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허셜400 ver.2 시작해 봅니다.
  • 조회 수: 4043, 2018-06-22 01:04:32(2015-09-19)
  • 허셜400 버전1을 완료한지 어언 1년여가 되었습니다. 

    그간 망원경도 없이 커피나 얻어먹으면서 관측지를 기웃기웃 하기를 반복하다보니 많은분들이 
    보내시는 의혹의 눈초리를 느끼게 되더군요.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초심을 잃고 나태해 지나... 
    하시는거 같았습니다. ^^;

    사실 허셜400을 마무리 하고나서 바로 망원경 업글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당장은 업글이 힘들거 같습니다. 너무 목표를 크게 잡아서 그런것도 있었는데 이왕 늦은거
    목표에 맞춰서 천천히 가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허나, 그렇다고 그때까지 관측을 게을리하면 호핑의 감이 많이 떨어지겠더군요. 꾸준히 관측을 
    하지 않았더니 어두운 대상들을 식별하는 안목도 많이 떨어지는걸 느낍니다....   그래서 임광배님이
    얼마전에 저에게 알려 주었던 "허셜400 ver 2.0"을 다음 목표로 잡고 달려 보려고 합니다.



    ※ 허셜400 ver.2

    버전2는 1997년에 만들어 졌습니다.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로즈시티천문학자들(Rose City Astronomers)
    이란 단체에서 만들었는데 이것 또한 허셜의 오리지널 리스트 2,477개에서 추출한 대상들입니다.

    11~13등급의 은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은하가 모두 325개 입니다. 만든 사람들의 설명에 의하면 
    10인치 정도의 구경이면 성공적인 관측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뒤에서 따로 언급을 하겠지만 이 사람
    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관측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별생활에서 가장 극강의 하늘을 만났던 
    지난 일요일에도 많은 대상들이 그저 흔적만 확인하는 수준 이었습니다. 12인치로도 그러한데 10인치로 
    하는 성공적인 관측이 뭔지 궁금하네요. 설명글 중간에 세밀한 관측을 하려면 20인치 정도는 돼야 한다고
    써 놓기는 했더군요. 전반적으로 버전1 보다 호핑과 관측의 난이도가 한단계 높습니다. 

    버전1과의 또다른 차이는 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관측이 가능한 성운대상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버전1은 행성상성운은 많아도 일반적인 성운들은 그리 많질 않았는데 버전2에는 발광성운, 
    반사성운, 성운을 동반한 성단(C+N,, Cluster with Nebula 라고 표기를 하네요) 등등 아주 다양합니다. 
    심지어 M101 내부의 5447,5461,5462 그리고 안드로메다은하 내부의 206, M33 안에 있는 604도 
    리스트에 있습니다. 저의 12인치로 이미 모두 성공한 대상들 이기는 합니다... ^^

    버전1에서 저를 많이 괴롭혔던 산개성단 중공군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10여개 정도를 봤는데 산개성단인지 
    그냥 별무리인지 애매모호한 대상들은 많지 않습니다. 버전1에선 성단처럼 보이지 않는 대상들이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허셜400 리스트는 버전3도 있더군요. 앞부분의 설명만 대충 읽어보았는데 허셜400 버전1,2와는 겹치지 
    않는 대상으로 은하만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400개 모두 은하뿐입니다. 이것도 윌리엄 허셜의 오리지널 
    리스트에서 추출한 것들 이라는데에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늘만 충분히 좋다면 
    "12인치로 도전해 볼만한 대상들" 이라는 것이죠. ^^


    위의 링크에 가시면 전체 리스트를 PDF로 받을 수 있습니다.



    ※ 어디서 볼 것인가......

