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사물에 고정시킨 채 그림을 그리는 기법 -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은 관찰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훈련법이지만 왠지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것이 천체스케치와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그 심리적 장벽을 넘어보고 싶어서 월령 10일의 달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드로잉 시도해봤습니다. 눈은 쌍안경에 보이는 달에 고정시키고 펜을 잡은 손은 쉴 틈 없이 드로잉북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드로잉 시 펜을 종이에서 분리시키지 않고 쭉~ 하나의 선으로 그려나간다는 기본원칙에도 충실한 결과는..... ㅠㅠ '내가 한 것은 미술이 아니고 관측이니 못 그려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공개하자'는 생각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안습... 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한 번 해도 안습... 따라서 결과는 미공개... ㅋ
그냥 보통의 방법으로 드로잉을 해서 공개합니다.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15배 쌍안경으로도 새로운 많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디테일은 약간 아쉽지만...) 그 많은 걸 담기에는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해 일부만 표현했습니다.
티코 주변의 광조가 생각보다 멀리 뻗어있는 것, 코페르니쿠스 옆에 있는 눈에 띄는 암흑대, 비의바다 서남쪽에 쫙 펼쳐있는 아펜니노산맥과 바다 북쪽에 V 모양의 간격을 갖고 나란히 있는 두 개의 크레이터들. 클라비우스 밑에 있는 작은 직각삼각형 대열을 이루는 크레이터들. 감로주의바다 주변에 있는 꽤 밝은 부분 (x 표시)
등등...
Serpens 발 : 관측하면서 땅이 흔들리는 거 제대로 느꼈습니다. 지진이라는 것, 일본을 몇번 다닐 때에도 느껴본 적 없었는데 관측지에 혼자 있으니 더 무섭더라고요.
예순여덟 번째에서 일흔두 번째 스케치(M12, M10, M9, M22, NGC6441) 5월 3일, 두 달여 만에 홍천B에서 몇몇 별지기분들과 관측을 하였다. 별 벗들과 맛있는 저녁과 관측, 대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날은 장기간의 여독으로 별을 보는 즐거움과 관계없이 너...
쉰여덟 번째에서 예순두 번째 스케치(M106, M109, M94, M51, M64) 3월 1일, 원주에서 전날부터의 1박 2일 일정을 끝내고 달 뜨기 전까지만 보다 가자 하고 바로 홍천으로 갔다. 다른 분들은 모두 석모도로 가시거나 바빠서 못 오시는데 오늘은 혼자 보겠구나 생각...
예순세 번째 예순네 번째 스케치(M65, M66) 3월 14일, 평일이지만 아마도 3월의 마지막 관측이 되지 않을까 하여 몇 분과 마침 시간이 맞아 홍천으로 향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데 조금 아쉽다. 하지만 10인치 돕으로, 마음 비우고 그리는 메시에 스케치는 그리 문...
늦은 밤, 내 방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니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보인다. 그리고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달무리를 보니 간만에 달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방에 불을 모두 끄고, 창문 앞에 앉아 낮은 책상 위에 태블릿을 올려놓고 달을 화면 안에 담아보았다 달과 하늘과...
오늘은 개기월식이 있는 날..이지만 아래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남의 잔치일 뿐 그런데 뉴질랜드에서는 그 끝자락에.. 부분월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회사 퇴근시간 땡 하자마자 황급히 집으로.. 동쪽 하늘이 보이는 내 방 창가에 월출 직전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
11월 초가 되면 뉴질랜드 전역이 폭죽 소리에 시끄러워진다 Guy Fawkes Day라고 연간 딱 한번 불꽃놀이를 마음대로 해도 되는 날이다. 한강 불꽃축제에 단련된 한국인으로서는 여기저기서 개인들이 쏘아 올리는 소리만 큰 조그만 불꽃들은 그저 시시할 뿐이지만.. 산책 ...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가 있다. 비너스벨트 안에 달이 걸리는 순간. 일몰 직후 비너스벨트가 올라오고 거기에 달이 있어야 하는데.. 경험적으로 보름달 하루 전날이 딱 맞는 타이밍이 된다 보름이면 날이 맑아지는 과학적 원리(?)에 따라 요즘 계속 날씨가 좋은...
뒤져보니 9행성 기록이 있어서 모아봅니다. 업데이트가 필요한 놈들도 있네요... 다음 도장깨기는 "Alpha Centauri C" ☆수성 2020.11 화천 다음엔 스케치로... ☆금성 2017.05 평창 새벽의 샛별 ☆지구 2020.03 강화 별보러 갔다 구름보고 온 날 ☆화성 2018.10 홍천 V Cent...
안녕하세요? 천세환입니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로 다카하시 TSA120을 중고로 구입했고, 이 무거운 경통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삼각대와 경위대를 추가로 구입... ;;;; 뭘 할지 고민하던 중, 최윤호 님의 사냥개자리 이중성 관측기 http://www.nightflight.or.k...
태양 스케치는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보여야 할 구조들이 표면에 낮고 넓게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눈으로 한 번 휙 돌아보는 것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종이 한 장에, 또는 한 화면에 그림을 남기려면 큰 문제가 된다 그래서 보통은 각각의 무리들...
울집 침실 창문은 서쪽 방향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눈을 뜨니 콤비 블라인드 맨 윗칸에 달이 걸려 있다. 그 모습이 나름 인상적이라 잠결에 한장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다시 눈을 뜨니 달은 그 다음 칸으로 내려왔다. 전혀 다른 색으로.. 매 시 정각에 다른 ...
목성토성 최근접 당일.. 예보가 안 좋아서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잠복근무 중에 운 좋게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었다 (자세한 얘기는 관측기록으로.. ^^) 기본적으로 나는 내 그림에 인공 구조물을 넣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안이쁘고 그리기도 어렵다) 천...
달스케치를 포기한 저로서는
천세환님을 응원하는 수밖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