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실패의 쓴맛과 뜻하지 않은 횡재...(여기는 청옥산)
  • 조회 수: 3556, 2015-08-19 18:08:04(2015-08-19)
  • 안녕하세요. 임광배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청옥산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후 5시 반정도 도착해서 본 모습은... '상전벽해' 다 입니다.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크기가 실로 어마어마 했습니다.

     

    예전에 있던 헬기장은 싹~~~~ 밀어버려서 추억속으로만 남는 장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래 사진은 도착당시 사진입니다.

     

    20150814_191149.jpg

     

    보기에도 습기 참 많아 보이고 구름이 제법 두꺼워 보입니다. ㅜ.ㅜ

    풍력발전기는 아직 작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 저런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습니다.

     

    기다리다 해가 넘어가고 서쪽부터 다소 하늘이 개이기 시작하더니, 김철규님이 도착하셨습니다.

     

    그렇게 순간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은 10시 30분 정도 까지는 정말 끝내주는 하늘을 잠시 열어주었습니다.

    물론 그 후로는 담날 아침까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아침에 보니, 밤새 별이 안보였던 이유는, 엄청난 습기를 동반한 구름이 정상을 타고 지나고 있어

    결국 밤새 구름속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_-

     

    이날 홍천 가신 야간비행 회원님들도 댓글을 보니 한마디로 "꽝!!!" 이었다고 하셨습니다 ^^

     

    비록 한 두시간 열어주고 닫힌 하늘이었지만 3개정도는 건진것이 있어 관측기 올립니다.

     

    ① M16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드디어 창조의 기둥을 보았습니다. ㅋ

    이건 기대도 안하고 엄청난 은하수를 보여줄때, 호기심에 들이댔는데, 아래사진에서 처럼

    eagle 16.jpg

    (사진출처: http://sfaaa-cms.hein-site.net/gallery3/Members_Gallery/Bob-Everson/My-first-year-of-Astrophotography/M16-080920-Eagle-Nebula-Area-51-William-Optics-Megrez-110-SXV-H9C)

     

    전체적인 성운기가 넓게 다 보이며, 창조의 기둥이 있는 위치에서 검은 작대기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마치 말머리 보는 것 같이 성운기가 없이 조금 뚫려있는 느낌처럼 길다란 검은 구멍처럼 느껴졌습니다.

    신기해서 몇번을 보았습니다.

    이걸 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뜻하지않게 이런 기회가 올줄이야~~~

    사실 이때부터 기름값은 뽑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보셨는지요?

     

    ② NGC 7023

    ngc7023.JPG

     

    아이리스... 중심성에서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성운기 내 옆 검은 구멍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절대 사진처럼 보이지 않아 사기 성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운데 중심성 주변으로 성운기는 옅게 느껴지면서 가만히 보고 있으니 저 검은 구멍이 보였습니다.

    또 다른 수확... 올레~~~

    다음에는 더 자세히 뜯어봐야겠습니다.

     

    ③ NGC 6946

     ngc6946.JPG

    6946 나선팔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중심핵 부근에서 10시 ~11시 방향의 진한 나선팔을 하나 제대로 보았습니다.

    다른 쪽은 전체적으로 은하기운이 넓게 퍼져있었습니다.

    나선팔 정말 보이긴 하는 거라는 걸 확실히 알았습니다.

    "야호, 오늘 3개나 건졌다~~~~"

     

     

    20150815_064846.jpg

     

    다음날 아침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하늘이 아니 정상에 걸린 구름이 얼마나 야속하던지...

    그 구름 위에는 저런 하늘이 펼쳐져 있었는데 ㅠ.ㅜ

     

    20150815_071400.jpg

     

    아침에 청옥산을 내려오다가 보이는 운해를 핸드폰으로 찍어봤습니다.

    정말 멋지던데요~~~

     

    별은 잠깐보고 아침 풍경에 오히려 넋을 더 놓고 바라본 하루였습니다.

     

    오다가 자동차 운전석 전동시트 등받이가 고장나서(뒤로 젖혀지고 앞으로 안 세워져서)

    2시간동안 끙끙대다가 겨우 어떻게 조치되서 겨우 귀가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원정가본 하루였지만 실패의 쓴맛과 뜻하지 않은 횡재가 함께한 오묘한 밤을 느끼고 왔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날들이 있겠죠???

     

    감사합니다.

     

     

    p.s 사진 출처는 Sky-map.org

    Profile

댓글 16

  • 박진우

    2015.08.19 03:14

    저도 이날 치킨 먹으러 홍천에 갔었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었습니다.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0

    소기의 목적 ^^ 맛났겠습니다. 별쟁이 분들과 나누는 대화도 즐거웠겠구요.

