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가을
  • 김경싟
    조회 수: 12981, 2013-04-09 00:21:01(2011-10-08)





  • 이제 가을....이다.

    아직 '완전한 가을이다'라고는 할 수 없어서 뜸이 좀 든다.
    아직 가을은 정점인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미 감은 노랗게 익어가고, 주위의 나무들이 색깔을 준비를 하고있다.

    밖에 나가 기온과 바람은 온전히 가을임을 느끼며
    단풍을 준비하고 있는 나무를 본다.
    나무는 단풍은 아니어도 이곳 저곳 한해의 치열함을 열매로서 마무리 짓는다.

    열매 몇종류를 거두워 왔다.
    어떤 나무의 열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책 위에 펼쳐본다.

    책은 '세계의 나무'(경이로운 대자연과의 만남, Remarkable Trees of the World)

    저자가 지구를 돌아다니며 거목들을 직접 보고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던 굳건한 거목들의 사라짐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무사이 부는 시원한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경이(驚異) :  놀랍고 신기하게 여김

    토테미즘이라는 것이 원시시대의 유산으로 생각될 수 있겠으나,
    개기일식의 그 경이와 체험해본 사람으로서
    지구를 움켜지고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거목들을 보며 신앙의 대상으로 받드는
    옛사람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을 듯 하다.

    인간을 하염없이 작게 만드는 표지의 나무처럼 책에 나오는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마찬가지이다.


    솔로몬의 지혜의 이야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와 같이
    이 책은 들뜬 마음을 결실의 가을로 차분히 이끄는 마법의 마음 안정제와 같다.

    한가지 단점은 좀 비싸다.
    1년을 두고도 읽지 못하는 '월든'과 달리 후다닥 읽어버리는 통에
    웬지 아깝다는 생각이 더 들기도 하다.
    따라서 도서관에서 볼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똑같은 선택의 기회가 다시 와도, 나중에 후회하더라도...사서 곁에 두겠다.
    그런 책이다.


    나무 열매로 북두칠성을 만들어봤다.
    저자가 북두칠성을 바로보는 듯 하다.

    오늘밤 관측은 이것으로 대신해야겠다.

댓글 0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이준오 조회 수: 17949
  • . . . . 밤새 안녕히 주무셨는지요?. 좋은 아침입니다...^^ (행여나 이글을 밤에 보시게 되는 분은....ㅋㅋ) 어제(9.9일) 매수팔 하시던 날...저는 최근 일주일 넘게 본의아닌 휴가로 인해 반백수가 되어..... 무주에 있었음다...-.-; 암턴 무주 다녀온 그 이야기를 제 ...
2009-09-10 16:34:50 / 2009-09-1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5075
  • . . . 연못에 연꽃이 피었습니다. 치명적인 은은함으로 가는 길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네요. 털석 주저앉아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 지난 토요일 가족과 과천과학관엘 갔습니다. 요즘은 틈만...
2009-09-14 08:41:43 / 2009-09-14
thumbnail
  • 이준오 조회 수: 18040
  • . . . . .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별 헤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움직이는 쌍대포..... -,.-ㅋ . . . . . 지난 9.12 토. 번개를 가졌지만, 앞에 자유게시판에 올린 그대로 우려먹는다면.... 김남희님의 저주(?)로 인해 구름만 실컷 볼 뻔~했는데......
2009-09-16 06:46:27 / 2009-09-16
thumbnail
  • 안개 +2 file
  • 김경싟 조회 수: 17103
  • . . . 변함에 있어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 아니 원래 변하는 것이 사람 본성일 수도 있겠네요. 안개에 대한 저의 생각이 이렇네요. 어제 자전거 출근길... 양재천을 달리다 보니 안개가 가득~ 합니다. 답답함 보다는 포근함이 축축함 보다는 시원함이 안개속을 달...
2009-09-30 17:39:28 / 2009-09-30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998
  • . . . 추석때 남원역에서 내려 집에 가다보니 돔...건물이 보입니다. 천문대??? 집에 들러 정리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천문대를 찾아 나섰습니다. 들어서는 길을 찾지못해 춘향테마파크를 통해 접근을 해서는 숲을 헤치고 들어갑니다. ^^ 10월초에 개장한다고 합니다....
2009-10-04 23:25:58 / 2009-10-04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8258
  • . . . 명절때면 저는 별찌와 조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차타고 근처에 여행을 가던 아님 물놀이를 하던 그냥 놀러나가던.... 이번에 내려갈때...뭐할까 고민하다가 뒷동산에 가서 대나무를 베어 컵을 만들어보자... 큼지막하니 쭉 뻗은 녀석을 하나 골라 베어내...
2009-10-04 23:51:16 / 2009-10-04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783
  • . . . 별찌 스케이트 타는 사이 잠깐 관악산 초입에 다녀옵니다. 근래 산에 가보지를 못해....이리 가을빛이라도 담아보려고. 산에 들어가 돌아올 시간을 감안하여 끝을 어디로 잡을까 생각하는데 어디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되겠다. 가을을 담...
2009-11-02 05:41:00 / 2009-11-02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2356
  • . . . 과거, 예뻐서.....산 책이 있습니다. 온갖 격언들로 가득찬. 그래서 산 이후로 읽어보지도 않은 책. 그래도 좋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책을 만들어보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비슷한 책을 샀습니다. 책이 예쁘다기보다는(사실 예쁘기도 합...
2009-11-02 06:05:03 / 2009-11-02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693
  • . . . 새벽 4시경? 잠에서 깼습니다. 뒤돌아 모습(제가 누운 자리를 상상하여)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별찌와 제가 침대에 모로누워 다리는 침대 밖으로 나와 있고 머리 위로는 초롱이(고양이 이름)이가 한자리 차지하고 옆으로 자빠져 자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로...
2009-11-02 06:50:27 / 2009-11-02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636
  • . . . 토요일 출근을 합니다. 주말에 해놓아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양복입고 출근하는 것이 아니니 일이 있어도 놀러나온 것 같습니다. 가을이 잔디밭 위에 소복히 내렸습니다. 낙옆을 보니.... 참 곱게 늙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아름답네요. 가을 속 낙엽...
2009-11-07 19:37:16 / 2009-11-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