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백조와 방울뱀
  • 김남희
    조회 수: 7013, 2010-05-24 10:50:57(2010-05-24)
  • 메시에 마라톤 이후로 이번 월령은 별빛 한 번 제대로 못 쬐고 그냥 그렇게 슬피 지나가는것 같다.

    이대로 가다간 산 입에 거미줄이란 말처럼 망갱이에 거미줄 칠까 조바심 마저 생긴다.

    작년에  Megrez90을 어렵게 영입을 하고 그럭저럭 달용이로 쓰고 테스트를 계속 해오고 있었다.

    "그래도 구경이 최고지!" 하며 90mm 단초점에서 한계 고배율과 중저배율의 별상을 즐기며

    그저 "넌 예쁜 보조 경통이야 !"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얼마 전 예진이를 모교회에서 운영하는 2시간짜리 저녁 프로그램에 참여 시키고

    집에 다시 들어갔다 나오는것이 귀찮아 교회 마당에서 굴절을 펴고 한 시간 이상을 M44만 내내 본 적이 있었다.

    아마 이때가 포터블 경통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600mm가 조금 넘는 초점거리에 90mm 렌즈의 위력은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지난  20일 밤하늘이 너무 좋아 베란다에서 반달 잠시보고  1시 쯤에 은하수를 볼수 있을까 싶어 삽질모드로 들어갔다.

    그래도 하늘이 좋다고 여름철 삼각형이 잘 보이고 있다.

    작년 여름 베란다에서 백조자리의 Sadr 주변을 감탄스럽게 본 기억을 살려 백조 한 마리의 S라인을 쫙 훓어 보았다.

    적절한(?) 광해,연무 탓일까....

    희미한 별들을 걸러내고 30배 정도로 보는 광시야에 눈길이 멈추는 곳이 생겼다.




    Sadr에서 서쪽 방향으로 잘생긴 마름모 모양이 들어온다.

    왼쪽 꼭지점 별이 Cr419라는 산개 성단이있다.

    이 베란다에서는 물론, 당근, 절대 안보인다.

    꼭지점 별은 6등급대로 보인다.

    그런데 마름모 밑에 8등급대 이하의 잔별들이 체인을 이루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며 10개이상의 별들이 눈에 들어온다.



    Skyview에서 추출한 사진이다.

    사진 검색 도중  애를 먹은 부분이 있었는데 Cr 399, B344라  검색하면 사진이 올라오지 않는다.

    조강욱님과 전화통화중 알게 됐는데 Cr은 col로, B는 Barnard까지 찍는 수고를 해야만 사진이 검색 된다.

    윗 사진은 Barnard344 / 1.5도로 추출한 사진이다.

    O표시를 한 모양을 따라가니 방울뱀 한 마리가 보인다.

    또 병이 도졌다.



    갑자기 스케치까지는 아니지만 대충이라도 별들의 위치를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굴절시야라서 좌우가 바뀌어져 있다.

    위의 그림은 별의 밝기, 위치는 무시되어있고 뱀 모양의 느낌,위치만 살린 그림이다.

    주위에 다른 밝은 별들도 많이 생략되어 있다.

    꼬리 부분에 마지막 4개별은 재미있게도 뱀꼬리가 얇아지듯 아주 희미하게 포착이 된다.



    구글이미지에서 방울뱀 사진 한 장을 찾아 보았다.

    요것도 묘한 중독성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베란다에서 찾아 볼수 있는 대상이라 흐뭇함이 생긴다.

    이번 월령은 이 날 베란다 관측이 유일하다.

    그래도 90mm의 성능에 무한함을 느껴본다.

    번개때마다 돕,굴절을 같이 갖고 다녀야 하나.... 부지런을 떨라고....ㅉㅉ

    .
    .
    .
    .

    쬐까만한 놈도 사랑해야 겠다!!

댓글 9

  • 이욱재

    2010.05.24 20:03

    김선생님 덕분에 하절기 대비 몸보신 하였습니다^^
    하늘 좋은날 저도 뱀 한마리 잡아보아야겠습니다.
    밤하늘을 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대상이 많은듯 합니다.
    조그만 별자리이지만 볼때마다 "Namhee's snake"기억하겠습니다.
    "Camble's cascade"처럼요^^
  • 이준오

    2010.05.25 03:05

    어케 이런 절묘한 사쥔을...ㅋㅋ (아마도 관측기 쓰는 시간보다 저 배암사쥔 찾는데 온종일 걸렸다에 백만스물 한표임다..^^;)
  • 조강욱

    2010.05.25 07:29

    분위기 있는 그림입니다 ㅎㅎ
    싟형님이 심심하지 않겠는데요.. ^-^
  • 김남희

    2010.05.25 09:22

    이욱재님 소가 뒷걸음치다 쥐포 한마리 만든거죠..ㅋㅋ
    과찬입니다. 고맙습니다.

    준오님 뱀사진 찾는데는 10분 정도 밖에 안걸렸어요.
    근데 Skyview 는 검색이 안되고 여기저기서 사진성도 좀 찾으려 해도 적당한게 없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Barnard 까지 올리니 ... 헤메는데 3일 걸렸죠.ㅎㅎ

    강욱님 싟님에 비교 하시면 절대 아니 되옵니다.~
  • 조강욱

    2010.05.25 10:02

    참, B344 말고 B343 정말 멋집니다. 마치 까만 작은 물고기 같은.. ^^
  • 이준오

    2010.05.25 10:06

    밖은 보슬비가 또 내리는데...이 양반들은 별 이야기만 나오면 잠도 없으신가봐요?...ㅋㅋ
  • 김남희

    2010.05.25 21:36


    사진 출처; target=_blank>http://www.astrographica.com/index.php?q=gallery&g2_itemId=3081


    오호라~ 강욱님, 이 사진에 암흑대를 말씀하시는군요..
    검정 물고기 보이는데요.^^
  • 김경싟

    2010.05.26 01:43

    방울뱀이 참 깜찍한데요^^
    사진에 그린 그림은 절묘합니다.

    신의 손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즐거움^^
  • 남길우

    2010.06.01 07:27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방울뱀이 이 녀석이었군요^^
    오늘 만나뵙게 되어 여러모로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엔 필드에서 뵈서 관측하면서 더 많은 말씀들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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