  • Profile

    장형석

    2015.08.19 03:16

    이런.... 축하드립니다.
    저도 빨리 기둥도 보고.. 구멍도 보고.. 팔도 봐야하는데...;;;
    ...
    청옥산도 이제 잊혀진 관측지가 되겠군요..ㅠ.ㅠ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1

    청옥산 가동시작하면 바람소리 커서 못갈꺼같아요.

    기둥, 구멍, 팔 쉬엄쉬엄 하시면 뜻하지 않은 횡재를 얻으실 수 있을꺼에요^^

  • 김철규

    2015.08.19 05:43

    아쉬움도 많았던 날이지만 그날의 감동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역시 내가 관측기 안 쓰기를 잘했네... ㅎㅎ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2

    3개만 가장 기억에 남지만 정말 기름값은 뽑았어요.

    이제 가을 오면 청명한 날이 찾아오겠죠? ㅎ

  • 김병훈

    2015.08.19 05:46

    흐아....... ㅜㅜ 못따라간게 아쉬울뿐이에요 좀 따라다니면서 배워야하는데 메시에만 2년째 쳐다보고 있으니 원 ㅋㅋㅋㅋㅋ 보고 싶은거 이따끔씩 다른거 보기도 하지만~ 창조의 기둥 보신거 축하 드려요~!!!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3

    워낙 바쁘시니 시간이 잘 안맞아요 ㅋㅋ

    시간 나실 때, 필드에서 다시 뵈어요~~~

  • Profile

    김태환

    2015.08.19 05:53

    이날 장수 무릉고개도 마찬가지로 구름속에 숨었다가 2시부터 모두 걷혀서 해뜰때까지 부리나케 관측 하였습니다.

    최상의 하늘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천정에 맨눈으로 5.7등급 정도를 확인하였고(좋을때 6.2등급까지 보입니다.. 1년에 서너번 정도)..

    덕분에 돕으로 찍은 멋진 M33 사진을 건지게 되었네요..


    창조의기둥은 때때로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날 말고 다른날에요..


    M33은 안시로는 아주썩 좋은 편은 아니었고, 그저 나선팔 정도가 좀 보이네.. 정도..였습니다. 시잉이 좋은 그믐날에는 잠부토 16인치로 보면 나선팔 사이의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박힌게 보이는듯한 디테일이 매우 잘 살아납니다.


    m33_ss_jpg.jpg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5

    2시부터 활짝 열렸다니~~ 너무 배아픈데요 ㅋ

    저도 그 시간에 열렸다면 엄청 좋았을 텐데...

    청옥산은 초반 박명 후, 은하수 대단했습니다. 하늘에 불이 난 줄 알았어요.

    카시오페아자리 은하수도 참 진했구요.

    역시 김's 플랫폼에 올린 사진은 퀄리티가 후덜덜 합니다.^^

  • 김재곤

    2015.08.19 05:59

    이제 명왕성이 아닌 창조의 기둥을 본 사람(한솔님, 광배님) 과 나머지 분으로 나뉘나요...음..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6

    그렇게 되는 건가요^^ 이날 김철규님도 함께 보셨습니다.

    역시 하늘빨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조의 기둥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흐뭇합니다. ㅋ

  • 조강욱

    2015.08.19 06:05

    흠 저는 창조의 기둥을 보지 못했는데..
    목표를 새로 새워야 하나요 ㅎ
    여튼 치맥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거라도 없었으면.. ^^;;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7

    강욱형님은 창조의 기둥 보시면 스케치 하셔야죠.^^

    그래도 그날 치맥을 벗삼아 시간을 보내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나중에 저도 닭다리 하나 던져 주세요 ㅋ

  • Profile

    박상구

    2015.08.19 09:28

    전 언제 나머지 신세 면할는지... ^^;
    쉬엄쉬엄 하세요 ㅎㅎ

  • Profile

    임광배

    2015.08.19 18:08

    쉬엄쉬엄 보다 몰래몰래 하고 있습니다 ㅋ

    좋은 하늘 필드에서 뵈어요. 별고래로 멋진 것도 보여주시구요^^

위지윅 사용
번호 제목 이름 조회  등록일 
949 임광배 3514 2015-08-29
948 임광배 5298 2015-08-19
임광배 3556 2015-08-19
946 장형석 3149 2015-08-16
945 김태환 4126 2015-08-15
944 장형석 3081 2015-08-13
943 김태환 4061 2015-08-04
942 임광배 4933 2015-08-04
941 박진우 5939 2015-08-04
940 박진우 2708 2015-08-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