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 ~가 ~까지
  • 김경싟
    조회 수: 13131, 2010-08-09 02:04:43(2010-08-09)






  • 누에가 한점 점처럼 적은 알에서 깨어나 뽕잎을 먹고 비단의 실을 뽑기까지
    애벌레가 몇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세상을 향해 외치는 매미가 되기 까지
    마른 나무가지에 새싹이 돋고 푸르름에 또 낙엽이 되어 겨울을 맞이할때까지
    ....
    그렇게 무수한
    ~가 ~까지

    그리고
    경싟이가 호주의 악몽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전 책 3권을 품에 안었습니다.

    아프리카 트럭여행...으로 접한 김인자님의 '사색기행'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로 접한 이용한님의 '바람의 여행자'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로 접한 정희재님의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희한하게도
    저자들의 다른 책을 읽었음에도
    막상 서점에서 책을 볼 때는 김인자님을 빼 놓고는 미리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냥 새로운 책으로만...

    요즘 접하는 책의 8할 이상은 여행산문집인 나의 편중됨이
    아직은 싫지가 않습니다.
    아마 회사에서의 틀에 갖히면 갖힐 수록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을
    한번에 다 끝내지 않고 두고두고 부분부분 읽어나가다 보니
    오늘에야 정희재님의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려 했으나
    차 뒤로 겹겹히 3대가 가로막고 있어
    다음 예배 끝나기를 기다리며 근처 독서실로 갔습니다.

    응달진 계단에 돗자리를 펴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는 무릎 위로 접어 올리고
    팔도 걷어부치고
    절반을 좀 넘게 읽어던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시간여의 시간후에 책을 마칩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꼭 오늘 읽었던 부분 때문만은 아닙니다.

    책을 읽고나서는
    오히려 생각나ㅡ는 것은 다시 찾으려고 해서 찾을 수 없는
    어느 한구절입니다.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입니다.....

    찾는 것, 발견하는 것
    어찌보면 같은 것 같이 느껴지는 단어이지만,
    찾음에는 노력이 있으나 헛됨같고
    발견에는 스스로 만족의 의미가 있습니다.

    내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 행복의 분자들이 있어
    그냥 느끼기만 해도 되는 것을
    우리는 그리 닿을 수 없는 먼곳에서 가질 수 없는 물질에서
    찾기만 했었군요.

    그렇게 책은 내가 살아가는 이곳...바로 이곳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깨우침을 남겨주네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마침 강욱님이 호주 여행기의 마지막을 올렸군요.
    보며
    호주에 같이 가서 관측한 듯 생생하며 보는 것으로도 즐겁기만 합니다.

    그동안 속이 쓰리다고 애써 외면하였던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바보같아
    허허
    웃고 맙니다.


    물고기자리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울컥함을
    구름뒤에 항상 빛나는 별로 향하여
    더욱 사랑코자 합니다.


    쿠나의 일곱 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댓글 3

  • 이준오

    2010.08.09 05:13

    깊은 동감입니다.

    어제 운이 좋아 여명이 올 때까지 밤새 의자에 앉아 진하디 진한 은하수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별들, 이렇게 많은 태양같은 별들, 그중에 우리는 작디 작은 별에 딸린 파란 행성, 지구.


    그 지구라는 행성안에 아주 작은 나라, 그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
    그리고 그 어떤 인연의 끈이 닿았는지 그 수없는 별들중에서 지금 우리들은 여기 이렇게 이곳에 모여
    지구 밖 다른 세상을 구경하며 감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까지 해보면....


    정말 지금 제 옆의 사람들은 소중한 인연이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며
    지금 현재의 삶이 비록 우주 전체적으로는 지극히 찰라의 순간이지만 이 은하수 밑에 서있다는게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고
    또한 이렇게 같이 별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정말 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구나라는 ...
    너무나도 당연하고 새삼스러운 깨달음마저.....ㅎㅎ

    저는 싟형님에게도 감사해요...^___^*


  • 전은경

    2010.08.10 22:50

    앗 저도 주로 남이 여행하면서 쓴 글을 언제가부터 계속읽고 있는데... 저는 아마도 공감, 대리만족... .
    또한 살아가는 힘을 주고 행복을 주어서. 마치 식량이 떨어지면 찾듯이 다시 찾고 또 찾게 되더군요.

    제주 올레길 걷기 여행을 다녀온 이후 론 왠만한 곳은 걸어다니고 있지요.
    막상걸어보면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

    야간 비행이 참 좋아요. 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서.
    관측기, 사진, 행복을 담아낸 글들, 예쁜고 소박한 아기자기한 그림들, 그리고 재미있는 댓글들 그리고 음악... .
    모두가 저를 행복하게 하네요.

    이렇게 더운데도 지금 난 짜증안나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많은 분들께 감사.


  • 조강욱

    2010.08.11 04:52

    호주의 악몽이라는 말이.. 그냥 마음에 와닫습니다.

    저가 그 상황에 처했으면 어땠을까요?