    버전2를 처음 시작한 날이 9월 7일 안성무덤가에서 인데, 그날은 벗고개 부럽지 않은 극강의 하늘을 
    보여줬던 날이었습니다. 심지어 인제나 홍천에서의 웬만한 하늘보다도 더 나았었습니다. 표면밝기가 
    13.9 등급인 은하도 성공했던 날입니다. 은하는 역시 표면밝기가 중요하더군요. 그날 성공했던 대상중에 
    1156과 672가 표면밝기 13.9등급인데 672의 경우 크기가 7분입니다. NGC 대상 은하 치고는 꽤 큰편인데도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8일은 꽤 좋은편에 속하는 날씨였음에도 전날보다 전체적으로 
    한등급이 덜 보이더군요. 14등급도 성공은 했지만 주변시로 간신히 확인한 정도 였습니다. 이런 경우 
    대상을 정확히 찾았는지 확인하려고 은하 주변의 별배치와 비교를 해 보는데 거기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전체적으로 관측효율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13일에 청옥산에 갔을때는 이미 임광배님이 관측기에 자세히 적었지만 안시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최강의 하늘을 만났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하늘에서도 몇몇 대상들은 찾는데도 애를 먹이고 찾은 
    다음에 확인하는데도 애를 먹이더군요. 크기가 3분 정도인 은하들이 막대구조라던가 나선팔이 보이는 
    행운도 간간히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그 정도의 하늘에서도 결코 쉬운 대상들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성운들은 이날 정도의 하늘은 돼야 12인치로도 봤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측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허셜400 버전2는 천천히 가야할것 같습니다. 아무리 하늘이 좋아도 버전1 에서처럼 
    하룻밤에 많은걸 보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안성무덤가에서 도전할 대상들과 원정가서 도전할 대상들을 
    잘 구분해서 덤벼야 겠습니다.




    ※ 살짝 맛보기 관측 기록들.....

    제목 없음.png

    이제까지 성공한 대상들입니다. 별로 많은 대상을 보지 않았다고 생각 했는데 관측시간 전체가 길어서
    그랬는지 결산을 해보니 많이 봤네요. ^^  한시간에 10개 정도 봤습니다. 체력이 저질이 되어서인지 
    한번에 오랫동안 보기는 힘들고 10개 보고서 쉬었다가 다시 보고 했습니다.
    3일에 걸쳐서 78개 성공했습니다.  이중에는 이미 봤던 것들도 있지만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기분으로 다시
    찾아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관측기록을 남겼습니다. 버전1 때는 기분 내키는 대로 관측기록을 썼는데, 
    이번에는 모든 대상에 대해서 최대한 꼼꼼하게 기록을 해 보려고 합니다.




    ※ 기억에 남는 대상들.....

    78개중에서 기억에 남는 대상들과 청옥산 정상에서 최초로 성공했던 대상들 몇가지를 남겨 봅니다.


    NGC 6804

    6804.jpg

    12.2등급에 60초 크기인 행성상성운입니다. 독수리자리에 있습니다. 7일날 안성에서 봤는데
    표면밝기가 아주 어두웠지만 밝은 안쪽과 어두운 바깥쪽의 그라데이션이 잘 구분이 되어서 
    보였습니다. 행성상성운 치고는 큰 편이라서 볼만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안성에서 어림도 없을 
    대상이지만 이날은 특별했습니다. ^^




    NGC 821

    821.jpg

    역시 7일에 안성에서 봤습니다. 겉보기등급 12.2등급입니다. 사진보다 많이 어둡습니다. 
    꼭 미라크고스트 처럼 보이더군요.






    M24 내부 암흑성운(B92,93)

    24_www.astrosurf.com.jpg

    13일 청옥산 정상에서 본 대상입니다. 이 대상이 그렇게 어려운 대상은 아닌듯 한데 이상하게 
    이제까지 저하고 별로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둘다 형태가 뚜렷이 구별 가능할 
    정도로 잘 보였습니다. 역시 암흑성운은 배경의 별들이 많아야 하는거네요.




    IC405,410

    astroimages-1_i000121.jpg

    13일 청옥산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많이들 찍는 대상이지만 12인치로는 
    항상 좌절 했었는데 이날은 405, 410 모두 잘 보였습니다. 405는 주변시로 봤을때 콩나물 
    줄기가 보일듯 말듯 했습니다. 프뢰슬 25미리에 UHC로 봤을때 가장 잘 보였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IC417은 실패입니다.




