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M9] 낯선 천장 아래서 [스케치]
  • 조회 수: 12040, 2016-08-30 07:49:18(2016-08-29)


  • 원래 계획은 메시에 110개 스케치를 모두 완성한 다음 날부터 칼럼 연재를 시작하려 했는데,

     

    별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루게 된 것은 M9번 때문이었다

     

    흠 그래 1번은 1054년 얘기 쓰고 2번은 꽃게 쓰고 3번은 고속도로 4번은 하트...

     

    하다 보니.. 9번은 뭘 쓰지? 쓸 말이 별로 없었다

     

    9번 뿐이 아니라 뱀주인자리의 구상성단들, 처녀자리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은하들은 무슨 얘기를 쓰나?

     

    그러다가, 우선 질러 놓고 고민해 보자는 Nightwid 특유의 논리로 그냥 시작!

     

     

    9번 스케치는 언제 해봤을까? 분명히 했을텐데..

     

    한참을 찾아보니 2014년 여름휴가로 간 천문인마을이었다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131634


     

    스케치를 한다고 모두 기억나는 것은 아니구나.

     

    M9_ori_140731.jpg

     


    메시에 구상성단 치고는 좀 작은 아이다.

     

    노잼으로 유명한 뱀주인자리 구상 형제들 중에도 가장 작은 편에 들어간다


    10 12 14 9 연작.jpg

     


    하나 특징적인 구조는 마치 짧은 나선팔을 가진 Face-on(정면) 은하처럼

     

    양쪽으로 가는 스타 체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M9_중심.jpg

     

     

    9번의 추억은 스케치보다는 군대 훈련소 시절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마주한 현실이 너무 믿어지지 않아서

     

    입대 후 한 달 정도를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 온다)

     

    논산의 낯선 천장을 밤새 지켜보며 양을 세는 대신 메시에를 1번부터 110번까지 외웠다

     

    1번 게자리 2번 물병자리 3번 목동자리...... 110번 안드로메다자리

     

    이렇게 말이다

     

    (나중에는 주객이 전도되어 1분 안에 110개 다 외우기를 목표로 무한 반복하다 잠을 못 잤다는..)

     

    거기서 끝까지 안 외워지던게 M9번과 M107번이었다 (불행히도 위치도 바로 옆이다)

     

    1분 안에 외우기 레이스의 가장 처음과 끝에 위치한 애들이라 허탈함도 두 배!

     

     

     

    혹시.. 9번 좋아하는 분 계신가요?

     

    사연을 모집합니다~

     

     

     


                                                 29 Aug 2016

                                                 Nightwid 無雲


댓글 2

  • 김철규

    2016.08.29 19:27

    정말 이런 글은 책으로 반드시 나와줘야 합니다. ^^ 여기 게시판은 눈이 잘 안가서 자꾸 글 올리신걸 모르고 지나치네요. ㅠㅠ
  • 조강욱

    2016.08.30 07:49

    책은 만들던거부터 우선 마무리 쫌 하고요.. ㅎ

    여기 게시판은 한적해서 좋습니다 ^^;;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7552
  • 스케치
  • 관측 기록은 여기로..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708 Nightwid 我心如星
2012-03-28 23:09:13 / 2009-08-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30645
  • 스케치
  • 관측 기록은 여기로..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708 Nightwid 我心如星
2012-03-28 23:10:25 / 2009-08-2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4880
  • 스케치
  • 관측기는 관측기 게시판에.. ^^;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678 스케치 게시판에 올려야 하나 관측기 게시판에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기록 차원에서 스케치 게시판에도 스케치 기록을 올린다 Sinus Iridum 빨간줄 스케치는 천벌 받을까봐 차마 못...
2012-03-28 23:12:46 / 2009-08-2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2578
  • 스케치
  • 늦은 퇴근길. 김남희님의 문의 문자를 받고 목성을 한 번 봤다가 간만에 구름이 안 낀 날이길래 가볍게 간단히 스케치 한 장 하기로 한다 보름이 되기 하루 전의 달.. 간만에 맑고 투명한 달을 보겠네.. 하고 멀 그릴까 하고 여기저기 투어를 하고 있으니 당연한 듯이 구...
2012-03-28 23:15:41 / 2009-08-0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6068
  • 스케치
  •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만 해도, 나는 주변에서 나보다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책 속에 파묻혀 살았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어느 순간 갑자기.. 학교에서 꼭 필요한 책과, 천문학에 대한 책 외에는 대부분...
2013-04-09 00:15:47 / 2009-08-0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0778
  • 스케치
  • 낮에는 온 세상 것들을 쓸어가려는 듯이 폭우가 퍼부었다 사무실에서 밥집까지 우산 쓰고 고작 20m를 이동하는데도 옷이 흠뻑 젖었다 이렇게 무섭게 비가 쏟아지던 적이 있었나? 물론 많이 있었겠지만.. 비 많이 오는 것은 별 많이 보는 것처럼 인상적인 일이 아니므로 ...
2012-03-28 23:18:36 / 2009-07-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0034
  • 스케치
  • 7월 4일 토요일 저녁, 도구를 가지고 밤하늘을 쳐다본지 만 16년 만에, 연필 한자루를 들고 처음으로 천체 스케치를 했습니다 애기 재우고.. 베란다에 나갔더니 구름이 왔다갔다 하는 하늘에 월령 11일짜리 달이 가장 보기 좋은 위치 보기 좋은 각도에 떠 있어서.. 예별...
2012-03-28 23:23:57 / 2009-07-06
thumbnail
  • 윤정한 조회 수: 62162
  • 스케치
  • 안녕하세요. 윤정한입니다. 스케치 게시판의 제 1착을 주인이 아닌 객이 먼저 차지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분들의 스케치를 감상하려면, 먼저 저부터 올리는 게 예의인 것 같아 한 장 골라봤습니다. 함께 올리는 스케치는 가을철 edge-on의 대표주자인 NGC891...
2013-04-09 00:16:10 / 2003-05-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