증이 사라지더군요.
    1275의 디테일을 좀 볼 수 있을까 시작한거였는데 은하밭에 빠져 이름만 불러주고 말았네요. 자세한 모습도 봐줘야겠지만 우선 다음번 관측에서는 이름을 다 불러보는게 첫번째 목표가 되었습니다.

    abell426.png

    [Abell 426,  사진: 장형석님 관측정보(http://www.nightflight.or.kr/xe/136711) 참조. 밑줄친 은하가 관측한 대상]



    <참고>
    1) 관측하다가 자료가 좀 이상한 것이 있었는데요. 1275를 포함한 은하탑의 맨 꼭대기 은하(PGC12405)가 스카이사파리에는 이름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사진만 있고 이름은 표시되어 있지 않네요 (아래 스카이 사파리 캡처 화면 참조, 은하탑 꼭대기 은하, 타원 표시 없는 것)

    s_ngc1275area.png


    2) 또 예전 자료를 찾아보면 이 은하의 이름이 IC1907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이 더러 있는데(우리 야간비행 관측기에도 그렇게 되어있는 것이 있습니다) 자료를 검색해보니 IC1907은 NGC1278이고 탑 꼭대기의 은하는 PGC12405가 맞습니다. IC 1907 = NGC 1278 = PGC 12438 이며, PGC12405를 IC1907로 오기한 사례가 예전에 있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3) 위에 관측한 밑줄친 은하 중 PGC 2181565는 스카이사파리에는 PGC 12292라고 나옵니다. 이것은 자료를 검색해보니 같은 대상에 두개 번호가 달려있는 경우였습니다.




    ◆ Leo A (UGC5364, 사자자리 왜소타원은하)
    남희님께서 찾아보고 계셔서 저도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호핑 루트는 앞에 남희님 관측기에 잘 써주셨으니 생략하고 제가 본 모습만 적겠습니다. 아래 사진에 표시한 것과 같이 희미하게 얼룩이 퍼져있는 듯한 Leo A의 모습을 주변시로 볼 수 있는데, 이 때 사진에 화살표로 표시한 별(14.5등급)도 함께 보입니다. 

    LeoA.png

    [ Leo A, (사진: sky-view에서 추출) ]


    (동그라미 4로 표시한 별은 앞의 남희님 관측기에 나온 호핑 루트에 4번으로 표시하신 별입니다)


    33.gif

    [사진 김남희님 관측기(http://www.nightflight.or.kr/xe/176521)]





    <관측 장비>
    망원경: 별고래 (17.5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40mm(XL), 8mm(Ethos), 5mm(Hyperion)
    필터: O-III(Lumicon), UHC(Baader)
     


    Profile

댓글 8

  • Profile

    장형석

    2016.01.16 01:43

    아니 저도 아직 못보고 있는놈들을 ㅜㅡㅜ

    못간게ㅠ너무 아쉽네요
  • Profile

    박상구

    2016.01.16 08:01

    ㅎㅎ 다음엔 꼭 같이~

  • 김남희

    2016.01.16 21:04

    2371 중심성 옆 별은 스카이사파리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네요. 관측때 느껴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주의 깊게 봐야 겠어요..
    아벨426 성도는... 머리가 띵해지는군요.ㅎ 갑자기 경식님 아이디 "우주미아"라는 단어가 떠오르는군요....
    그래도 우주미아 되는거 좋지요...^^

  • Profile

    박상구

    2016.01.17 01:22

    ㅎㅎ 우주미아가 되는 건 짜증과 희열이 섞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

  • 조강욱

    2016.01.18 17:34

    아벨 은하단은 참.. 묘한 매력이 있지요
    탈진과 기쁨의 경계에서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ㅎ
    에리다누스의 티아라는 정말 탐나는데요 @_@
  • Profile

    장형석

    2016.01.18 17:36

    전 예전에 저걸볼때도 그랬지만...

    티아라 보다는...

    밝은별로부터 튀어라(?)가 더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ㅎ

  • Profile

    박상구

    2016.01.18 20:20

    ㅎㅎㅎㅎ 튀어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정말


    다음 관측에선 꼭 기쁨과 탈진을 경험해봐야겠어요 ^^

  • 김민회

    2016.01.20 20:14

    아벨426을 지그시 반눈으로 보면, 1275 코걸게 양옆으로 안경이 보입니다.
    숭숭! 뚫린 은하의 빈공간인 보이드 주위로 은하무리 실타래가 줄을 이어 마을을 이루고,
    저녁밥을 짓는 어느집 굴뚝에선 누릉지 냄새도 납니다. 연기 피어 오르는 굴뚝을 보며 소년은 안심을 합니다.
    집에 엄마가 있다는 증거 거든요. 난 가끔 무리진 은하를 보면 아무도 없는 고향에 다녀오는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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