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13일 페르세우스 유성우, 14일 무릉고개 후기
  • 조회 수: 4126, 2015-08-18 11:47:27(2015-08-15)
  • 13일 밤,


    전날(12일)의 패전을 이겨내고, 다시금 도마령으로 향했습니다.


    무주  IC를 지나 반디랜드쯤에 도착하니 도마령 쪽 먼 하늘에서 번개가가 칩니다. 마치 전쟁이라도 나듯, 수도없이 계속 번쩍입니다.

    천둥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으로 보아 도마령보다 훨씬 더 먼곳에서 치는 것이구나 싶어 걱정을 덜어내었습니다.


    16인치 돕을 펴고, 자리를 잡습니다.


    구름이 오락가락하고, 산 반대편 쪽에서는 역시 계속해서 번개가 번쩍 거립니다...


    12시 쯤되어서야 구름이 걷히고, 이내 은하수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장하였으나 남쪽 아래에서 올라오는 연무와 습기는 800미터인 그 곳에서조차 감당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1가 넘어서야 이윽고, 하늘도 연무도 안정되기 시작 합니다.

    남쪽은 여전히 연무와 구름으로 약 25도 이하로는 뿌옇기만 하였지만,

    천정의 은하수는 진하게 보입니다. 카시오페아 넘어서 동쪽에서는 여전히 번개가 번쩍입니다.


    구름이 걷히니 마침내 화려하고 밝은 유성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구마구 쏟아지길 늘 바라지만,


    현실은 5분에 한개 꼴,, 그러나 대부분 크고 화려하고 밝은 유성들입니다.


    돕은 펴놓기만하고 거의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유성을 놓치기 싫어서였을 것입니다.


    이날 본 것중에 NGC40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둥그런 푸른 풍선안에 밝은 점하나가 콕 박힌 모습은 얼핏 아이피스에 이슬맻혀 번저보이는 별빛과 같았습니다.

    16mm에서도 그 형태가 분명히 보였고, 7mm, 3.5mm로 배율을 올려봅니다. 


    요즘 푹 빠져있는 ngc7789는 볼매인 대상입니다. 어찌 저렇게 딱 장미처럼 보일까.. 신기하기도 합니다...

    팩맨과 초승달성운을 보려고 시도하였으나 대기중 습도때문에 낮아진 콘트라스트를 6등급이 보이는 하늘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이날 본 가장 어두은 별은 5.7등급


    

    그러나 돕으로는 이날, 많은 대상을 보진 않았습니다. 저에겐 유성을 봐야할 의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돕은 이내 찬밥신세로 전락 합니다.


    주로 북동쪽 하늘로 많이 보여서 그 쪽으로 카메라를 세팅하였습니다.. 다만, 세팅할때 구도를 잡기위한 테스트샷으로 찍은 2초짜리(감도 51200)에만 정확하게 하나 들어오고 나머지부터는 카메라에 잡히질 안았군요.. 안드로메다 아래로 지나간 이 화구는 이날 중 3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로 밝고 길고, 화려했습니다.


    DSC01548.jpg

    (캐논 번들렌즈 18미리, A7s iso 51200, 2sec)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유성 쑈는 동쪽하늘 약 60~70도 고도를 서로 동시에 부딪힐듯 스쳐지나가는 2개의 화구였습니다.

    그런 쇼는 지금까지 본적이 없었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두개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돌진하다 아슬아슬하게 빗겨가 폭발하는 장면은 정말..

    카메라가 그쪽을 그리키고 있었으나 화각에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텐트에서, 차안에서 잠들었고

    오랜만에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두손 꼭 잡고 밤하늘의 대 이벤트를 즐긴 날이었습니다.


    14일 새벽 4시경 귀가




    14일,


    낮에 수원에 다녀왔고, 저녁 8시에 대전 도착



    밤 10시 무릉고개 출발, 11시 10분 도착


    피곤해도, 별쟁이들에게 그믐날의 맑은 날씨는 피곤함을 미루게 만드는 군요... 역시나..

