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 [10日] 우주의 기운, 달의 기운 [스케치]
  • 조회 수: 6115, 2015-08-05 03:24:40(2015-08-03)

  • #1

     

    나에게 트윈스는 애증의 존재다

     

    모태신앙(?)으로 가지게 된 트윈스敎.

     

    하지만 트윈스는 나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오랜만에 찾은 잠실 야구장,

     

    늘 DMB로 듣던 '사랑한다 엘지~'를 현장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들으니

     

    사진으로만 보던 열망의 대상을 아이피스로 잡았을 때와 비슷한 감동이 전해진다

     

    올해는 그른 것 같고 내년에는 꼭 우주의 기운이 전해지기를....

     

    10_140904_우주의 기운_월령10.jpg  

     

     

     

    #2

     

    그로부터 정확히 '한달' 뒤, 나는 천문인마을에 있었다

     

    절대로 맑을 수 없어 보였던 하늘이 저녁 늦게부터 기적적으로 맑아졌지만

     

    달이 밝아서 애당초 별을 볼 수는 없는 날이었다

     


     

    천문인마을 테라스 벤치에 앉아서 달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15년 넘게 천문인마을에 다니면서 한 번도 반달 넘은 달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을 보러 오는 곳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여튼 달빛이 비치는 천문인마을은 참.. 새롭고 신비로웠다

     

    10_141004 천문인마을 달_밝게_월령10.jpg  

     

     

     

    #3

     

    다시 한 달 뒤,

     

    나는 전날의 63빌딩을 마지막으로 그림 그리는 App을 바꾸었다 (Sketchbook Pro)

     

    레이어를 쓸 수 있고 하늘의 그라데이션 표현도 쉽게 되고

     

    컬러 팔레트도 붓 종류도 정교한 세팅도

     

    기존에 쓰던 갤럭시 기본 App인 S노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축구할 때는 축구화를 신어야 하는데 난 왜 그동안 구두를 고집했을까..

     

    달을 숨겨 놓은 은행잎을 하나씩 그리면서 내내 그 생각이 들었다

     

    10_141102_달은 어디_월령10.png

     

     

     

                      Nightwid 無雲

     

     

댓글 2

  • 김민회

    2015.08.03 21:34

    잠실 야구장이 아버님 꺼죠! 아드님 광고로 도밸 했습니다. 울 아부지는 우짤라고 저런거 안 주고 가셨단가요. 찔찔.
    천문인 마을 그림 중 달님은 증말 좋습니다. 표면이 매끄럽지만 않타는 것을 아주 잘 표현 하셨세요.
  • 조강욱

    2015.08.05 03:24

    야구장 정도는 다들 하나씩 상속 받지 않나요? ㅎㅎㅎ

    천문인마을의 거친 달은 실은 테크닉이 부족해서 그런 거였는디..

    역시 꿈보단 해몽이고 그림보단 해설 ㅡ_ㅡㅋㅋ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695
  • 스케치
  • 그믐 전의 마지막 달을 볼 기회는 2012년 11월 개기일식 전날 아침에 찾아왔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내륙으로 300km 떨어진 외딴 시골 농장에서 18인치 UC로 밤새 관측을 하고 1,700km 떨어진 케언즈의 개기일식을 보러 출발하기 전, 개기일식 전야제로 그 D-1 달을 찾아...
2018-11-07 19:14:19 엄청나 / 2015-08-2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792
  • 스케치
  • 파랗다.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그저 마냥 기분이 좋아서 하늘만 쳐다 보며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건너편 길가 가로수 위로 얇은 그믐달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27일 달을 보기는 그렇게 힘이 들었는데 28일 달은 어찌 그리 쉽게...
2015-08-21 15:23:22 / 2015-08-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3560
  • 스케치
  • 4월 어느날, 월령 27일 달을 보겠다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여 한남대교 남단 다리 난간을 잡고 섰다 그러나 하늘은 내 어설픈 노력을 비웃듯이, 이미 너무 밝아져 버렸다 동쪽 하늘 어딘가에 있을, 달이 있을 위치를 한동안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뜻하지 않던 조기 출근...
2015-08-21 15:24:42 / 2015-08-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320
  • 스케치
  • 출근길은 언제나 정해져 있다 최소한의 이동 루트로 출근버스 도착 수십초 전에 목적지 도착. 하루는 그 길에서 오리온자리를 보고 있으니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지난 겨울, 울산 처가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나니 오리온 자리가 보이길래 별자리 하나 가르쳐드린다...
2015-08-20 05:11:57 조강욱 / 2015-08-1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925
  • 스케치
  • 문예단의 명성을 들어본 지는 한참 되었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거리 때문에 가 볼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는데 정말로 우연한 기회에 가 보게 되었다. 망원경도 차도 없이 맨 몸으로.. 그리고 그 곳에는 엄청난 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서둘러 ...
2015-08-18 18:39:07 조강욱 / 2015-08-18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7257
  • 스케치
  • 북극권, 스웨덴 키루나의 산 속 눈밭에서 밤새 오로라를 감상하고 두 시간에 걸친 느린 여명까지 한 장에 나누어 그린 다음에 피곤하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지평선 바로 위의 언덕에서 월령 24일의 달을 만났다 [ 북극의 하현달 - 갤럭시노트4에 터...
2015-08-17 08:25:00 / 2015-08-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057
  • 스케치
  • #1 늦었다. 출근 버스도 놓치고 구파발 역으로 뛰어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지나 가로등 위를 얼핏 보니 달이 걸려 있다 불 꺼진 가로등 위의 불 켜진 세로등. 이 순간을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 세로등,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 조강욱 (2014) ] #2 오늘은 빨리...
2015-08-17 08:19:18 / 2015-08-17
thumbnail
  • 김영대 조회 수: 7831
  • 스케치
  • 조강욱님의 월령 스케치 연재 흐름에 방해를 놓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만... 일단 올려봅니다 .ㅋ 야간비행 관측행사에 실제로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자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눈팅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 그 동안 스케치에 도전해보겠다고 주변 분들 (박상구...
2015-08-17 20:37:03 김영대 / 2015-08-17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764
  • 스케치
  • 출근길, 달벽을 그렸던 그 건물 아래 다시 섰다 강렬한 직선의 향연에 그저 탄성이 나온다 얼마전에 강남 미인도를 보고 실소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강남의 달빛은 그냥 왠지 조금 달라보인다 [ 강남 반달, 갤럭시노트2에 터치펜 - 조강욱 (2014) ] Nightwid 無雲
2015-08-15 02:14:40 / 2015-08-1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9491
  • 스케치
  • 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것은 나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얼마 전 꽉 막힌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데 바로 머리 위에서 집채만한, 아니 아파트 한 동만한 비행기가 스치듯이 지나가더니 바로 착륙. 내 언젠가는 김포...
2015-08-14 17:48:14 / 2015-08-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