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몸과 마음이 원하는 바,
  • 김경싟
    조회 수: 15723, 2013-04-09 00:27:49(2011-02-07)






  • 시골집에 내려가면

    바로 앞에 섬진강의 지류인 요천수가 흐르고

    멀리 동쪽으로 병풍을 두르듯이 지리산이 보입니다.

    지금과 같은 겨울에는 항상 하얀 모자를 쓰고 있었지요.


    그렇게 항상 보며 자란 지리산.


    그러나 정작 지리산에 가 본 것은 대학때 종주 한번....

    후배랑 둘이 텐트랑 모든 살림살이를 지고

    화엄사에서부터 시작한 종주길


    첫날 노고단까지 가는 줄기찬 오르막에 퍼지고

    중간에는 오른쪽 무릎의 저항으로 질질 끌며

    일말의 보람과 커다란 불퉁거림과 함께 종주를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그냥 바라만 보던 지리산

    그런 지리산이 자꾸자꾸 저를 끌고 있습니다.

    시작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직장생활에 대한 염증인지

    별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인지

    단지 떠나고 싶은 치기인지

    자꾸자꾸 마음이 지리산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에 고향에 내려가서 아이들과 동생을 데리고 길을 나섭니다.

    곡성으로 섬진강을 따라 쭉 내려가서

    구례에 들러 지리산 조망 일번지로 알려진 오산 사성암에 올라가고

    하동에 들르고

    (하동에 녹차밭이 그리 많은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렇게 섬진강을 따라 일주하며 그중 어느 한곳이 내곳이려니 하는

    섣부른 찜을 해보기도 합니다.


    지리산이 나를 부르지 않아도 내가 지리산을 찾아가리라....

    As Soon As Possible!





    얼마전 공지영님의  '지리산 행복학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읽는 동안 참 즐겁습니다.

    미소짓고 버티기에는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냥...하하~ 웃어야 합니다.

    버들치 시인(버시인), 박남준 시인
    낙장불입 시인(낙시인), 이원규 시인
    낙시인의 아내, 고알피엠 여사
    최도사
    ....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전에 읽었던 책들과 연관이 됩니다.



    낙장불입 시인인 이원규님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이 시로 안치환님이 노래를 불렀지요.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지리산 편지 등의 산문집도 있습니다.

    일명 지리산 시인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못 본 지리산은 사진작가로 지리산에 정착한 이창수님의 책

    지리산에 깃들여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이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행생활자'로 처음 접한 유성용님은

    섬진강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생활하기도 했지요.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은 구례에 정착한 웹디자이너의 이야기




    이렇게 지리산과 섬진강과 관련된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더 지리산과 섬진강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자꾸 뭐가 먹고 싶으면...그것은 몸이 영양분을 원해서라고 하지요.

    졸리면 잠을 필요로 하는 것이구요.



    자꾸 그런 책이 댕기는 것은....

    그것은....










    성묘를 갔다가 얼어붙은 시멘트길에 한폭이 그림이 있네요.

댓글 1

  • 이준오

    2011.02.07 04:13

    형님 댁에 자주 널러 가야겠네요, 같이 매수팔도 하고...As Soon As Possible!......^^;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유혁 조회 수: 14188
  • 새해가 되었으니, 이제는 '2010 흐린 날 프로젝트'라고 불러야겠네요... 현재 진행 상황입니다. Sky Atlas 2000, Night sky observer's guide가 완성되었고..... 스타파티 때, 경싟님이 만들어 나눠주셨던 '야간비행 도전목록'도... 평소 가지고 다니는 소품에 추...
2010-01-03 08:05:19 / 2010-01-03
thumbnail
  • 유혁 조회 수: 12206
  • 김남희님 즐삽2 뿐만 아니라, 제가 만들고 있는 관측지 정경 모형도 열심히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제작 상황을 자작정보란에 올리다가는... '천체관측 동호회'가 아니라, 무슨 '모형 동호회'로 오인받을 소지도 있어보여서... 완성될 때까지는 이제 이곳에 사진을...
2009-12-29 20:42:13 / 2009-12-29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0859
  • 오늘 간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새로 들여논 즐삽이를 만지작 거립니다. 광축 맞추고 경통 밸런스 무게 테스트도 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유혁님 바뀐거 보이시죠.ㅋㅋ
2009-12-29 09:40:13 / 2009-12-29
thumbnail
  • 김남희 조회 수: 13413
  • 지난 여름 처갓집 마당에서 즐삽이 펼쳐 놨는데 풀벌레 한마리가 날아 왔더군요. 그래서 한 컷~ 지나간 사진들을 한장씩 들쳐 보는 여유....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유혁님의 도움으로 바뀐 즐삽이를 공개합니다. 옆에 있는 예진이가 가만히 있질 않아 같이 찍어 봤습니...
2009-12-24 17:34:06 / 2009-12-24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1297
  • . . . 일요일의 일과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 있습니다. 교회에 아내와 별찌를 내려주는 9시~9시15분부터 제가 예배 드리는 11시30분까지의 약 2시간 가량의 여유시간입니다. 이때에는 딱 정해진 코스가 있습니다. 첫째는... 보라매공원 근처의 해장국집에 가서 해장국...
2009-11-16 06:07:45 / 2009-11-16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3100
  • . . . 보람을 놓아버린 시절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오롯해지는 걸 보니, 가을은 저 몸의 안쪽으로 먼저 안착하나 봅니다. 앞 강물이 차가워지면, 계곡의 바람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조금씩 사나워지겠지요. -장석주님의 새벽예찬 中 부분... 주말에 마주한 가을 이미...
2009-11-09 06:58:36 / 2009-11-09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636
  • . . . 토요일 출근을 합니다. 주말에 해놓아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양복입고 출근하는 것이 아니니 일이 있어도 놀러나온 것 같습니다. 가을이 잔디밭 위에 소복히 내렸습니다. 낙옆을 보니.... 참 곱게 늙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아름답네요. 가을 속 낙엽...
2009-11-07 19:37:16 / 2009-11-07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6693
  • . . . 새벽 4시경? 잠에서 깼습니다. 뒤돌아 모습(제가 누운 자리를 상상하여)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별찌와 제가 침대에 모로누워 다리는 침대 밖으로 나와 있고 머리 위로는 초롱이(고양이 이름)이가 한자리 차지하고 옆으로 자빠져 자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로...
2009-11-02 06:50:27 / 2009-11-02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2356
  • . . . 과거, 예뻐서.....산 책이 있습니다. 온갖 격언들로 가득찬. 그래서 산 이후로 읽어보지도 않은 책. 그래도 좋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책을 만들어보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비슷한 책을 샀습니다. 책이 예쁘다기보다는(사실 예쁘기도 합...
2009-11-02 06:05:03 / 2009-11-02
thumbnail
  • 김경싟 조회 수: 14783
  • . . . 별찌 스케이트 타는 사이 잠깐 관악산 초입에 다녀옵니다. 근래 산에 가보지를 못해....이리 가을빛이라도 담아보려고. 산에 들어가 돌아올 시간을 감안하여 끝을 어디로 잡을까 생각하는데 어디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되겠다. 가을을 담...
2009-11-02 05:41:00 / 2009-11-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