    멀지 않은 시간에 '찾아' 가시리라 믿습니다.. 그 곳으로.... ^-^
위지윅 사용
  조회  등록일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11
  • 2024년 4월 8일 오후 3시 14분 (미국 동부 시각) 오하이오주 페리스버그 작은 마을 호숫가 공원에서 맞이한 개기일식의 결정적 장면 두 개의 기억을 그려봤습니다. [ 개기일식 - 검은 태양, 코로나, 홍염, 낮에 나온 목성과 금성 ] [ 강렬한 마무리 - Diamond Ring (3rd-...
2024-05-14 19:38:37 조강욱 / 2024-05-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81
  • 코스모툰 #8 자기야 뭐해? 출연 : Nightwid, 위대하신 와이프님 도움 : Backyard(이혁기)님
2023-07-25 20:28:36 / 2023-07-25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36
  • 코스모툰 #6 - 아보카도  간만에 코스모툰 연재를 올려봅니다 올해는 만화 그림을 좀 더 잘 그려보려고 노력 중인데..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네요 ㅎㅎ Nightwid.com 無雲
2023-03-29 19:03:19 / 2023-03-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93
  • 코스모툰 #7 별쟁이의 법칙 올해 하고 싶었던 웹툰 그리기를 연습해 보고 있는데 처음엔 가벼운 마음에 대충 쓱쓱 그리면 되겠지~ 했는데 하면 할 수록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네요.. ㅎㅎㅎ Nightwid.com 無雲
2023-06-18 20:49:03 / 2023-06-10
thumbnail
  • 개똥 +4 file
  • 조강욱 조회 수: 475
  • 연초에 올해 계획으로 세웠던 것 중에 별보기 관련 웹툰을 그려 보는 것이었는데..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이러다간 그냥 아무것도 안해보고 흘러갈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시작해 봅니다 ㅎ 박상구님의 별툰이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서 그냥 한 번 만들어봤어요 ​ ...
2022-08-04 05:38:46 조강욱 / 2022-07-17
thumbnail
2023-07-28 09:36:52 조강욱 / 2022-10-02
thumbnail
2022-10-02 19:18:18 / 2022-10-0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72
  • 주로 산 속에서 별을 봐야 하는 한국의 실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제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관측지가 주로 외딴 해변의 주차장이라 낚시꾼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 낚시 또한 즐기시는 별쟁이들께는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 Nightwid.com 無雲
2022-08-10 12:55:05 / 2022-08-10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880
  • 코스모툰 #2 - 휴가 Nightwid 無雲
2022-07-24 20:30:08 / 2022-07-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043
  • 가끔 공관 같이 사람들에게 달을 잘 보여줘야 할 때가 있어서 폰으로 가볍게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으로 스트리밍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스마트폰 어댑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근데 대부분 1.25인치 아이피스 용이라.. 일반적인 2인치 아이피스보다 더 굵은 Eth...
2021-11-25 15:52:13 조강욱 / 2021-11-24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1502
  • 여기 게시판에 “5번째 은상” 글을 올린지 1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은상 한 개를 더 추가했다. 오늘 부모님 댁으로 상패가 배송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시상식이 취소되어 상패만 초특급 배송으로.. 천체사진전에 그림 부문이 생긴지 6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2020-05-01 08:45:42 조강욱 / 2020-04-29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189
  • 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에서 2015년에 그림 부문이 생긴 이후로  작년까지 6년 연속으로 은상을 받았다. 그 기간동안 아무도 금상을 받지 못했다. 왜 천체스케치는 금상을 받을 수 없을까? 올해는 더욱 공들여서 응모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첫번째 동상을 받았다 ...
2021-09-28 21:04:54 조강욱 / 2021-09-2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2793
  • 뉴질랜드 답지 않게 미친듯이 바쁜 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달이 너무나 밝다 개러지에서 망경을 꺼내서 뒷마당에 좌판을 펼쳤다. 별이라도 보지 않으면 오늘 하루는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을것 같다 대체 달은 무엇을 해야 할까. 26년차 별쟁이로써, 달보다 ...
2020-01-23 18:48:26 조강욱 / 2020-01-15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4095
  • 몇달 전부터 고양이에 빠져 있습니다. 마을 고양이에, 고양이눈 성운에, 그리고 고양이 노래에 ㅎㅎ (http://youtu.be/AKSpQUPbb74)
2018-07-26 00:39:24 관심은하 / 2018-05-22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164
  • 2019년 제27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그림 부문은 4년 전에 처음 신설이 되었으나 나는 8년 전부터 내 그림을 스캔하고 인화해서 막무가내로 공모전에 보내고 전화로 메일로 질의(때로는 항의)를 했다 (물론 회신을 받은 적은 없었다) 나의 ...
2019-04-26 19:07:59 신기루 / 2019-04-11
thumbnail
  • 조강욱 조회 수: 4454
  • 남반구에서의 첫 전시회. 지난 4월의 동호회 스타파티에서 만난 회원 한 분이 내 스케치북을 보다가 제안을 했다 "11월에 천체사진 전시회 할건데 너도 참가할래?" 새로운 곳에서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목이 마른 관종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여러가지 안이 오고...
2017-11-30 23:11:39 rocky / 2017-11-26
thumbnail
2015-05-02 03:35:05 관심은하 / 2015-02-12
thumbnail
  • 박진우 조회 수: 5661
  • Facebook 을 보다가 LA사는 친구놈이 등산가서 찍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별을 계속 봐야 되나 싶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2015-01-08 20:00:45 정기양 / 2014-07-23
thumbnail
  • 박상구 조회 수: 5726
  • 오랜만에 온전히 쉬는 날을 받아 몇주간 미뤄오던 그림을 마무리 했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
2015-11-03 16:34:51 러기 / 2014-12-25
thumbnail
2018-02-02 18:14:50 관심은하 / 2018-01-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