    IC2118 (Witch head Nebula)

    witch head.jpg

    오랫동안 도전한 끝에 드디어 성공했네요. 이게 안시로 가능 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청옥산의 
    극강 하늘 아래에서야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역시 프뢰슬 25미리 60배에 UHC로 봤을때 가장 
    잘 보였는데 사진에 표시한 세부분이 가장 진하게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회색구름처럼 
    보였는데 그냥 뿌옇게 보인 정도가 아니라 구름의 모양이 식별이 가능할 만큼 잘 보였습니다.





    Grus Quartet

    Grus_Quartet_www.pampaskies.com.jpg


    하도 많이 시도를 해봐서 성도 안 보고도 찾아가는 대상입니다. ^^   항상 뿌연 빈 공간만 보고 
    실망만 했었는데 이날은 네개가 모두 잘 보이더군요. 7599와 7590은 형태만 보였는데 7582는
    꽤 밝게 보였습니다. 특히 7552가 크고 밝았는데 막대나선 은하임을 감안하면 놀라웠습니다. 
    나선팔은 안 보였지만 둥근 형태로 뿌옇게 보였습니다.  이 대상들은 한국에서 보기엔 워낙 
    고도가 낮아서 청옥산 같은곳 아니면 정말 어렵습니다. 



    Fornax A B

    fornax A B.jpg


    저는 개인적으로 이날의 백미를 꼽자면 이 대상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역시 고도가 낮아서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대상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좌측의 크고 밝은 A는 많이 봤지만 
    B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B가 너무나 잘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저 사진의 30% 수준으로만 보였지만 이렇게 밝고 큰 대상들이 바짝 붙어 있는 것은 
    흔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실패한 대상....  NGC7762

    7762.jpg

    회원님들께 도움을 청해야 할 대상입니다. 이날 오랜시간 공을 들였지만 실패한 대상입니다.
    위치도 정확하고, 고도도 충분히 높았고, 하늘은 더없이 좋은 상태였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
    았습니다. 세페우스자리 대상이고 겉보기등급 10등급에 표면밝기가 15.6등급, 크기는 11분입니다.
    표면밝기가 상당히 어둡기는 한데 임광배님의 15인치로 봐도 뿌연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하늘에서 15인치로도 보이지 않는다면 뭔가 오류가 있는 대상이 아닐까 싶어서 결국 관측
    후기에 스카이사파리의 오류 가능성?? 이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대포 가지신 회원님들 다음에 
    한방 쏴 주세요. ^^




    20150914_053751.jpg

    청옥산에서 아침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있는 별은 금성입니다. 이 좋은 관측지가 내년이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 NGC7762는 스카이사파리 오류네요. 임광배님이 알아내서 알려 줬습니다. 스텔라리움하고 

    트라이아틀라스에 있는 위치가 정확합니다. 둘다 같은 위치인데 스카이사파리만 다른 위치를 표시하고 

    있네요.  0.5도 정도 위치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안성에서도 보일 정도로 밝은 대상이었습니다. 


    돈 받고 파는 어플인데 벌써 오류를 두개나 찾았네요.  ㅠㅠ

댓글 20

  • 김남희

    2015.09.19 19:51

    허셜2 대장정의 목표를 꼭 성취하시기 바랍니다.허셜 800도 있던데요..two와 함께 붙은 목록인지 따로 있는건지 확인 좀 해봐야겠습니다.
  • 김철규

    2015.09.19 22:50

    https://www.astro.rug.nl/~brentjen/h800.pdf


    이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리스트를 쭉 봤는데 이게 맞다면 버전1과 2를 붙여 놓은거네요. 이미 본 버전2 대상들도 있습니다.

