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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rst Light - 감사합니다 [자유글]
  • 조회 수: 16095, 2013-10-31 00:19:07(2013-10-28)
  • 안녕하세요. 이원세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벗고개에서 감격스러운 first light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에 간단한 글을 남길까 합니다. 관측기라고 하기엔 스스로 한것이 별로 없어서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출발

    원래는 서천동에서 주최하는 스타파티에 참석할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거의 유일하게 안면이 있는 진진아빠님도 그쪽으로 오신다고 하시고 하루 빨리 first light을 하고 싶었거든요. 혼자 갈까 하다가 아들도 재미있어 할것 같아 같이 가자고 막 말을 했는데 이곳 야간비행 게시판에서 한솔님께서 벗고개로 간다고... 하시고 이어 진진아빠님도 서천동 말고 벗고개로 가신다고 하더군요.

    하여 고민끝에 벗고개로 행선지를 급변경하여 벗고개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도착

    집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알 수 없어서 4시에 출발했습니다. 차는 많이 안막히더군요. 팔당대교 넘어서 벗고개까지 약 1시간 4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도착시간은 5시 40분 조금 안되서 도착했지요. 

    그런데 도착하니 아무도 안계시더라구요. 주소를 찍고 오기도 했고 처음 와본 곳이기도 하여 황량한 이곳이 과연 맞는곳인지 잠시 멘붕에 빠져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랜드로버 차량이 스윽. 한솔님께서 오셨습니다. ^^ 


    설치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망원경을 설치했습니다. 한솔님께서는 형뻘인 옵세션 18인치 UC.  덕분에 설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제가 집에서 설치 연습을 하긴 했었는데요, 엉망으로 했었더군요 -_-. 부속품중에 이건 뭐에 쓰는걸까 하는것들이 몇 개 있었는데 ㅋㅋ 다 쓰임새가 있더라구요. 특히 하얀 막대기. 암막을 지지하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었는데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타 여러가지 꿀팁과 조언을 해주셨어요.

    어려웠던건 무게중심이 안맞는것이었는데 집에서 설치연습했을때는 80mm 파인더를 다니까(테스트 용으로) 잘 맞았었습니다.  그런데 80mm를 달지는 못하는 상황이라 무게봉? 을 추가해봐도 어림 없더군요. 하여 아르고나비스를 무게추로 -_- 투입하고 무게봉? 3개를 매달은 다음에야 어느정도 균형이 맞았습니다.(사실은 약간 부족했구요)

    다음엔 아령이라도 가져가야 할판이네요. 


    진진아빠님도 이후에 오시고 속속 회원분들께서 오시더군요. 나중에 오신 분들은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인사를 못드렸네요. 조강욱님께서도 나중에 오셔서 툭~ 아르고 나비스 쓰다간 6개월안에 접는다.. 라고 -_- 으음 그래도 세금까지 백만원정도하는건데 그냥 썩히기에는 너무 아깝... ㅠ_ㅠ

    그외에 제옆에 8인치돕, 15인치돕 쓰시던 두분의 성함은 제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때 좀 제정신이 아니어서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뵈면 성함 여쭙고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관측

    젤 처음은  M15로 시작했습니다. 한솔님의 쪽집게 강의로 저도 어찌어찌 찾아지더라구요. 별이 촘촘히 박혀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ㅠ_ㅠ 

    이어서 반대쪽으로 M31 ! 역시 어떻게 찾는지 알려주셨는데 나중에 몇번 연습해 보니 혼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듣기로 안드로메다 은하가 초보자가 제일 실망하는 대상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보니 이미 기대치를 낮춰서 그런지 가운데 부분이 환하고 뭉실뭉실한게 예쁘던데요. 한솔님께서 보시더니 암흑대가 2개 관찰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처음이라 그런지 잘 구분해 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넋놓고 정신팔려 있는 동안 진진아빠님께서 아들녀석한테 이것저것 보여주시더군요(알비데오? 이건 생각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후 진진아빠님께서 보여주신 M27 덤벨성운, 그리고 카시오페아 자리의 성단과 몇개의 성단들. NGC성단들이었는데 제가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ㅠ_ㅠ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자 플레이아데스성단과 오리온 대성운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아데스는 최저배율이 17.8mm 인데  제 아이피스로는 시아에 잘 안들어오더라구요. 이중성단 볼때도 저배율 아이피스로 보았더니 시원하게 한눈에 잘 보였습니다. 저배율 아이피스의 뽐뿌를 제대로 받았네요.

