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말벌 잡기
  • 김경싟
    조회 수: 23041, 2013-04-09 00:17:09(2012-07-29)
  • malbee.jpg

     

     

    벌 중에 말벌이란 녀석이 있다

    독성이 꿀벌의 500배가 넘게 강한 것도 있는 무서운 녀석들이다.

     

    그중에 으뜸은 장수말벌이라.

    이 녀석들은 소리부터 다르다

    한마리만 날아도 출현을 금방 눈치채고, 4마리 정도 모여서 주위를 맴돌면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 같다.

    어쩌다가 주위 물체에 부딪히는 경우 돌이 부딪히는 것 같다.

     

    모습도 억센데 실제로도 그렇다.

    한번은 부채로 타격을 가한 후 익사를 시켰는데.......나중에 홀로 소생하더니 도망가 버렸다.

     

    이런 녀석들도 사람의 욕심에는 한갖 건강식품일 뿐이다.

    녀석들이 옆집 처마 밑에 둥그렇게 사람 머리 크기만한 우주기지를 만들었는데

    벌집 뿐만 아니라 벌들까지 통째로 비닐봉지에 쌓여 술병 속으로 들어갔다.

     

     

    요즘 이 녀석들과 전쟁중이다.

    매일 집 주변을 돌고 한때는 창문위에 집까지 짓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공격해 오지는 않지만, 한번 쏘이면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강력하다기에 그냥 둘 수는 없었다.

     

    녀석들을 잡는 방법이 진화하듯이 녀석들도 학습을 하는 듯 하다.

     

    먼저 파리채가 동원이 되었다.

    효과 만빵

    바람을 가르는 파리채의 휘두름에 뚝뚝 떨어진다.

    전리물을 모아두니 전쟁에 승리한 듯한 도취감 충만

     

    그러나 녀석들은 비행을 하지 않는가.

    비행을 높게 한다.

    파리채가 닿지 않는.

     

    그래서 동원된 것이 빗자루(마당을 쓰는 긴 빗자루)

    처마 밑에 돌아다니는 녀석도 사정권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다시 승리

    마당 한켠에는 동충하초의 전리품들이 수북하다.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빗자루의 속도를 앞지르는 비행기술을 터득했나 보다.

    또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쫒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게 하자!

     

    녀석들이 창문에서 많이 얼쩡거리는데,  창문을 열어뒀다.

    그러자 녀석들이 방안으로 날아들어오는 거다.

    덫에 걸렸다.

    얼른 창문을 닫고(공격을 당하면 창문으로 다시 빠져나가 버린다)  파리채를 휘드른다.

    좁은 공간에서는 독안의 쥐다.

    또다시 전리품 가득^^

     

    아직까지 이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다.

    물론 이것도 매일매일 써 먹을 순 없다.

    소문이 나는지 다음날은 잘 안들어온다.

    그래서 며칠 사이를 띄어야 한다.

     

     

    장수말벌과 나의 대결

    뉴스를 들어보니 올해 말벌들이 창궐한다고 한다.

    언제까지 지속되고 누가 승리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나긴 전쟁은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다.

     

     