  • 김재곤

    2015.09.19 21:27

    다시 대장정에 돌입하셨네요.. 저는 허셜 1이라도 2년 내에 볼수 있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덕분에 행사 아이디어도.. 갤럭시 트리오 많이 찾기...

  • 김철규

    2015.09.19 22:50

    갤럭시 트리오 대상들... 좋은 생각이네요. 관측대상 목록 만들기도 재밌겠는데요... ^^

  • 김시훈

    2018.06.22 01:04

    저는.............................. ....  .왕초보라 메시에목록도 못 봤답니다.............(2개 봄).......................허셸 400!  꼭 보고 싶네요.

  • 김대익

    2015.09.20 02:33

    열정적인 관측기 잘 읽었습니다.^^
    허셜 400보다 버전2가 흥미로운 대상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저도 관측 목표로잡고 하나하나 탐구해 나가야겠어요.

  • 김철규

    2015.09.20 05:06

    자작은 잘 되어 가시는 지요?  18인치 완성되시면 허셜400 보다 더 난이도 높은 대상으로 좋은 관측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 김대익

    2015.09.20 06:52

    이제 미러BOX 칠 마무리와 로커BOX만 남았어요~ ㅎㅎ

  • 김재곤

    2015.09.20 11:56

    별 잘보고 계시죠. 저는 작업하고 있습니다. 부러워서 글 남깁니다. (2015/9/20 02:30)
  • 김철규

    2015.09.20 13:51

    그 회사 야근이 많네요. 수당은 잘 나오는 거죠??  ^^   안개가 너무 심해져서 접고 들어 왔습니다. 너무 안 부러워 하셔도 돼요... ㅠㅠ

  • 조강욱

    2015.09.20 20:52

    또다시 장도에 오르시는군요.. ^^*
    최고의 하늘에서도 쉽지 않은 대상이 많았다면 많은 대상이 검출에 그칠 가능성도 있겠네요
    망경 구경을 올려서 더 세밀한 관측을 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ㅎ
    'Grus Trio를 하도 많이 찾아봐서 성도를 보지 않고도 찾아갈 수 있다'는 글을 보며
    김철규님이 얼마나 노력하는 사람인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김철규

    2015.09.21 02:17

    그냥 검출만 가능한 수준의 대상들을 어떻게 각각의 관측기를 남길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  말씀하신 것처럼 나중에 구경업 하고 나서 더 세밀하게 뜯어볼 기대를 안고 살아 가야 할거 같습니다. ㅎ

  • Profile

    김태환

    2015.09.21 01:55

    아... 저는 열심히 응원만 하겠습니다.
  • 김철규

    2015.09.21 02:18

    함께하셔서 응원해 주셔야죠.... ^^  언제나 고맙습니다.

  • Profile

    장형석

    2015.09.21 20:14

    저도 응원만 ㅎㅎㅎ

    7762는 이상하군요....;;;;
    허셀1의 산개 중공군을 보셨다면 못보셨을리가 없는데..;;;\

    (DSW에도 4인치로 관측했다고 나옵니다..;;;;)

  • 김철규

    2015.09.21 22:35

    임광배님이 이미 검증을 해 줬습니다  스카이사파리 오류입니다. 스텔라리움하고 트라이아틀라스에는 위치가 틀립니다. 둘다 같은 위치인데 스카이사파리만 다른 위치를 표시하고 있네요.  0.5도 정도 위치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안추에서 확인했습니다.


    돈 받고 파는 어플인데 벌써 오류를 두개나 찾았네요.

  • Profile

    박상구

    2015.09.23 02:22

    식지 않는 열정과 노력이 언제나 감탄사를 불러일으킵니다.
    다시 대장정에 오르시는군요.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 김철규

    2015.09.23 04:40

    응원 감사합니다. 18인치 옆에서 관측좀 해 봐야 하는데 박상구님 뵙기가 힘드네요. ^^

  • 김민회

    2015.09.24 00:16

    건투를 빕니다. 꼭 해 내실 수 있을거여요.
  • 김철규

    2015.09.24 08:01

    응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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