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40] 메시에의 실수, 또한 나의 실수 [스케치]
  • 조회 수: 14139, 2016-12-23 14:49:32(2016-12-07)


  • 은하수 조각인 24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더라도

    이 찌뿌둥한 별볼일 없는 이중성이 왜 메시에 넘버일까?

    알비레오 같은 애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뿌옇긴 한데..

    그렇다고 성운기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메시에가 1760년대 초반에 처음 발표한 40개의 메시에 대상에 

    이 뿌연 이중성이 리스트의 가장 마지막에 포함된 것을 보면

    18세기 프랑스 파리에도 아홉수를 싫어하는 미신이 있었는지

    아님 깔끔하게 뒷자리 정리해서 목록을 발표하고 싶었던지..

    유명해지고 싶었던, (아직) 젊은 메시에의 욕심에

    무언가 부실공사가 있었던 것 같다



    뭐 어쨋든.. 

    2013년쯤 했던 스케치를 찾아보려니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분명히 그렸는데!

    이거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그 뿌연 먼지 두 개 그렸는데....

    내가 기억하는 날에는 

    유명 이중성 몇 개와 M73의 기록만 남아있다

    2000_binary.jpg


    그 날의 관측기록에는

    '이중성 연작을 그리다가 메시에 갯수나 채우자고 73번을 그리고  

    40번을 잡으려니 이미 서산으로 넘어갔다'는 언급 뿐!


    아 이런.. 빼먹었나보다

    그럼 메시에 110개 완주가 안 되는데 어떡하지?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는 북두칠성이 안 보이는데....

    40번 관측하러 북반구 원정이라도 가야 하나?  ㅡ,ㅡㅋ



    훔.......



    아! 하나 생각났다

    올해 3월에 스케치 마라톤 한다고 천문인마을에서 바둑판을 만들고 그림을 채우다가

    구름이 하늘을 덮기 직전 마지막 그린 점 두 개. (모자이크 우하단 마지막 칸)

    marathon.JPG


    10초도 안 걸렸을 크로키(?) 하나를 발견했다


    찜찜하긴 하지만..

    다행히도, 40번 관측 원정은 안 가도 될 것 같다






                                   Nightwid 無雲


댓글 2

  • Profile

    박상구

    2016.12.07 21:57

    빼먹은걸 알았다는게 몇달 전 얘긴줄 알았더니

    읽다보니 거기 가서 알았다는거군요

    읽다가 빵터졌어요 ㅋㅋㅋ

  • 조강욱

    2016.12.23 14:49

    ㅠ_ㅠ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신상옥 조회 수: 8473
  • 스케치
  • 안녕하세요. 15인치 돕으로 인사드린 남양주 신상옥입니다. 돕을 들인후 스케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주말 관측때 첫 스케치(http://singamdoks.blogspot.kr/2017/08/m57-ngc6910.html)를 그렸습니다.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되고, 잘 정리되어 있는 조강욱님의 스케치 ...
2017-09-05 17:29:59 최윤호 / 2017-08-3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255
  • 스케치
  • 많은 책에 명시되어 있다. 메시에 110개 중 가장 어려운 대상은 74번이라고 253은 낮으니까 그렇다 쳐도, 메시에가 7331이랑 2903은 못 찾았으면서 74번은 어떻게 찾았을까? (사실 최초 발견자는 피에르 메시엥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사람도 7331과 2903을 못 찾았긴 ...
2017-08-01 16:50:35 / 2017-08-0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278
  • 스케치
  • 73번은 40번과 함께 가장 어이없는 메시에 대상이다 40번은 이중성이니 나름 Deep-sky라고 해줄 만도 한데.. 73번은 대체 뭔가. 그냥 별 4개 모여있는 Asterism(별무리)인데 말이다 이정도 모양은 아이피스 안에서 하늘만 몇 번 휘휘 저어도 수십 개는 찾을 수 있다 178...
2017-07-19 12:26:05 관심은하 / 2017-07-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4
  • 스케치
  • 나는 아이피스 안에 여러 대상이 같이 보이는 것, 적어도 근처에 무언가 다양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밤하늘의 여러가지 커플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데, 염소자리 위쪽의 72 & 7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커플일 것이다 73번...
2017-07-17 05:59:47 / 2017-07-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833
  • 스케치
  • 71번은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대상이다 이게 정말 구상성단이 맞을까? 생긴거는 꼭 산개성단 M11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리들 뿐 아니라 천문학자들도 1970년대까지는 M71을 산개성단으로 분류해 놓았었다 최근에야 구성 별들의 성분 분석을 통해 구상성단임이 밝혀진...
2017-07-10 03:21:16 / 2017-07-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098
  • 스케치
  • 69 - 70 - 54. 딱 거기까지다 별을 좀 본다는 사람들도 궁수자리 바닥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구상성단의 순서, 69번 → 70번 → 54번..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 밝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애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상에서 그리 큰 관계가 없을 두 성...
2017-06-25 06:18:54 / 2017-06-2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022
  • 스케치
  • 궁수자리의 (공식적인) 진짜 모양을 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윗부분의 찻주전자, Teapot, 또는 돈데크만을 사랑하지 않는 별쟁이 또한 드물 것이다 그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황홀한 은하수 중심과 맨눈으로도 보이는 수많은...
2017-06-04 05:55:33 / 2017-06-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370
  • 스케치
  • 오랫동안 메시에 스케치 연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양하게 일을 벌리고서 허덕이며 근근히 수습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이것도 벌린 일이니 수습해야지! 공허한 봄철 하늘에서도 남쪽 하늘은 더욱 심심하다 거기엔 하늘에서 가장 큰 (또는 긴)...
2017-07-10 04:40:36 조강욱 / 2017-05-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695
  • 스케치
  •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
2017-04-18 03:37:26 / 2017-04-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1401
  • 스케치
  • Leo Triple의 스케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거의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6월에 보현산 주차장에서 그리다가 구름 때문에 완성을 보지 못한 것을 10개월이나 지나서 벗고개에서 다시 본 것이다 물론, 그 긴 시간동안 세 은하들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그 주변의 별...
2017-04-14 04:57:50 / 2017-04-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