    오리온 대성운은 안시로도 사진이랑 어느정도 비슷하게 보이더군요. 가운데 트라페지움 별 4개를 확인했는데 날이 좋으면 더 많이 확인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예뻤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성을 관측하는데 아들한테 목성을 보여주려고 차에 자고 있던 녀석을 깨우는데 도저히 일어나지를 않아서 포기. 목성은 고도가 낮아서 좀 지글거린다고 다른 회원분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시간은 어느덧 한시를 넘겨서 애도 있고 하여 진진아빠님과 먼저 다른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느낀점

    사실 사회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말 섞는 일이 그리 흔한일은 아닙니다. 회사일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다면 말이죠. 하지만 별을 좋아한다는 공통된 주제를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처음 뵈어도 그리 낯설지 않고 친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날이 생각보다 추웠어요. 제법 두툼한 옷을 챙긴다고 하긴 했는데 좀 춥더군요. 그나마 핫팩을 챙겨가서 다행이었습니다. 다음엔 확실한 방한대책을 세우고 가야겠습니다.


    저는 원래 어렸을때 매력을 느꼈것이 별의 모습도 있지만 우주의 신비랄까요? 별이 폭발해서 초신성이되고 중성자 별이, 펄사가, 글리치가.. 블랙홀이 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매료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진으로만 보던 별을 직접 눈으로 보니 다른 감동이 느껴지네요. 정말 우주는 신비합니다 ^^



    맺음말

    앞으로 지금의 초심이 어느정도까지 이어질 지는 사실 알 수 없습니다. 막 타올랐다가 금방꺼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원래 제 성격이 불은 잘 안붙는데 붙으면 오래가는 타입이라 오래오래 제가 늙어서 까지 이어질 취미라고 생각됩니다. 어렸을때 부터 입버릇처럼 40살 되면 시작한다고 했었는데 만 40살에 시작하게 되네요.


    별관측을 시작하면서 여러분들께 이래저래 도움을 구하고 귀찮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분도 짜증내지 않으시고 잘 받아주시더군요. 정말 감사 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 18

  • Profile

    김원준

    2013.10.28 20:42

    기승전결로 깔끔하게 관측기를 올려주셧네요.
    저는 일이 잇어서 못갔지만 그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초심 잃지마시고 멋진 별쟁이가 되시길^^
  • 이원세

    2013.10.28 22:11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야죠~

  • 김광욱

    2013.10.28 21:39

    엥? 저 그날 집 이사라서 열심히 짐풀고 있었습니다만. 조강욱님이 아닐까 합니다만.....ㅎㅎ
  • 이원세

    2013.10.28 22:10

    맞습니다 ㅠ_ㅠ 제가 착각을 했네요. 죄송합니다. 글은 수정할께요

  • 김재곤

    2013.10.28 22:26

    8인치가 접니다. 다음 뵐때는 가지고 계신 망원경 카피본(?)으로 뵙겠습니가. 파인더 베이스 오면 사진 부탁드립니다... 필드에서 자주 뵈요..
  • 이원세

    2013.10.28 23:23

    네 감사합니다 ^^ 잘 기억하겠습니다. 파인더 베이스가 와야 하는데요.. 설마 오겠죠.

  • 김철규

    2013.10.28 23:38

    잘 들어가셨죠? 저는 전날 관측봉사까지 이틀을 연속으로 달렸더니 오는길에 피곤해서 막 졸았습니다. ^^ 그날 텔라드 만으로 이것 저것 찾으시는거 보니까 금방 고수가 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나으시던걸요. ^^; 저는 이제 딱 6개월 됐는데 이원세님은 6개월 후에 저보다 더욱 고수가 되어 있으실 겁니다.
  • 이원세

    2013.10.28 23:45

    별말씀을 ^^. 다 상세하게 가르쳐 주신걸 장님 문고리 잡듯 한것 뿐인데요. 이번주도 달렸으면 합니다~

  • Profile

    박상구

    2013.10.29 00:45

    안녕하세요. 그날 김철규님 바로 아래 흰색 12인치 가지고 있던 사람입니다. First light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15인치UC 구경 잘했습니다. ^^
    제 할일에 빠져서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것 같네요. 다음에 매수팔이나 관측지에서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

  • 이원세

    2013.10.29 00:56

    네. 상구님 뵙고 싶었는데 뵙고도 몰라봤네요 ^^ 다음에 뵙게되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 조강욱

    2013.10.29 01:27

    처음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안 쓰셨는데 환불은 안 되나요? ^^;;;
  • 이원세

    2013.10.29 01:47

    그러게 말이에요 ㅠ_ㅠ

    환불은 안될터이니 어떻게든 관측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써보도록 방법을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 류창모

    2013.10.30 05:57

    옆에 있던 15인치 돕소니안 입니다. 반갑습니다. 늘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 이원세

    2013.10.30 18:55

    감사합니다. 바로 옆에 계셨는데 몰랐네요 ^^ 다음에 뵙겠습니다.

  • 김남희

    2013.10.30 11:15

    안녕하세요. 이원세님. 15" 영입을 축하 드립니다. 오래오래 행복한 취미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 이원세

    2013.10.30 18:56

    감사합니다. 관측지에서 뵈면 인사올리겠습니다~

  • 김민회

    2013.10.30 23:54

    반갑습니다.
  • 이원세

    2013.10.31 00:19

    네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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