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오리지널 보석상자, NGC4755 [스케치]
  • 조강욱
    조회 수: 15097, 2013-01-17 02:41:06(2010-09-25)
  • 일전에 NGC2362 스케치를 하면서..

    "내마음의 보석상자"라는 이름을 붙여줬는데..

    남쪽하늘에서 진품 "Jewel Box"를 관측해보니..

    보석상자라는 이름은 아무데나 붙이면 안된다는 명확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ㅎㅎ

    Jewel Box, Wising Well 등.... '일물일어설'은 언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진품 보석상자는.. 머랄까. 상당히 절제되고 간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너무나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다



    그 조그만 애가.. 그 별 몇개 없는 애가.. 그런 황홀한 장관을 만든다는 것, 그것을 눈으로 보고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안시관측자에게만 주어지는 엄청난 특권이 아닐 수 없다


    AAO의 Donna 아줌마한테 빌린 10인치 돕으로 몇십분만에 쓱쓱 그린 보석상자는..

    분명 '똑같이'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생동감을 느낄 수가 없다

    그 화려함과 오밀조밀한 모양새도....


    왜일까?

    첫번째 이유는 핀포인트로 찍는다고 별을 너무 작게 찍어서 풍성함이 사라진 점,

    그리고 두번째는 윗 사진에서 보이는 파란별, 노란별의 색감을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이다

    r_4755.jpg


    요즘 CN의 스케치 포럼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스케치 작업을 한 후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후보정(?)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별의 색을 입히고 블러 효과를 좀 더 주고.. 하는 등등)


    나는 기본적으로 별보기는 아날로그 노가다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디지털 작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전자회사에 다니면서 아날로그를 추구한다는 것은 무언가 크게 모순인 것 같은.. ㅎㅎ;;;)

    보석상자의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의 힘을 빌어야 할 것 같다..




    관측기록 link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3135




                                              Nightwid 無雲

댓글 1

  • 김병수(billy)

    2013.01.17 02:41

    전에 asod링크하셨던 목성또한 후보정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저는 강욱님영향을 많이 받아 모든것은 아날로그이되, 반전이후의 전체 색 느낌만 주는 형태인데....
    그러면서 갈등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스케치를 직접보았을때 강욱님의 깔끔한 스케치가 참 보기 좋습니다....
    항상 아날로그를 고집하되 필요에 따라 디지털은 좋을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아날로그가 기본바탕이 되어야 되는거 같습니다...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305
  • 스케치
  • 별 보는 사람 중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선은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멋진 막대가 있는 막대나선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여기엔 커다란 함정이 있다 그 막대나선을 보려면 은하가 face-on(정면이 보이는 은하) 이어야 하는데, Face-on 은하는 Ed...
2018-01-31 19:54:35 반형준 / 2018-01-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549
  • 스케치
  • 2014년 1월. M82에서 초신성이 폭발한 이후, 난 한동안 X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며 지냈다 아니 그게 뭐라고, 1200만년 전에 우주 저 편에서 별 하나 폭발한 것 뿐인데. 1054년에 게성운이 폭발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면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마나님께서도 ...
2018-01-02 17:34:44 / 2018-01-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33
  • 스케치
  • 별쟁이들은 별이 잘 보이는 곳에 갈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군부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탐나는 장소다. 다들 그 곳에서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와 동시에 군부대는 항상 불안한 곳이다.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곳이니.. 인제의...
2017-12-19 19:17:54 / 2017-12-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958
  • 스케치
  • 밤하늘에서 M80이 느끼는 비애는, M28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전 우주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구상성단 옆의 평범하..지는 않은 구상성단. 22번을 보고 28번까지 가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4번을 보고 80번까지 찾아보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나 또...
2017-12-14 05:54:17 / 2017-12-1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17
  • 스케치
  • 슈퍼문 그까짓거, 정작 별쟁이들은 슈퍼문에 별 관심이 없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허상일뿐.. 근데 오늘은 여러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저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리고 일월출몰을 감상하는 것은 내 오랜 자폐적 취미생활.. 멋진 해변 근처에 산다는 것은 얼마...
2017-12-07 03:07:11 rocky / 2017-12-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5426
  • 스케치
  • 오리온이 밟고 있는(?) 토끼자리에 위치한 M79는 겨울 하늘의 유일한 구상성단이라는 희소성 치고는 존재감이 희박한 아이다. 가을철 하늘에서 보던 2번이나 5번에 비하면 너무 심심한 구상이기 때문이다. "에이.." 어느 가을날 밤, 여느 때처럼 2번과 5번을 보며 한참 ...
2017-12-01 12:14:59 / 2017-12-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6417
  • 스케치
  • 산개 밭인 겨울 하늘에서 레어 아이템인 성운이면서도 42번의 위세에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78번.. 맑고 투명한 밤에도 78의 흐리멍텅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반사성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좀 더 잘 볼 수는 없을까 하여 반사성운에 어이없이 UHC를 달...
2017-11-20 18:43:09 정병호 / 2017-11-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47
  • 스케치
  • 별쟁이들에게 77번의 이름이 불리우는 것은 보통 두 번 뿐이다. 메시에 마라톤 하는 날 초저녁과 Seyfert 은하의 예로 들 때 말이다. 세이퍼트 세이펄트 세이펄ㅌ 발음이야 어찌되었던 나도 대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후배들에게 “이건 Seyfert 은하야”라고 주입식 교육을...
2017-10-09 16:36:16 / 2017-10-0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212
  • 스케치
  • 소아령성운. 일본어 스타일의 이름인 것도 같지만 영어로도 little dumbbell nebula인 것을 보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 76번은 메시에 110개 대상 중에 가장 어두운 아이 중 하나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꽤 밝은, 작은 성운 ...
2017-09-26 21:12:52 진진아빠 / 2017-09-26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427
  • 스케치
  • M75의 공식적인 소속은 궁수 군단의 수많은 구상성단 중의 하나지만 모두가 원하는 핫플레이스인 주전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궁수의 외딴 변방을 홀로 지키고 있다 (Reference: http://www.messier-objects.com/messier-75/) 주전자 뚜껑에서 멀어질수록, 그에 비례...
2017-09-11 20:39:52 / 2017-09-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