    도착해보니 해발 850미터의 무릉고개를 구름이 덮고 있습니다. 낮은 구름이 산에 걸쳐서 별빛도 없이 완전 암흑입니다.

    몇몇분들이 도착해 있었고, 구름이 걷히기 만을 기다립니다.


    저는 피곤함으로 차에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탁탁탁... 누군가 창문을 두드립니다.


    "구름 걷혔어요"


    비몽사몽... 반사적으로 차에서 내려 하늘을 보니

    그 많은 구름은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안드로메다가 맨눈으로 진하게 보일 정도로 하늘이 개었습니다.


    새벽 두시,..


    박명이 시작될려면 2시간 밖에 안남았기에,


    서둘러 트렁크에서 부랴부랴 16인치 돕을 꺼내고, EQ platform을 세팅하고, 돕을 올려서 조립하였습니다.

    대전 NGC의 신병석님과 함께온 의과대 천체동아리 학생들에게 간단히 몇몇 대상을 보여주었습니다.


    ngc253, 천왕성, M31, M27, M57, M33, ngc40, ngc7789 몇개 더 있는거 같은데 까먹었네요... 다들 초보자들이라 늘 보는 대상위주로 보여주었습니다. ngc40은 전날보다는 덜보였습니다.


    구름이 걷혀서 은하수가 환하게 보이지만, 역시 평상시와 비교하여는 조금 떨어지는 하늘입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에서 하루 반이 지났는데도, 제법 크고 화려한 유성들이 보입니다.  2시간 동안 대략 12~15개 정도 큰 녀석들을 본것 같습니다.


    맨눈 관측 가능한 가장 어두운 별은 이날 천정부근 5.7등급 이었습니다. (습기는 정말 무섭습니다)


    그리고 박명이 시작될까, 서둘러 M33과 M31을 촬영하였습니다만,


    사진을 올리면 강퇴 당할듯 하여 올리진 않겠습니다. (위에 유성사진은 예외가 될거 같아서 딱 한컷 첨부합니다)

    옆동네에서 보시면 됩니다...








    지난주 월화수목 내내 날이좋아 도마령, 덕산재, 무릉고개를 연일 다녀오고 (4일 누적 약 850km), 지난 2틀동안 무릉고개, 수원, 무릉고개를 다녀오니(2일 누적 약750km) 피곤함이 점점 극에 달합니다..


    오늘 날 좋을까봐 걱정이로군요...






    Profile

댓글 6

  • 김남희

    2015.08.17 18:17

    대박화구를 사진에 담는 대박을 쳤군요.. 로또는 샀나요? 천문대 하나 지읍시다...ㅎㅎ

    전 지금껏 가장 크게 본 화구는 시안공원묘지였습니다. 약 1초동안 대낮으로 바뀌었지요.시안을 안좋아할수가 없네요..ㅎ
  • Profile

    김태환

    2015.08.17 20:12

    로또 안되었네요.. 7명 당첨에 20억씩이던데..ㅠ.ㅠ

    저는 1초동안 대낮으로 바뀐 화구를 지난 봄쯤에 무릉고개에서 맞이한거 같아요...


  • 조강욱

    2015.08.18 08:34

    한 편의 수필같은 관측기록이군요.. ^^*
    마나님과 둘이 오붓하게 보는 유성우는 얼마나 즐거울까요 ㅎ

    그나저나 엄청난 활동력입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ㅠㅠ
  • Profile

    김태환

    2015.08.18 11:46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2주간이었다고나 할까요...

  • 박동현

    2015.08.18 10:57

    화구 정말 멋지네요. 열정도 참 본받고 싶습니다. 저도 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거창으로 가긴 했는데 애들이 아직 별을 즐기기엔 어리고 아내는 어두움을 무서워 한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
  • Profile

    김태환

    2015.08.18 11:47

    소뒷걸음치다 잡은격이죠.. 정작 노출을 주어 찍을때는 한개도 못건지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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