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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2 슬럼성단 M38 - 벗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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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001, 2012-10-08 01:46:43(20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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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관측에서 52번을 관측한 후,
산개성단의 매력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깊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7789나 11번과 같은 밝고 화려한 대상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52번, 29번, 39번 같은 애들은?
무언가 알듯 모를듯한 그 매력을 느껴보고 싶어서 당분간은 산개성단을 많이 그려보려고 한다
지난 금요일, 이번 월령도 이렇게 그냥 지나가는가보다.. 하고 있는데
한솔님이 가자고 하신다
구름사진도 한번 안보고 급 출발 결정 ㅎ
서둘러 집에 도착해서 진삽이 태우고 출발!
이제 요령이 생겨서 세단에도 별 무리 없이 거뜬하게 15인치를 태울 수 있게 되었다 ㅎ
집에서 벗고개까지는 부지런히 가면 1시간 30분.
당분간은 경기도 권에서 괜찮은 번개관측지가 될 것 같다
금왕1교를 지나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차를 세우고 라이트를 끄고 하늘을 보니
헐 대박 ㅠㅠ 어째 별이 한개도 안보이냐..
벗고개 터널 밑 관측지에는 십여명의 별쟁이가 방황중.. ㅎ
초가집님, 남희님, 한솔님 등 먼저 오신 분들과 한시간쯤 놀고 있으니
동쪽부터 조금씩 개어간다
원래 오늘 목표는 비호감 29번과 친해지는 것이었는데
기다리다가 일찌감치 날이 샜고
천정에 남중한 34번을 하려니 발판을 안가져와서 키가.. ;;
동쪽 하늘을 보니 마차부가 벌써 올라오는 중.
산개 3남매 중 가장 먼저 뜨는 38번으로 최종 낙찰.. ㅎ
가볍게 3남매 얼굴 한번씩 보고 시작하려는데..
52 만큼은 아니지만 마차부 산개들도 은근히 호핑 취약지구 ;;;
63mm 파인더에는 부작용이 하나 있는데..
웬만한 메시에는 파인더에 그냥 보이니 호핑 길을 점점 까먹는 것이다..
37 36 38도 좋은 날씨에는 5초도 안 걸리지만
애매한 날이나 이렇게 동쪽에서 올라올 때는
파인더에서 보이지 않아 의외의 삽질을 하게 된다
이 날은 37 36만 파인더에서 보이고 38이 보이지 않아서
엉뚱한 데서 삽질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고.. -_-;;;
헤메는 와중에 3남매를 몇번이나 봤는데, 얘네들은 모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근처의 35번까지 해서 겨울하늘 북쪽 산개 4종세트로
한 작품을 만들어도 좋을것 같다
35의 영롱함, 37의 정신사나움, 36의 앙증맞음
그럼 38은?
38은 어찌보면 52와도 닮았다
속이 비었다는 점에서.. ㅎ
날씨도 그리 대단한 날은 아니고.. 장소도 벗고개라
욕심내지 않고 딱 하나만 그리고 가기로 한다
올 여름부터 산개성단 스케치 재료를
샤프와 파스텔에서 흰색 젤리펜으로 바꿨는데
또렷하게 반짝이는 별들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기엔
불투명한 젤리펜이 가장 완벽에 가까운듯..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은 100%의 리얼함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이유가 멀까?
별을 더 찍어야 할까?
대상 크기를 줄이고 배경을 더 살려볼까?
아님 집에 돌아와서 물감으로 재구성을 해볼까?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ㅎ
[M38, 검은 종이에 젤리펜, 파스텔]
38은 중앙에 밝은 별이 있고.. 그리고는 사각형 모양으로 텅 비어있다
반대로 주변부는 화려하고 다채롭게.. ㅎ
번화한 도시의 중심은 슬럼화되고 외곽 지역에 부촌이 형성되는
도시 공동화 현상이 왜 생각이 나는건지.. -_-;
그래 그럼 이 아이는 슬럼 성단이라고 테이스팅을 해야겠다
물론 본인은 반대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네가지 없는 성단보단 낫지 않나.. -_-ㅋㅋ
필드에서 대충 찍은 별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집에 와서 다른 종이에 똑같이 다시 찍었다
오랜시간 공들여서 동그라미를 다시 그렸는데
리얼리티는 그래도 100%에 미치지 못한다
스케치게시판에 올라온 양평 김병수님 작품을 보니..
아! 이건 정말 아이피스로 보는듯 하다
차이가 무엇일까?
밝은별 주위의 뿌연 glow.
ㅋㅋ 오늘도 하나 배웠네..
병수님 특허침해로 제소하심 안됩니다~ ㅠㅠ
그래도 이렇게 더디게 하나씩 발전하다보면
메시에 110개를 마칠때 쯤이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100% 표현하는데 근접할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별은 바람에 스치우고
오늘도
종이에 별을 새겨본다..
Nightwid 無雲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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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2012.10.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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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2.10.05 18:12
산개성단 하나씩 패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네요.. ^^
앞으로도 많이 닥달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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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호
2012.10.05 18:27
역시 글로우 처리를 하니 직접 보는 것 같습니다. 제본해주신 DSW에 6811 중앙에도 구멍이 있다고 해서 지난 달에 관측했었는데 M38도 그런 증상(?)이 있었군요.. 강욱님 말씀대로 M39 같은 거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
조강욱
2012.10.05 21:52
지금 세상에서 젤 부러운 사람 몇 손가락 안에 민호님이 들어갈 듯.. ㅎ
남쪽 하늘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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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호
2012.10.06 00:36
지금 회산데요..ㅎㅎ 다음주나 다다음주 즈음에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만... 시카고라서 남쪽 하늘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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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2.10.08 00:37
아.. 저는 남미 쪽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분과 혼동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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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2012.10.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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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2.10.08 00:39
ㅋㅋ 이 척박한 땅에서도 클로버를 찾아내셨군요..
이렇게 자기만의 감성으로 대상을 재구성 하는 것이 안시관측의 깊은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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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2012.10.08 01:46
그날 38번을 보셨군요.
젤리펜과 검은종이로도 이제 통달이 되시는군요...부럽습니다. 저도 빨리 사서 따라해야 하는데 ㅎㅎ
^^ 먼발치 별들인지..산개성단안에서도 작게 빛나는것들이 뭉쳐있는 별들이 기억을되살리네요....
전 37만 자주보는 터였는데. 다시한번관측해보며 살펴보고싶습니다. 잘봤습니다 강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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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본 M38은 확실히 가운데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은 갈 수 있게 옆에서 닥달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