댓글 1

  • 인동수

    2013.02.11 23:27

    오랫만에 글 읽었습니다 근처까지 오셨는데 아직 인사도 못드리고^^ 죄송합니다
    말벌과의 싸움은 가능하면 피하시고 무기중 최고는 에프킬라이고
    직접 살상을 위해서는 가벼운 테니스 라켓이 최고입니다
    적당한 무게감이 말벌 가격에 일발필사의 공격력을 자랑하지요 적당히 면적도 넓어 방어에도 요긴합니다.
    뭐 저보다 전문가 되어계시겠지만 예전 양봉하다 배운 기술이지요^^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3
  • 2024년 4월 8일 오후 3시 14분 (미국 동부 시각) 오하이오주 페리스버그 작은 마을 호숫가 공원에서 맞이한 개기일식의 결정적 장면 두 개의 기억을 그려봤습니다. [ 개기일식 - 검은 태양, 코로나, 홍염, 낮에 나온 목성과 금성 ] [ 강렬한 마무리 - Diamond Ring (3rd-...
2024-05-10 17:33:15 / 2024-05-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80
  • 코스모툰 #8 자기야 뭐해? 출연 : Nightwid, 위대하신 와이프님 도움 : Backyard(이혁기)님
2023-07-25 20:28:36 / 2023-07-2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36
  • 코스모툰 #6 - 아보카도  간만에 코스모툰 연재를 올려봅니다 올해는 만화 그림을 좀 더 잘 그려보려고 노력 중인데..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네요 ㅎㅎ Nightwid.com 無雲
2023-03-29 19:03:19 / 2023-03-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93
  • 코스모툰 #7 별쟁이의 법칙 올해 하고 싶었던 웹툰 그리기를 연습해 보고 있는데 처음엔 가벼운 마음에 대충 쓱쓱 그리면 되겠지~ 했는데 하면 할 수록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네요.. ㅎㅎㅎ Nightwid.com 無雲
2023-06-18 20:49:03 / 2023-06-10
thumbnail
  • 개똥 +4 file
  • 조강욱 조회 수: 475
  • 연초에 올해 계획으로 세웠던 것 중에 별보기 관련 웹툰을 그려 보는 것이었는데..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이러다간 그냥 아무것도 안해보고 흘러갈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시작해 봅니다 ㅎ 박상구님의 별툰이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서 그냥 한 번 만들어봤어요 ​ ...
2022-08-04 05:38:46 조강욱 / 2022-07-17
thumbnail
2023-07-28 09:36:52 조강욱 / 2022-10-02
thumbnail
2022-10-02 19:18:18 / 2022-10-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72
  • 주로 산 속에서 별을 봐야 하는 한국의 실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제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관측지가 주로 외딴 해변의 주차장이라 낚시꾼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 낚시 또한 즐기시는 별쟁이들께는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 Nightwid.com 無雲
2022-08-10 12:55:05 / 2022-08-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80
  • 코스모툰 #2 - 휴가 Nightwid 無雲
2022-07-24 20:30:08 / 2022-07-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43
  • 가끔 공관 같이 사람들에게 달을 잘 보여줘야 할 때가 있어서 폰으로 가볍게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으로 스트리밍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스마트폰 어댑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근데 대부분 1.25인치 아이피스 용이라.. 일반적인 2인치 아이피스보다 더 굵은 Eth...
2021-11-25 15:52:13 조강욱 / 2021-11-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502
  • 여기 게시판에 “5번째 은상” 글을 올린지 1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은상 한 개를 더 추가했다. 오늘 부모님 댁으로 상패가 배송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시상식이 취소되어 상패만 초특급 배송으로.. 천체사진전에 그림 부문이 생긴지 6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2020-05-01 08:45:42 조강욱 / 2020-04-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189
  • 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에서 2015년에 그림 부문이 생긴 이후로  작년까지 6년 연속으로 은상을 받았다. 그 기간동안 아무도 금상을 받지 못했다. 왜 천체스케치는 금상을 받을 수 없을까? 올해는 더욱 공들여서 응모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첫번째 동상을 받았다 ...
2021-09-28 21:04:54 조강욱 / 2021-09-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793
  • 뉴질랜드 답지 않게 미친듯이 바쁜 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달이 너무나 밝다 개러지에서 망경을 꺼내서 뒷마당에 좌판을 펼쳤다. 별이라도 보지 않으면 오늘 하루는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을것 같다 대체 달은 무엇을 해야 할까. 26년차 별쟁이로써, 달보다 ...
2020-01-23 18:48:26 조강욱 / 2020-01-15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4094
  • 몇달 전부터 고양이에 빠져 있습니다. 마을 고양이에, 고양이눈 성운에, 그리고 고양이 노래에 ㅎㅎ (http://youtu.be/AKSpQUPbb74)
2018-07-26 00:39:24 관심은하 / 2018-05-2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164
  • 2019년 제27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그림 부문은 4년 전에 처음 신설이 되었으나 나는 8년 전부터 내 그림을 스캔하고 인화해서 막무가내로 공모전에 보내고 전화로 메일로 질의(때로는 항의)를 했다 (물론 회신을 받은 적은 없었다) 나의 ...
2019-04-26 19:07:59 신기루 / 2019-04-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454
  • 남반구에서의 첫 전시회. 지난 4월의 동호회 스타파티에서 만난 회원 한 분이 내 스케치북을 보다가 제안을 했다 "11월에 천체사진 전시회 할건데 너도 참가할래?" 새로운 곳에서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목이 마른 관종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여러가지 안이 오고...
2017-11-30 23:11:39 rocky / 2017-11-26
thumbnail
2015-05-02 03:35:05 관심은하 / 2015-02-12
thumbnail
  • 박진우 조회 수: 5661
  • Facebook 을 보다가 LA사는 친구놈이 등산가서 찍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별을 계속 봐야 되나 싶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2015-01-08 20:00:45 정기양 / 2014-07-23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5726
  • 오랜만에 온전히 쉬는 날을 받아 몇주간 미뤄오던 그림을 마무리 했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
2015-11-03 16:34:51 러기 / 2014-12-25
thumbnail
2018-02-02 18:14:50 관심은하 / 2018-01-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